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IT산업의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한국이 IT강국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IT라고 함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등 분야가 많은데
이 단어를 그냥 통으로 쓰다보니 안좋은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IT하드웨어 강국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삼성은 세계인이 다 아는데 소프트웨어 회사는 알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런것을 따지는 시대가 지나간 걸까요? 세계는 점점 통합되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싸이월드의 몰락과 같은 뉴스는 그냥 묻혀버리는데...
이해하기 힘든 것은 소셜 마케팅의 파워가 상당 부분 다른 나라가 만든 시스템에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의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커뮤니티를 제외한 Facebook,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은 전부 미국 기업입니다.
요즘 시대에 그런것을 따지느냐 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들의 시스템은 미국 정치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죠. 요즘 시대에 이런 것을 따지기 보다는
미국의 정치를 공부하는게 맞는 일인지도 모르죠.
해서 왜 한국의 IT소프트웨어는 소외되었을까 는 역사를 고찰하면 어떤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쓰고 있습니다.
장대한 한국 IT산업의 역사를 고작 포스팅 하나에 담기에는 모자르지만
부족한 부분으 다른 포스팅으로 이어나가면서 쓰는 것이 블로그의 장점이니까
또 설득력이 없다면 어차피 알고리즘에 밀려 내려갈 글이니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이지 지금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은 역동적입니다.
과학자들은 미래의 기술이 더 흥분(exciting)될 것이라 말하는데 지금도 충분히 흥분이 됩니다.
Dynamic Type 언어들의 인기와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만 달고 나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대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2, 3차 산업이 장기간 불황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IT기술의 성장률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IT부분에 있어서 소프트웨어 보다는 하드웨어가 더 강한데
삼성전자가 전세계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 아쉬운 것은 하드웨어는 그렇게 잘 만드는데 소프트웨어에서는 하드웨어만큼 잘하지 못합니다.
미국의 정보기업인 GAFA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에 비하면
국내 IT 소프트웨어 기업중에 세계시장까지 노릴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네이버나 넥슨같은 대기업이 해외를 공략하고 있는 실정이죠.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하드웨어 만큼 세계시장에서 1위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옛날이 생각납니다.
한국은 원래 지금처럼 경제대국이 아니었습니다. 7-80년대만해도 그 때 미국에 이민가서 사시는 분들이 자녀들에게 그런다죠. 한국은 무서운 곳이니까 한국을 가지말고 미국에 살아라. 그분들은 예전에 자기가 겪었던 한국을 말하시는 것 같습니다.
80년대 90년대까지 한국은 열심히 제조업을 성장시켰습니다.
조그맣고 못사는 나라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쭉쭉 성장했습니다.
이 때 IT산업이라는게 있었을까요?
소프트웨어라는 개념이 있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에서 수입해온 기술이었죠.
예를 들어 산업자동화를 위한 CAD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한다.
CAD는 산업용 디자인 소프트웨어죠. 이것들은 기계 장치, 건물의 설계라던가
가전제품의 설계 등에 쓰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시대에 우리는 CAD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은 없었고 CAD와 같은 자동화 기술을 이용하여
훌륭한 가전제품,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하는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의문점이 하나 들죠. 우리는 왜 CAD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수출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지금보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의 능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국가적으로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미국이 워낙 뛰어난 것도 있지만 그게 미국사람이 머리가 좋아서 그런것인지도 과연 의문입니다. 미국말고 인도, 러시아에도 천재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IT 소프트웨어를 이해하는 어려움
다시 삼성이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하던 90년대로 돌아가보면...
당시 직장을 다니셨던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너무나 할일도 많고 사회가 활기차던 시절이었다고 합니다.
어렸던 필자의 눈에는 직장인 어른들은 바쁘고 거칠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과 다르게 일이 없어 노는(?) 청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노는 것 좋아하는 청년이 놀고 있으면 누가 데려다가 공장에서 일을 시키던 시절이었습니다.
청년이면 일자리가 넘쳐났죠. 그 일자리의 질에 관해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이야 제조업 일자리가 확 줄고 청년 실업이 증가하니까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은 최근까지도 소프트웨어 IT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CAD를 사용해서 제조업을 발달시키는 것에 주력했지
그 원천 기술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말이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술은 1차 2차 3차 산업이 다 발달하고 갖춘 다음의 산업입니다.
그동안 IT산업을 어디에 분류할지 몰라서 3차에 포함시켰는데...
그것은 그 학자가 1, 2, 3이라고 규정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니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죠. 소프트웨어 산업은 3차 산업이 아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자체가 메타인지(초월인지)를 추구하는 4차산업 그 자체 였던 것입니다.
그 동안은 실체가 없다가 4차산업의 환경이 갖춰지기 시작하니 떠오른 것 입니다.
IT산업 소프트웨어 이 용어를 수십년째 사용하고 있어도 아직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세상에 나와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간이 미래를 예상했는데 이제는 컴퓨터의 예상을 기대합니다. 과연 이 문제에 대하여 AI가 뭐라고 말할까? 사람들은 듣고 싶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1980년대 후반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그랬답니다.
테레비 하나 제대로 못만드는 주제에 무슨 반도체를 만든다고 까부는거냐?
젊은 재벌2세가 삼성을 말아먹으려 작정했구나? (당시 이건희 회장 나이는 40대 초반)
이런 것을 생각하면 30년 후에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놀라운 사실입니다.
역사 교과서를 보면 조선은 반만년의 역사상 세계 1위를 해본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이게 한두번의 우연이 아니고 꽤 오래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거죠.
그러니 자랑할 만할 일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소프트웨어가 그만큼 따라잡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구글만 봐도 지금은 소프트웨어의 시대인데 그런 회사가 아직 안나온다는게 아쉽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한때는 전부 싸이월드만 썼는데 어느 순간 보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완전히 밀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가버렸습니다.
한국의 IT 산업은 하드웨어 수출이 중심이었습니다.
네이버나 게임회사들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수출 중심인 IT소프트웨어 기업이 주가 아닙니다.
IT강국이라고 해도 아직 소프트웨어 강국은 아닙니다.
서울대와 스탠포드의 컴퓨터공학과 정원의 증가율은 5배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한국이란 나라를 싸잡아보면 이것만 봐도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설 서울대 컴퓨터공학 정원 동결 10년간 스탠퍼드大 5배 늘었다 | 한경닷컴 (hankyung.com)
한국에 IT를 잘하는 인재들이 참 많은데 다만 그런 문화가 없는게 아닌가 생각은 합니다.
구글과 티스토리에 그나마 전통의 IT소프트웨어-블로그들이 있어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서 IT블로그들을 보는데
네이버의 알고리즘으로는 뭘 찾아도 제대로된 글을 볼수가 없습니다.
상단에 올라오는 것은 학원글이죠.
이러니 네이버에서는 제대로된 정보를 생산하더라도 뒤로 밀리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제대로된 정보라면 구글처럼 일정기간 박혀있어야 하는데 네이버는 안그렇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세상,
가장 바람직한 이상향이 뭘지 모르기 때문에
끓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