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 광고 정책 변경이 블로거들에게 파장이 되고 있습니다.

 

정책 변경 내용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그 동안 티스토리는 유저가 애드센스를 자기 마음대로 달고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월 부터는 아닙니다. 티스토리 이용약관 변경에 따르면 2월6일 부터는 티스토리 측이 광고 게재에 대한 내용과 수익 등 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공지 링크

티스토리 광고 정책 변경

 

그리고 변경된 회원의 의무에서는 광고 노출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규정도 신설했습니다.

 

티스토리 정책 변경 광고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 같았는데 안타깝게도 예감이 맞았습니다. 티스토리도 땅파먹고 살 수는 없는거니까요.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네이버와 비교하면 카카오는 훨씬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것 같은 회사인데 그 동안 오랫동안 방치해놓은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십수년간 딱히 발전도 없었지요.

 

그런데 이제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를 합병시키더니 다음은 카카오 광고 수익화 작업에 들어간 것 입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 더 상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정책 변경 후  어떻게 될까?

중요한 것은 정책 변경에 따른 변화와 향후 예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정보를 생산하려는 이유는... 티스토리가 이뻐서가 아니라 수익성 때문입니다. 특히 서버 비용을 전혀 내지 않고도 관리도 다 해주는 티스토리의 경우 애드센스 블로거들에게는 최적 가성비의 플랫폼이었습니다.

 

필자는 현재 워드프레스 블로그가 두개 더 있고 추가로 워드프레스를 늘려나갈 계획인데 제일 저렴한 AWS 라이트세일이라도 이것저것 서비스를 추가하면 사이트 하나당 최소 월 만원 정도는 나갑니다. 도메인 비용까지 포함하면 더 나갈 수도 있지요. 또 서버를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면 쉽지 않습니다. 해킹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구요.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워드프레스는 운영이 힘듭니다. 그래서 레퍼럴 같은 것을 붙이는 것이고 호스팅 회사도 이를 장려합니다.

 

호스팅 종류가 여러가지라서 그걸 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티스토리와 비교하면 돈이 많이 드는겁니다.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10개 운영하려면 월 최소 10만원 이상 비용이 듭니다. 티스토리는? 10개건 100개건 돈이 들지 않습니다. 서버 관리가 쉬운 것 같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쉽지 않습니다. 계속 모니터링도 해줘야 하는등 일이 많죠.

 

티스토리 측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서버를 운영하며 플랫폼을 무료에 가깝게 제공하는(애드핏이 있으니까)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첫번째 예상은 티스토리 사용자들의 불만이 있더라도 정책 변경을 되돌리는 것은 힘들 것이다.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논리나, 네이버블로그의 사례를 봐도 카카오는 티스토리로 거의 수익활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걸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회사의 광고 송출을 방해하는 행위가 규정 위반이라는 것은 티스토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티스토리는 수익을 내기 위해 뭔가 투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잘 아는 네이버는 일단 전체 조회수가 티스토리보다 많습니다. 네이버처럼 블로그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검색으로 사람들을 유입시키는 어떤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데요. 그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건지는 저 약관변경만으로는 알 수없습니다.

 

두번째 예상은 티스토리 블로그들의 애드센스 수익에 변화입니다. 카카오는 자사의 애드핏을 가장 메인 위치에 배치하려고 할 겁니다. 어떻게 보면 블로그 코드의 실행 권한을 쥐고 있으니까 당연한 건데요. 블로그는 광고 배치가 여러군데 있지만 메인은 글의 상단 쪽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포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습니다. 앞쪽에 원하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바로 뒤로가기를 누릅니다. 때문에 상단 광고의 노출이 압도적인 것이죠. 만약 티스토리측이 상단은 애드핏 전용 자리로 고정하여 애드센스의 위치를 중간이나 하단만 가능하게 조절한다면... 수익률은 곤두박질 치겠지요. 애드핏은 금액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마 네이버 애드포스트보다 안나올 겁니다. 잘못하면 티스토리 블로그의 대거 이탈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건 저도 티스토리를 아군으로 보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티스토리 경영진 측도 블로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판도가 바뀔 때 나도 바뀌는가? 아니면 하던데로 하는가? 광고배치에 손을 대는 순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 예상은 기존 고인물들의 이탈과 신규 유입입니다. 티스토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보면 회사가 지금보다 더 나은 경영을 할 수 있다면, 즉 단기로 수익을 늘리고 장기로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다면 고인물들만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인물들은 이미 확고한 생각이 있는 사람들로 이들을 달래는 비용보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게 회사의 이익일 수 있습니다.(참고로 저는 티스토리 직원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좋은 조건으로 유치한다던가 등의 뭔가 마케팅 투자가 필요할텐데... 그런 이벤트나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정책 변경으로 티스토리 이탈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블로그를 운영할 줄 알면 이탈은 쉽습니다. 앞으로 비용을 어떤 식으로 감당할 건지 그것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됩니다. 구글 블로그를 키웠다면 별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필자는 이 블로그의 포스트 1100개를 백업해둔 상태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워드프레스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단지 도메인이 티스토리의 2차 도메인이라서 다시 구글에 검색되는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포스트를 많이 해놨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는 안걸릴겁니다. 기존 글들을 리뉴얼해서 다시 업로드하기 때문에 시간도 얼마 안걸리겠지요.

 

그렇다는 것은... 티스토리의 정책에 따라 글 1000개 넘는 저같은 블로그들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어차피 이 블로그는 구글 검색엔진에서 대다수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음에 꼭 있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네이버는 최근에 티스토리를 노출시켜주고 있는데... 그건 네이버 마음이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서비스를 제공받는 우리가 을이기 때문에 한가지 포인트만 잡고 가면 됩니다. 이런식으로 티스토리에서도 트래픽이 있는 블로그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 금방입니다. 구글 검색엔진은 어차피 페이지 랭킹 1-3위가 80% 이상 오가닉 검색에서 유입합니다. 그걸 먹을 줄 아는 사람들만 나가도 티스토리는 금방 찬밥신세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냉정하게 그렇습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정책변경은 쭉 갈 것이다

2. 애드센스 수익의 변화

3. 고인물 이탈 / 신규 유입

4. 블로거들 이탈 티스토리

 

이번 티스토리 약관 변경으로 다른 블로거들이나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불만과 우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카카오 티스토리 측은 아직 분명한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미디어에 나온 이야기를 보니 별 내용이 없던데요. 지금으로써는 저의 관점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티스토리 정책 변경을 계기로 필자도 '아 내가 어쩌다 보니 티스토리 블로그를 좀 했고 이제는 떠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티스토리 초기에 (한 2020년 초 정도) 티스토리를 떠나는 블로그를 봤는데요. 거기는 원래 페이스북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서 이전 후에도 트래픽을 잘 받았습니다. 티스토리가 그 후 겪은 부침을 생각하면 아마 그분은 지금 만족하실 것 같네요. 저도 그간 워드프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어차피 결론은 셀프 호스팅으로 답이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네이버를 끓고 티스토리에 집중한 몇년간인데... 한 군데에 안주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블로그 서비스들도 더 테스트 하면서 당분간 티스토리 상황을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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