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서비스가 중단됬던 추억의 싸이월드가 올 3월에 다시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소식입니다.
싸이월드는 한국의 토종 SNS로 1999년 설립되어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내 사용자가 3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외국의 SNS와의 경쟁에 밀리고
2019년에는 서버대금을 내지 못하여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재작년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에 사진과 글등을 백업하지 못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한편 개인의 추억이 담긴 토종 SNS가 밀려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는데요.
2일 싸이월드의 신규 인수 법인 싸이월드Z는 싸이월드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인수에는 스카이엔엠 등 다수의 투자자가 참여했습니다.
기존 싸이월드의 전제완 대표는 매각대금으로 약 10억 상당의 임금체불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임금체불이 해소되서 이제는 서비스 재개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제완 대표도 싸이월드의 정상화까지 협조하는 조건이며 전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으면 바로 서비스 재개가 가능하다며 싸이월드Z가 장비 사용을 협의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싸이월드Z 측은 기존 3200만명의 데이터 사진 170억장, 음원MP3 5억개, 동영상 1억5000만개 등을 정상 복구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서비스가 정상화되면 모바일 베타버전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스카이엔엠 등 컨소시엄의 투자 규모는 약 8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인수금은 약 10억원에 전 대표가 임금체불을 해결하는 조건입니다. 전 대표는 직원 29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재판중 이었습니다.
문제는 현재 200억원 정도의 채무가 남아있는 것으로 향후 싸이월드 서비스의 재개를 통한 신규 수익모델을 개발하여 상환할 계획으로 예상됩니다.
와아~ 극적으로 싸이월드가 다시 돌아오는군요.
전 대표가 마지막 카드로 3200만명의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는 버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임금체불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2심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만약 1심에 구속되었으면 이런 일이 불가능했을 텐데 잘 풀리게 되서 다행입니다.
직원들은 임금과 퇴직금 받을 수 있고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추억의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습니다.
몇년전 데이터지만 국민 60%의 데이터베이스와 플랫폼을 10억에 샀다니 엄청난 딜입니다.
사용자를 많이 모으고 수익사업을 잘하면 200억은 금방 갚을 거라 생각합니다. 폐쇄적인 시스템이 싸이월드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는데 과거 사업모델에 상관없이 큰돈들여 인수했으니 2021년에 맞게 변하겠네요.
제 생각에는 미국의 Reddit 같은 사업모델을 국내상황에 맞게 응용하면 대박날 것 같습니다.
(Reddit 은 미국 소셜 뉴스 초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 인터넷 밈(meme) 양성소)
무엇보다 사람들의 과거 추억들을 꺼내면서 또 한번 인터넷에 밈이 돌지 않을까요? ㅎㅎㅎ
암튼 기대가 됩니다. 싸이월드 대박 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