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잭슨홀미팅이 경제 뉴스의 주요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투자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잭슨홀미팅에 대해서 알아보고 향후 경제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그것이 개별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잭슨홀미팅은?

잭슨홀미팅의 정확한 명칭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입니다. (Jackson Hole Economic Symposium) 캔자스 시 연준 은행이 주최하며 12명의 중앙은행 대표, 정책 입안자, 전세계 석학들과 경제학자들을 매년 와이오밍의 잭슨홀에 초청하는 경제 정책 심포지엄입니다.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잭슨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고 총재 기자간담회를 한지 반나절만에 출국한거니까 한은 총재의 스케줄도 매우 빡빡하네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0.25p - 4개월 연속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0.25p - 4개월 연속

뉴스에서 나온 것 처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현재 금리는 2.50%입니다. 조금전에 한국은행 누리집에서도 기준금리를 업데이트가 되었는데 아래 차트를 보면 무려 7회연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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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은 와이오밍주의 국립공원으로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역사적으로는 80년대 시절 전설의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낚시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캔자스 시티 연준은 도시에서 매년 지역 심포지엄을 열었는데 폴 볼커를 꼬시기 위해 낚시를 즐기기 좋은 잭슨홀로 행사장을 바꿨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블름버그에서 잭슨홀에 대해 설명한 내용인데 당시 오일쇼크로 연준 금리가 20%까지 치솓던 시절이었으니까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의장인 폴 볼커는 전세계적 스타였다고 합니다. (서민들의 금리를 미친듯이 올리는데 모르는게 더 이상할 정도)

 

캔자스 시티의 회의장은 워싱턴에 비하면 소박합니다.

 

잭슨홀 미팅

 

하지만 자연환경은 끝내주네요. 카우보이 모자 실루엣이 매치가 잘 됩니다. 

 

잭슨홀 미팅

 

역대 연준 의장들도 탁트인 공원을 걸으며 심포지엄의 참가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공기가 맑은 자연환경이라 웬지 파월 의장의 생각이 확고해질 것 같은 같은 느낌입니다.

 

잭슨홀 미팅 제롬 파월
제롬 파월과 마크 카니(전 영국은행 총재) - 잭슨홀

 

*파월 의장의 연설은 한국시간으로 26일 11시부터 입니다. 이때가 또 미장 열리는 시간대로 변동성이 나올거라 예상할 수 있고요. 향후 수주~수개월 이상 가는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미디어에서는 그런식의 보도가 대부분이다)

 

폴 볼커를 소환하는 것을 보니 자이언트 스텝으로 매파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라는 전망과 보도가 압도적입니다. 나스닥은 2일 연속 상승세를 탔는데 현재는 관망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미장 오픈과 동시에 파월 의장이 연설을 하기 때문에 큰거 한방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은 FOMC 미팅과는 다르게 여기서 어떤 금리 결정을 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향후 경제 전망이라던가 금리에 대한 힌트, 시장을 대하는 자세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FOMC 미팅에 선행해서 반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올해 남은 FOMC 미팅은 3차례로 9월20일,11월1일, 12월 13일입니다. FOMC는 단순히 위원회의 의견을 발언할 뿐 아니라 12명의 위원들이 금리수준을 표결하는 곳이라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줍니다. 오늘 파월의 발언 내용이 첫번째로 9월20일 FOMC 미팅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듯 합니다.

 

연준은 올해 1월에 0.25% 였던 기준금리를 3월부터 인상하기 시작하여 무려 6개월안에 2.5%로 올려놨습니다. 굉장한 속도지요. 연준이 이번에도 75p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가느냐? -> 또 언론과 미디어에서 대부분이 그렇다고 보고 있음. 많은 투자자들이 숨죽이고 관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는 80년대 레전드 폴 볼커를 계속 소환시키는데 결과적으로 당시 볼커 의장의 고금리 정책은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중한 이자 부담, 위축된 기업 투자, 낮아진 소비 등을 겪으며 몹시 고통받게 됩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구조조정하는 개념인데 고금리 정책으로 정치인들이 인기를 얻기는 힘듭니다.

 

파월이 매파로 노선을 바꾸기 전에 커뮤니티에서는 BJ파월, 파월 형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는데 이는 2021년까지의 주식 랠리, 가상화폐 랠리 등 자산시장에 우호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하여 미국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2년간 0.25%,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하며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하지만 2년후 코로나는 끝나지 않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산시장 버블 등의 여파로 잔치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제 사람들이 BJ 파월이라고 부르기엔 매서운 매파로 변했습니다. 이것이 한국에 사는 우리들과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당장 다음달에 파월 의장이 75p 자이언트 스텝을 하면 한국은행은 이 보다 더 높은 금리를 의결하거나 최소한 미국 금리와 동률은 맞출겁니다. 한달마다 가계부채가 조단위로 증가하는 겁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은 정부에 독립적이지만 미국의 금리에는 독립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즉 미국이 올리면 같이 올린다는 말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편입된 대다수 나라들이 금리를 올리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들도 기축통화를 미국달러로 쓰는데 별수 없는거지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본유출 속도가 빨라지는 나라는 모두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됩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

 

 

*상당히 부정적인 내용만 나오는데 뭐 파월 의장이 다시 BJ파월로 돌아올 수도 있는거니까요. (갑자기?) 지금 좀 바랄 수 있는건 금리인상이 정해진 수순이라도 속도 조절을 해줘서 시장의 충격을 줄여주는 겁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자꾸 볼커 의장을 소환하는 걸 보면 인플레이션 파이팅 모드로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듯도 보여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사실 80년대의 인플레이션 해법이 2022년에 먹힌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재 경제 시스템에서 금리를 인상하여 인플레이션 잡는 것에 실패하고 경제도 나락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다같이 취이오옥~) 연준이 하는 일은 매우 복잡한 경제 생태계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단순히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에 답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면 방향성이 나오기 전까지 어느정도 포지션을 정리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파월 연설 시작하면 변동성 널뛰기 나올텐데 뇌동매매에 걸리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또는 기도 매매도 많겠지요.

 

이 블로그에서 많이 다루는 비트코인의 경우 나스닥보다 약세장이 심하기 때문에 (나스닥이 많이 오를 때 쬐끔 오르고 조금 내릴 때 많이 내리는 경향) 털린다면 현물쪽이 좀 위험한 부분입니다. 지금 알트가 한달 정도 반짝 반등하다가 밀리고 있는데 여기서 더 밀리면 아주 그림이 좋지 않을 듯 합니다. 진짜 비트코인 빙하기로 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주식과 코인에서 희망을 보고 싶습니다. 그럴려면 현물이 올라야 하는데 작년부터 꾸준히 코인관련 포스팅을 해왔지만 지금 좋은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그럼 오늘 밤의 변동성을 지켜보고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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