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은
마이클 J 케이시와 폴 비냐의 저서로
원제는 The Age of Cryptocurrency
(암호 화폐의 시대) 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비트코인 백만장자도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람들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이 도대체 무엇이냐?
라고 물어봤을 때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으로
수천만원 이상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이게 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유튜버 들의 코인방송을 들어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비트코인의
의미는 주식시장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것은 투자자산으로써 비트코인이
가진 속성으로 물론 돈이 걸려있는
문제니까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비트코인은 IT산업의 한 분야인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학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강조하면
대학원 정도에서 이해 가능한
복잡한 공학용어를 사용해서
기술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최첨단 IT기술이 경제에 통용될 수 있는
가상 화폐를 만들어냈다
- 이 정도의 설명은 어떨까요?
하지만 그것도 비트코인의 전부를
설명하기엔 2% 부족합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어디서
어떻게 출발했는가로 거슬러
올라가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 책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은
비트코인의 시작부터 역사를 조명하고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전망하는 책입니다.
개정판으로는 2016년도 책이라서
현재와는 약 5년간의 갭이 있어서
최근의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비트코인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들이 일어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의 역사적
사건들과 시각을 반영한다는 면에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중요한 사건들은 비트코인의 탄생
초기에 많이 일어났고 그 결과
현재에 이르러 있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과거의 예측이 현재에
잘 맞아떨어지는지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서
심도깊게 다루는 번역서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다소 좀 지난 책이라도
읽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초반부는 화폐의 역사가 어떻게
비트코인까지 왔는지를 조명합니다.
물물교환의 의미가 무엇인가?
장부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나?
명목화폐를 바라보는 관점은
각자의 시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엄밀히 이야기 하면 명목화폐(Fiat Currency)는
이를 뒷받침하는 신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1971년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세계는 미국의 화폐 USD의
환율에 의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달러는 너무도 막강한 상태로
반세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때로는 그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에 대한 판단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한국도 IMF 외환위기 이후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 있죠.
- 달러를 모아둬라
그것이 경제 위기가 왔을 때
당신을 구원할 것 이다.
대충 의미는 알겠지만 왜 그런지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달러는 화폐중에서 가치를
가장 잘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베네수엘라나 아프리카 등
인플레이션이 수십% 이상 되는
국가들은 그 인플레이션이라는게
달러 대비입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사기업인 FRB가
화폐의 발행량을 관할해서
미국 정부가 달러를 발행하는게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을
믿는 사람은 없겠죠.
달러를 얼마나 발행하고
얼마나 줄일 건지는
오로지 미국의 정치와 경제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이렇듯 화폐를 운영할 키를
쥔 국가가 왜 전세계를 컨트롤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몇번의 경제위기를
맞으면서도 미국의 경제에 적당히
편입되서 살아가는 한국같은 나라는
딱히 달러화 패권에 대해 불만이 없는 편입니다.
한국은 경제 성적이 괜찮기 때문이죠.
소비자 물가가 폭등한다고 매년
비명을 지르지만 매년 10%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에 비하면
그렇게 나라가 흔들릴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경제성장을 통해 패권을 잡으려는 중국과
서방 열강의 후손인 유럽의 주요국들 입니다.
미국이 주도권을 뺏어가서
자국의 경제나 일자리가 악화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게 얼마나 사실이냐를
제외하고 라도 정치인들이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의제입니다.
유럽은 2차 대전 이전처럼
미국에 갑의 위치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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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등장은 달러주도 세계에
대해 불신이 극에 달했을 때
갑자기 나타납니다.
그런데 어디서 누구에 의해
나타나는가는 더 흥미롭습니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미국인(추정) 입니다.
그는 2009년부터 비트코인의 초기
몇년간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공학자 프로필로 추정됩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는
암호화폐 전체의 역사를 통틀어서
의미가 깊은 문서입니다.
비트코인 백서는 설계 초안이자
코인을 만든 취지에 대해서
요약한 내용입니다.
소프트웨어라는게 시간이 지나면
업데이트도 되고 하지만
이것을 최초에 왜 시작했는가?
어떤 취지를 담고 있는가?
핵심 공학적 기술에 대한 개요를
담고 있습니다.
사토시가 백서를 만든 이후로
모든 코인들이 ICO 단계에서 부터
백서를 펴내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어떤 알트코인이라도
그 내용을 진짜 깊이 있게
알고 싶다 그러면 유튜브 같은 것의
설명을 보는 것도 좋지만
해당 코인의 백서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대로된 암호화폐(메이저 코인)를
만드는 것은 컴퓨터 공학자들입니다만,
블록체인 가상화폐의 특성상
경제학, 경영학, 철학, 정치학 등
다른 분야의 자문을 받아서
만들기 때문에 백서(white paper)를
읽어도 일반적으로 100%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대학원 정도 수준의 학문을
여러개 합쳐놨으니까요.
하지만 수박겉핡기 식의 내용보다는
심도가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백서를
대충이라도 읽어보는게 좋습니다.
첫번째라면 비트코인 백서와
이더리움 백서가 좋습니다.
이후의 코인들은 이 둘을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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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시 나카모토는 익명으로
이메일로 컴퓨터 공학자와 암호학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가 사는 지역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었지만 실리콘밸리 쪽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09년에 비트코인이 나온 이유는
2008년도 미국 금융위기에 대한
중앙금융권력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책에서 설명이 나오는데
사실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디지털 화폐는 이미 상당 수
개발되어 있었습니다.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인터넷 상에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페이팔은 1998년에 이미 창립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11년 후인 2009년에
나왔는데 물론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구성된 비트코인과 중앙화 시스템인
페이팔은 철학 자체가 다르긴 합니다.
(참고*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옹호자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창립멤버)
사토시는 이미 존재하던 디지털 캐시 기술과
암호학 그리고 블록체인 (컴퓨터 자료구조에서
링크드 리스트에 해시 기술을 결합한
연속된 데이터 베이스, 원장 ledger 라고도 함)
으로 비트코인을 개발합니다.
여기에 다가 탈중앙화를 하기 위한
합의 프로토콜은 경제학의 게임이론을
접목해서 네트워크 구성원간의 51%
합의 시스템을 구현합니다.
이것의 의미는 간단합니다.
과반수에 의한 민주주의 투표방식입니다.
민주주의의 과반수 찬반에 의한
의사결정이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는
반드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중앙은행 서버의 권한을 100%
장악하고 있는 정부기관의 작동방식에
대해서 대치되고 무엇보다 꽤나
신박하다(COOL 하다)는게 비트코인
얼리어댑트를 주도한 사이퍼펑크들의
평가였습니다.
비트코인이 자본의 맛에 들리면서
최초의 아나키스트 적인 사이퍼펑크들
중에 상당수는 비트코인이 가져다주는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느낀
자본세력과 투자자들에 의해
대체되었지만 어쨋든 비트코인이
시작할 때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우리가 세력이라고 지칭하는 집단
비트코인의 운전수는 적어도
사이퍼펑크의 의지와는 차이가 있지요.
정리해보면 비트코인의 시작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미국에서
일어난 반사회적인, 반체제적인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그것도 달러화 패권을 쥐고 있던
미국의 정부가 아니라
금융위기로 집을 잃고 실업자가 된
미국의 서민들이 사이퍼펑크
세계관에 빠져드는 것이 가속화
되었고 마침 실리콘 밸리라는 곳에는
첨단 IT기술과 인력이 있었기에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전통의 월가와는 좀
결이 다른 IT 자본가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 출신의 비트코인
억만장자가 된 마이크 노보그라츠,
미국 IT벤처의 신화 마크 큐반,
MIT출신이자 마이크로 스트레터지의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페이팔 창립자이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암호화폐에
거대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앞장서는
인물들은 여럿 있는데 이들의 특징은
대부분 2000년 초반부터
IT기술을 통해서 거대한 부를
이루어낸 인물들입니다.
(전통의 사이퍼펑크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이 시장을 조작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는 않는 경우도 있음)
책의 내용은 개정판 기준으로
2016년 의 내용을 번역한 것이라
그 뒷 이야기가 없는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초창기 비트코인의
역사와 시각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총 11개의 챕터로 비트코인의 시작부터
커뮤니티, 블록체인 네트워크,
블록체인 경제의 파급효과,
정부의 규제와 미래 전망에 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21년인 지금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가야할 길은 멀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2016년도에 비해서는
많은 일을 겪었겠죠.
이더리움과 비탈릭 뷰테린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은 아쉽긴 합니다.
(이더리움은 2015년에야 초기
서비스가 시작됨)
책이 IT내용이고 번역본이라서
그런지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닙니다.
저자는 월스트리트 저널 수석
칼럼니스트 출신으로
비트코인 초기 역사에 대해
나름대로 심도있는 추적과
주요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한
저술로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록체인 관련 글을 쓸때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내용입니다.
*저자 인터뷰 - 유튜브 영상 (2015)
The Age of Cryptocurrency | Paul Vigna & Michael Casey | Talks at Google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