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거의 폭락을 넘어 태초마을로 복귀한 후 마지노선인 10K 수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불과 몇주전까지 내림롱 관점에서 롱베팅 관점으로 바꾼 후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차트적으로 롱으로 베팅해 볼만한 자리였고 매크로 쪽(거시경제)에서 보면 FOMC의 자이언트 스텝이 절정에 달해서 조금씩 내려오는 타이밍이라 상승장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등장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는 비트와 암호화폐 시장의 이슈보다 나스닥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에 더 비중을 두는데요. 이는 비트가 오랜기간 나스닥에 커플링을 해왔고 그러다 보니 비트코인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없다는 전제로는 나스닥과 함께 움직일 것이다 - 혹은 나스닥이 반등할 때 더 큰 변동성으로 상방 돌파할 것이다는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FTX 발 비트코인 폭락으로 그 기대는 완전히 박살나버렸습니다.

 

 

나스닥 디커플링

미국 중간선거 이후 나스닥을 보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반대로 완전히 폭락해버렸습니다. 코인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나스닥 디커플링이라고 합니다. 아래 나스닥100인덱스 일봉을 보면 9월 하락 이후 저항을 맞고 있던 11,600을 돌파했습니다.

나스닥 일봉
나스닥 일봉

반면 아래 비트일봉을 보면 6월 저점까지 깨고 내려갔습니다. 나스닥이 반등해도 비트는 더이상 반등하지 않습니다. 아니 반등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저항이 너무 강해 올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롱에 베팅하는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위의 나스닥과 같은 반등을 기대했던 겁니다. 즉 9월 이후 고점인 23K를 돌파하며 24K까지 오르는 그림을 그렸던 것이지요. 한국의 뉴스에도 연일 보도가 되고 있지만 이 디커플링은 가상화폐 시장에 특정한 사건에 기반합니다. 바로 FTX 파산 신청이지요.

 

비트코인 일봉

FTX는 코인게코 기준 세계 4위 암호화폐 마진거래소였습니다. FTX 파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파고들면 끝이 없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향후 시장에 충격이 상당할 것이다 - 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나스닥 디커플링이 장기화 될 수도 있고 최악을 가정하면 세계 금융시장 전체에 도미노로 타격을 줄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서 이 사건과 유사한 패턴이 얼마전에도 있었는데 세간에 유명한 권도형의 테라 루나 사태였지요. 아래 차트를 보면 5월 루나 사태 이후 비트코인은 한달반 동안 40K에서 17K까지 50% 이상 폭락했습니다. 물론 이 기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되고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달러 가치도 폭등하는 등 주식이나 코인의 개미적 투자에 있어서 최악의 시기였습니다.

 

차트가 흥미로운 건 FTX발 폭락은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루나 사태의 차트에 비하면 아직 양호하다는 것 이지요. 물론 비트코인은 이미 ATH(올타임하이)에 비하여 75%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68K -> 16K) 여기서 더 빼면 뼉다구만 남아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손절하고 나가서 그 하락폭이 적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21K기준으로 보면 16K까지 20% 이상을 일주일만에 뺀 것이니까 절대로 작다고 할 수는 없는 금액입니다. 루나 사태 이후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에겐 뼈아픈 손실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금액과 비율로 봤을 때는 루나 사태만큼 깊은 하락은 안나왔다 - 아직은 안나왔다는 부분입니다.  

비트코인 일봉
비트코인 일봉

비트코인은 이렇게 황당한 부침을 자주 겪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필자는 IT기술의 진보를 믿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에 가깝기 때문에 언젠가는 블록체인 기술과 비트코인이 그 진가를 발휘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의 근원 가치를 믿는거지요. 그런데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은 그런 근원적 믿음이 아니라 자본의 원리로 투기가 되버리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심합니다. 주식도 변동이 크지만 가상화폐는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이런 부분들은 가상화폐 투자를 하기전에 어느정도 공부하고 들어왔지만 매번 볼 때 마다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신박한 그런... 아사리 판이 펼쳐집니다. 공부를 하고 들어와도 까무러치는게 가상화폐 시장입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오늘의 총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금일 총평

 

가상화폐 시장의 많은 개미들이 11월을 낙관적으로 봤을거라 생각합니다. FOMC의 자이언트 스텝이 마무리 되고 스무스하게 산타랠리로 이어지는 모습, 차트도 이미 지나치게 떨궈서 하다못해 기술적 반등이라도 나올 수 있는 상태고 비트코인은 장기 하락 추세선을 벗어났습니다. 한달 정도는 행복회로를 돌릴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거기서 FTX 건이 터져버렸습니다. 5월 테라 때를 생각하면 추가하락이 나올 수 있고 2021년 차트를 생각하면 역사적 저점은 저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반토막 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시장은 얼어붙어있지요.

 

걱정되는 건 이번 FTX 사태는 거래소의 연쇄 뱅크런을 위협하는 것이라 비트코인 멸종의 날이 다가온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런 심리가 찐바닥이 가깝다는 것을 말해주는 건지 은근히 기대도 됩니다. 비트코인 역사에 이런 위기는 반복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이 시장의 끝은 지켜봐야지요.

 

*PS - 최근에 비트코인 관련 포스팅을 좀 쓰려고 하면 폭락하는 패턴이 지속되다 보니 의욕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일단 비트코인이 멸망하지 않는 한 꾸준히 업데이트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비트가 오른다는 건 시장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고 이더리움 등 메이저 현물에서 수익이 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포스팅 내용도 재미가 있지요. 하지만 가상화폐 전체적으로 침체되고 있을 때는 이론만 무성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지금 당장 돈이 않되는 기술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습니다. real life use case가 희박하다는 건 어떻게 보면 현재 가상화폐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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