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애플카 개발설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 현대차, 기아차 8일 공시

 

1월초에 애플카 개발에 대한 기사가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의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애플카의 생산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나왔는데

 

현대차 측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보도내용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애플과 현대차의 협력을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었습니다.

 

 

이미지출처=플리커

 

그런데 8일 현대차그룹에서 공식적으로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발표를 한 가운데 주가가 곤두박칠 쳤습니다. 기아차의 경우 14%나 급락하면서 현대차 그룹의 시가 총액이 오늘 하루만 9조원넘게 떨어졌습니다.

 

 

 

그룹인 모비스, 현대차 등도 6%이상 떨어졌습니다.


1월달에는 개미들이 현대기아차에 투자한 금액이 1조80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루만에 9조가 빠졌는데 애플카 협상 이전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더 빠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임원 14명이 지난달 6일 이후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3537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도 규모는 약 8억 6100만원으로 개미들 입장에서는 찜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원들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건지 팔고 나오자 마자 폭락을 해버리니까요.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매지 말라는 고사가 떠오릅니다.

 

애플은 원래 신비주의에 기밀을 중요시 여기는데 1월 초부터 언론에 공공연하게 협상 내용을 흘렸다는 부분에 애플이 불쾌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만...

 

이게 단순히 기싸움이라고 하면 납득할 내용인가 모르겠습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습니다. 이름이 애플카니까 현대브랜드가 애플 밑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 브랜드인 기아가 협력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신빙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현대차가 세계시장에서 브랜드가치가 있는데 굳이 애플 위탁을 받는 모습은 자존심이 허락안하죠. 현대의 마크를 단 자율주행차가 애플카보다 빨리 나올 수도 있습니다.

 

 

기아의 조지아 공장을 활용하고 LG화학이 GM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국내 배터리 기업과 미국현지의 협력도 가능하다는 등 이야기만 들어보면 그럴 듯한 스토리가 있어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베팅한 것이겠죠. 주식카페와 각종 증권방송에서도 그런 스토리로 흘러갔습니다. 해서 이번달 중에 4조 규모의 계약이 있을 것이다 등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던 것입니다.

 

미국 메인스트림인 CNBC 조차도 두 기업의 협업에 대하여 우호적으로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대차가 단호하게 애플과 협력은 없다. 이게 사실이면 지금 좀 놀아난 느낌이고요.

 

일각에서는 힘겨루기다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애플이 누구와 협업할 것인가? 를 봤을 때 테슬라나 GM하고 갈 수는 없을테니 현대를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언론도 아직 믿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어쩌면 더 떨어졌을 때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게 보면 어차피 현기차도 스스로 자율주행차를 만들 건데 타이밍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만 1월에 임원들이 팔고 나갔다는 것은 좀 걸리네요.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그 분들은 현대차에서 오래 임원할 생각이 없는 분들인지 모르겠습니다. 뭐 퇴직이 가까워졌다거나 그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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