SBS 기자가 테라 루나 권도형 대표에 대해 하려고 했던 질문 - 뇌피셜 코멘트

며칠전에 싱가포르에 권도형 대표를 만나러 갔던 SBS 박찬범 기자는 법인 사무실 두곳을 찾아가고 권 대표의 주거지를 수소문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돌아와서 취재기를 남겼는데요. 권 대표를 만나면 물어보려고 했던 질문들을 남겨놓았습니다.

 

이 질문들은 평범하지만 생각해보면 흥미로워서 가상으로 권 대표의 대답을 추측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SBS 박 기자의 질문지입니다. 

1. 싱가포르에서 뭐 하고 지냈나요?

2. 국내 귀국하지 않는 건 테라-루나 코인 폭락과 연관 있나요?

3. 싱가포르 본사 사무실에서는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4.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시작, 수사기관 연락 받은 적 있나요? 5. 국내 투자자들이 사기 혐의로 고소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6. '코인 알고리즘을 부실하게 설계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7. '앵커 프로토콜'로 모은 투자자 돈으로 '폰지사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요?

8. 테라-루나 코인 설계는 언제부터, 어떠한 동기로 만들었나요?

9. 최근 폭락 사태,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10. 한국 정부가 세금을 과도하게 청구했다고 주장하는데 근거는요?

11. 지금까지 국세청에 납부한 세금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12. 귀국 계획, 혹은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대한 입장은요?

13. 제2의 테라를 만들어 루나와 다시 연동 하겠다는 계획, 어떠한 의도인가요?

14. 국내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권 대표가 아니면 의미가 없지만 코인 관련 포스팅을 해온 코인러로써 코멘트를 달아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뇌피셜 측면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테라 루나는 [투자 손실 - 폰지 사기 피해] 이 애매한 사이에서 논쟁거리입니다. 사실 코인이란게 뜨기 전까지 또 죽기 전까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주식의 전문가 중에는 '코인은 쓰레기다 아무 가치가 없다'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내려가지도 또 올라가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모든게 의미가 없지요. 넷플릭스는 2021년에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고도 주가는 작년 고점 대비 3분의1토막이 났습니다. 가격 변동성에서 코인과 차이점이 없는 테크주도 많습니다.

 

코인 시장 자체를 부정해버리면 그냥 다 없애면 될 것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많은 국가가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채택하지 않더라도 규제를 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자산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테라 루나에 대해서도 단지 사기라고 몰아부치고 낙인찍는게 과연 옳은일인가? - 지금은 대세가 밀렸지만 불과 몇개월 전에는 가상화폐 시장을 이끌 차세대의 코인의 상징이었다는 부분을 너무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여기까지 약간의 쉴드를 친 후에 질문에 대해 뇌피셜로 코멘트 해보겠습니다.

 

1. 싱가포르에서 뭐 하고 지냈나요?

 

-> 현재는 거의 은둔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유튜브 인터뷰 등 활발한 SNS 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인터뷰 같은 건 못하고 일방적으로 트윗을 보내는 트위터 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어딘가 나가는 순간 테라 사태에 대한 수많은 질문과 공격에 답변하기 힘들테니까

 

2. 국내 귀국하지 않는 건 테라-루나 코인 폭락과 연관 있나요?

 

-> 연관이 있다고 본다. 그가 한국의 공항에 들어온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생각해보자. 취재진은 물론이고 큰 돈을 잃은 투자자들이 가만히 있을까? 그럴 확률은 낮다고 본다. 현재 그의 가족은 한 BJ가 서울의 자택에 찾아간 사건 이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공항 조차 무슨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곳이다. 들어올 수는 있지만 이 정도면 그를 수사중인 남부지검에 신변 보호에 대한 협조를 요청해야 할 듯 하다.

3. 싱가포르 본사 사무실에서는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 트위터에 그동안 뭐했는지 나와있다. 공적으로는 테라 2.0을 출시한건데 사적으로는 검찰의 수사에 대응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당연히 하지 않을까)

4.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시작, 수사기관 연락 받은 적 있나요?

 

-> 검찰은 테라폼랩스 전직 개발자를 소환조사하며 수사를 착수하고 있다. 그 동안 검찰 스타일 상 총 책임자인 CEO를 미리 부르지 않은 것은 한번의 소환에 혐의를 걸어서 구속수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금융범죄는 혐의입증까지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한다.

 

 5. 국내 투자자들이 사기 혐의로 고소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여기에 대한 대답은 나도 궁굼하다. 현재 해외에서도 권 대표가 아무 처벌을 받지 않고 오히려 테라 2.0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진 이들이 많다

 

아래 1.4만 팔로워의 FINTWIT을 보면 2009년 Bernie Madoff 는 투자자들의 돈 6백억달러를 잃고 150년형을 받았는데 권도형은 투자자들의 돈 6백억달러를 잃고 루나 2.0을 만들었다며 비교하고 있습니다. Bernie Madoff는 폰지 사기 사례로 유명한 범죄자입니다.

 

6. '코인 알고리즘을 부실하게 설계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 아마도 부정하지 않겠나. 부정하지 않으면 테라 2.0을 만들 수가 없을텐데...

7. '앵커 프로토콜'로 모은 투자자 돈으로 '폰지사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요?

 

-> 이 부분이 앞으로 남부지검의 수사에서도 핵심 사항으로 보임. 당연히 교묘하게 피하려고 할 듯

8. 테라-루나 코인 설계는 언제부터, 어떠한 동기로 만들었나요?

 

-> 언론에 알려진 바로는 Basis Cash의 설계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하드포크인지 소스코드를 까보면 알 수 있을 듯 함.

9. 최근 폭락 사태, 원인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미국 인플레이션, 전쟁 등 여러가지 핑계거리는 많은데 테라USDT 알고리즘의 실패를 본인이 한번 인정한 경우가 있어서 말장난은 못할 듯

10. 한국 정부가 세금을 과도하게 청구했다고 주장하는데 근거는요?

 

-> 약간의 언론전 처럼 보인다. 정부가 나를 부당하게 대했다는 것은 탈중앙화를 믿는 지지자들에게 용기를 준다

11. 지금까지 국세청에 납부한 세금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 뉴스에 따르면 1000억대 이상의 법인세를 추징했다고 밝혀졌고 권도형 대표는 트위터에서 미납세금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그는 국세청 세금 추징이 부당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근데 국세청이 완납을 확인했다는 내용은 아직 없는 것 같네요.

12. 귀국 계획, 혹은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대한 입장은요?

 

- 귀국할 수 있을지 모르겠음

13. 제2의 테라를 만들어 루나와 다시 연동 하겠다는 계획, 어떠한 의도인가요?

 

-> 이건 뭐 사태가 이 지경인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 없으니 그냥 대책없이 코인을 새로 만든 듯. 커뮤니티의 뒷수습이 필요한 단계

14. 국내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권 대표가 사과를 할까가 궁굼합니다. 아니면 응 아니야 잘못 투자한 니들이 잘못이야- 라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지요.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나타나서 의견을 밝히지 않은 것을 보면 향후도 공개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거나 그런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루나 2.0이 갑자기 폭등하면 햇제- 하고 나타날지도(?)

 

* 여기까지 뇌피셜 코멘트입니다

 

 

근데 질문들을 쭉 보다 보니까 권 대표가 제일 시급한게 수십만명 투자자에 대한 사과가 아닐까 합니다. 사과를 안하는 것은 '응 아니야 니들이 투자 잘못해서 실패한거야~' 라는 말은 안했지만 그러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사과가 먼저고 피해복구를 위한 것은 그 다음이 아닌가 -

 

나는 다시 재기하면 그만이다? 아무리 코인판이 개판이라도 이 정도는 도의적으로 아니지 않나, 최근 남부지검의 소송에 참여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싱가포르와 해외에서 안들어오고 한국과 무관하게 살려는 건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괘씸죄라는게 있지요. 가장 질나쁜 죄로 취급받습니다 괘씸죄는.

 

원래 이런 이슈를 따라갈려고 한 적은 없는데 이 권도형 대표는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코인계에서 2022년 상반기에 가장 핫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해외의 코인 방송, 뉴스, 미디어는 거의 매일 권 대표에 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결말이 좋게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웬지 후폭풍이 몇년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