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공매도 대전

 

간밤에 게임스탑 공매도 대전이 펼쳐졌습니다.

 

금요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은 다시 전날 보다 67% 급반등해서 325달러에 마감되었습니다. 전날의 주가는 193.60 달러 였으니 하루만에 131.40 달러나 오른 샘입니다. 폐장후 거래는 312로 떨어졌지만 전일 폐장 후 종가인 311.99 달러에 근접합니다.

 

 

 

네 5일간의 주가가 이렇습니다. 이제는 뭐 할말이 없죠. 엄청납니다.

 

 

어제 회원 380만명에서 글을 썼는데 지금 660만명이죠? 가입자수가 26일 250만명에서 4일동안 410만명이 늘었습니다. 하루에 100만명이 가입했습니다. 이들이 단순한 가입자가 아니라 이들 한명한명이 미국증시에 선택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지금 추세를 보면 조만간 WSB(월스트리트베츠의 약자)의 회원이 1000만명이 넘어갈 것 같은데요. 이들이 행동을 취하면 월가의 어떤 헤지펀드도 작살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SNS로써 레딧이 잘된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WSB는 월가 큰손들의 게임인 공매도를 사실상 완전히 물리친 세력이고 그들의 전쟁은 게임스탑을 중심으로 AMC, express, Nokia 등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임스탑은 미국증시에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입니다.

 

로빈후드의 거래제한 충격에서 벗어나 금요일은 전날보다 등락폭이 줄어들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 투자자들이 더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레딧 포스트에는 이름있는 아시아계 투자자들이 100만달러를 투자한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특이한 것은 그중 한국인의 계좌인증이 올라오면서 전세계 개미들의 수많은 응원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로빈후드의 해명

 

논란이 커지자 로빈후드의 CEO 블라드 테네브는 CNN의 쿠오모와 화상 인터뷰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멜빈 컴퍼니에 투자한 시타델과의 이해관계에 의해 특정 종목의 거래를 중지시켰다는 것은 루머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회사가 SEC의 Requirement(요구사항)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액의 보증금을 지불하는 등 당국의 법령을 따라야 하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서 게임스탑 등 종목의 거래를 중지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CNN앵커는 SEC (미국 증권거래 위원회)가 거래를 중지하라고 지시한적이 없는데 왜 당신이 그렇게 했는가? 라고 질문했고 블라드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다시 앵커는 왜 매수는 금지하면서 매도는 허가했는가? 라고 물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도를 허가함으로써 공매도 세력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만들어 준게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 고 말하자 블라드가 다시 반복해서 이것은 100% 당국의 법령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고 우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댓글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쿠오모 앵커가 예리한 질문을 하자 로빈후드의 CEO가 거짓말을 하는게 인터뷰 내내 드러난다고 느꼈습니다. 앵커가 질문으로 압박하자 블라드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에 변화가 일어난 것을 읽으면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로빈후드 회사는 28일 이미 투자자들로부터 집단 소송과 불매운동이 들어갔습니다. 660만 커뮤니티인 WSB에서 #deleteRobin 을 날렸습니다.

 

또 분노한 소비자들이 구글의 앱스토어에 10만개의 별점테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루만에 리뷰점수가 삭제되면서 또 다시 논란이 발생합니다.

 

 

계층간의 갈등? - 개미투자자 VS 월가 큰손

이번 사태를 Wolf of Wallstreet 등의 헐리웃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통적인 월가금융세력과 개인투자자(retail investor) 즉 평범한 소시민 간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소셜 캐피탈의 CEO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이 사건의 원인 중 하나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집을 잃고 쫓겨났던 개인들의 Pushback 저항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미 의회가 천문학적 액수의 구제금융을 투입하였고 파산 가까이에 있던 월가는 살아났으나 이들은 고위 임원들에게 구제금융을 보너스로 지급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미국인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 리스크는 소위 '개미투자자'들이 지고 엄청난 이익은 월가의 억만장자 헤지펀드들이 얻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번 게임스탑 사태를 통해 그 불만이 표면화 된 것이고 이제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WSB로 몰려들고 게임스탑에 투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펀더멘탈(기업의 기초)에 근거한 투자가 아니라 순전히 테크니컬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단순하지 않는게 계층간의 갈등이면 이 문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 온라인의 분위기는 월가의 기성 금융세력들과 WSB를 중심으로한 커뮤니티의 대립 양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세력이

 

"우리가 졌어. 졌으니까 돈 많이 번것 축하하고 너희들 그만해 이 게임은 끝이야. 우리도 좀 추스르게."

 

라고 한다면 개미들은

 

"우리가 이긴 것을 축하한다고? 아니 우리는 여기서 끝내지 않을거야. 너희들 헤지펀드가 완전히 이 땅에서 사라질때까지 Hold할거야 (안판다는 뜻)"

 

라는 진정한 서학개미운동으로 가고 있습니다. 아니 유럽인들도 참여하고 한국인들도 참여했으니 세계개미운동이라 봐야하나...? 여튼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먹이감이었던 개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하니까 겉잡을 수 없이 큰 힘을 가지게 되고 이를 지지하는 유력인사(차마스, 일론 머스크)들도 나오니까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차마스는 며칠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만큼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게임스탑의 콜옵션으로 며칠만에 50만달러의 수익을 냈고 이를 초기 자신의 포지션을 포함해서 전액 소상공인 대출펀드에 기부했습니다.

 

WSB는 단순히 미국의 주갤러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가지게 되는 엄청난 파워를 SEC(증권당국)와 미국 정계가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팀도 현재의 상황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바이든의 공식적인 정책방향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바이든은 공화당이자 기업인 출신 트럼프와 전반적으로 반대 위치에 있는 만큼 어떤 방향을 줄까 기대가 됩니다.

 

 

 

유심히 봐야할 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지금까지 몰랐던 힘을 자각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도 그랬지만 미국의 개미들은 월가, 즉 엄청난 금융파워에 항상 압도당했습니다. 그들은 2008년에 희생자였고 그 상황이 10년 넘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억만장자들의 세계에 속해있었죠.

 

그런데 이번주에 바뀌었습니다. 그들이 멜빈캐피탈에 X를 먹인 것이죠.

WSB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월가 세력들이 로빈후드 등 게임스탑의 거래에 제동을 걸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상황이 안좋고 쫄린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멜빈캐피탈이 일주일새 조단위의 수익을 잃어버렸다고 추정되니 당연하겠죠.

 

모르겠습니다. 이 이슈를 다루는 수많은 사람들이 상황은 혼란스러워질 뿐이고 게임스탑의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말을 합니다.

 

일단 금요일 장이 끝났습니다. 주가는 과열됐지만 커뮤니티는 아직 전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아마 주말새 세력을 더 모아서 월요일에 또 한방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지금 투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이 포스트는 엔터와 기록목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어떤 종목에 대한 권유나 영업이 아닙니다.

 

모두가 이야기하는데 지금 여기 들어간다는 것은 인생 한판 게임에 참여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또 사용하는 HTS에 따라 거래체결 시차라던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단 주말 추세를 지켜보다가 다음주에 또 팔로우업 하겠습니다.

 

 

게임스탑 공매도 대전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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