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90년대에도 환경에 대한 우려는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90년대 말 석유 매장량은

25년밖에 남지 않았다던가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던가

인구증가 속도에 식량부족이라던가

그 때 이미 측정되고 예견되었던

지구 환경을 둘러싼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와서 세계는

버블경제와 2008년 금융위기 등

몇차례 경제적 위기를 맞으면서

환경에 대한 담론은 약해집니다.

 

당장 급한 경제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으니

환경이고 뭐고 신경쓸 여력이 없었던 겁니다.

 

가장 최근까지도 이런 경향이 뚜렸했는데

특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2017년 갑자기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해버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나는 기후 변화를 믿지 않는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합니다.

 

황당하죠.

미국이 번영한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여

전세계 기후변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인데도 매우 뻔뻔스럽게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이런 태도로 나왔기 때문에

중국같이 뒤늦게 경제 개발을 하는 국가들이

미국과 서방세계는 18세기 이후

엄청난 양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부를 축적해왔는데

우리는 이제서야 오염물질을 조금

배출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라는 중국의 논리를 막지 못하는 것 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미국이 이래 버리니 세계 각국도

난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2020년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한 시계를

되돌리고 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빌게이츠

 

저자 빌게이츠는 그 유명한 1세대 IT기업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자입니다.

 

하버드 중퇴 후 곧바로 마이크로 소프트를

창업하여 전세계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합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시절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는 등 악명으로도 유명합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는 세계 최대의

구호 단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합니다.

 

여기서는 주로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의

빈곤 퇴치, 지구 환경 개선 등 인류를 위한

목적으로 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19가 터지는 시점과

절묘하게 맞물려서 출간되었습니다.

 

빌게이츠는 전염병에 대해서 이미 2015년

테드 강연에서 예측한 바가 있는데요.

 

책 리뷰 | 테드 미래를 보는 눈 | 빌게이츠 (tistory.com)

 

책 리뷰 | 테드 미래를 보는 눈 | 빌게이츠

초판이 출간된지는 좀 되었다. 2017년11월 이었으니까 3년 가까이 되었다. 책의 제목처럼 미래를 보는 눈이므로 2020년 말인 현재 시각과는 약간 차이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미래를 이야기한다

digiconfactory.tistory.com

 

주된 내용은 기후재앙에 대한 내용이지만

이 책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이

약간은 나옵니다. 

 

바이러스도 지구 환경의 중요한 변화입니다.

게이츠 재단은 규모가 수십조에 달하는

기금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전염병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지원금

780억원을 저소득 국가를 지원하는

코벡스 AMC에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저소득 국가를 위한 연구, 바이러스 지원

지구 환경 보존의 문제까지...

빌게이츠의 행보는 한마디로

오지랖이 넓다고 할 수 있죠.

 

게이츠 재단이 하는 일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난, 질병, 세계의 불평등과 싸운다.

 

뭐 그렇습니다. 규모가 50조 정도되는 재단이니까요.

 

게이츠의 책에서는 수익사업도 하는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다만 그 수익이란게 사회적인 이익까지

측정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맹그로브 나무를 심음으로써 발생하는

환경의 이득을 돈으로 환산하여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자금은 역시 후원으로 얻는다고 합니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창업자도 워렌버핏과 빌게이츠가

운영하는 고액 기부자 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에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규모는 50조이지만

버핏과 게이츠가 운영하는 기부 클럽에는 7000억 달러를

서약받았습니다. (한화 700조)

-> 이것은 기부자가 죽었을 때 집행하는 금액입니다.

빌게이츠재단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책의 내용

책의 내용은 빌게이츠가 생각하는

제로 탄소배출 로드맵입니다.

 

사실 빌게이츠는 엔지니어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자신의 스타일로 정의하고

부분으로 잘라내서 각개 격파하는 스타일로

책을 써놓다 보니 좀 지루하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기후 변화에 대한 책들이

모호하게 남겨둔 부분을

경영자 스타일로 공략해야 할 숫자로

표시한 부분은 매우 훌륭합니다.

 

예를 들어 2050년까지 제로탄소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2050년을 찍은 이유는 지구 온난화는

일정 이상의 온도를 넘어가면

임계점(tipping point)을 넘게되어

지구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예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온도가 1도 2도 올라갔을 때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지는게 아니라

태풍과 허리케인이 강력해진다던가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진다던가

해구에 균열이 생겨 바다속 메탄이

공기중으로 분출된다던가

우리가 사는 지구는 굉장히 복잡한

환경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만약 지구의 온도가 지금보다

1도밖에 올라가지 않았는데

허리케인의 힘이 10배 강해진다면

그 영향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큰 재앙이 될 것 입니다.

이런 것은 가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이미 문제가 발생한 후에 대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의 목표는 현재 510억톤의 탄소배출량을

제로탄소 배출로 변화시키는 것 입니다.

 

이 510억톤은 환산된 탄소배출량인데

구체적으로 전기 생산에 27퍼센트

제조에 31 퍼센트, 사육과 재배에 19퍼센트,

교통과 운송에 16퍼센트, 냉방과 난방에 7퍼센트

비중이 있습니다.

 

의외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 것은

역시 산업 현장입니다.

 

가정에서 아무리 탄소배출을 줄이려 해도

산업현장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는 원래 마이크로 소프트에서는

정부 규제를 극혐했다고 합니다.

창업이래 반독점 소송 등 툭하면

소송에 휘말렸던 곳이 마이크로 소프트입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생각해보면 지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국경을 정하고 해수역을 정하지만

결국 지구의 자연환경은 대기가 순환하고

해류가 이동하게 되있습니다.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 모든 지구의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인간 몸의 70%가 수분인 것과 비슷하게

지구면적의 70%는 바다 즉 물로 구성되있습니다.

 

환경앞에서 인간이 국경을 정하는 것은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공장을 가동하면 탄소가 배출되어

하늘로 날아갑니다.

 

그 하늘 결국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게 되는 하늘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굴뚝이라고

환경오염에 대한 지적을 받지만

이것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의 싼 공산품들의 혜택을 누린 것은

미국 등 선진국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중국의 원자재 등 소싱없이는

유통이 돌아가지 않죠.

 

전세계의 소비시장인 미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탄소배출까지

합하면 부담해야할 탄소비용이 더 커진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는 천재 엔지니어 사업가로

원래 이런 사람들이 쓰는 책의 특징이

읽기가 어렵습니다.

 

읽기 좋은 책은 강의를 잘하시는 교수님들이 잘씁니다.

 

그러나 읽기는 어려워도

빌 게이츠의 생각을 따라가려고

노력해 본다면 그동안 좀 흐릿하던

지구환경에 대한 명확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입니다.

 

확실한 것은 연간 탄소량 510억톤입니다.

저개발 국가들이 경제 발전에 더 많이 참여할 수록

탄소량은 늘어갈 겁니다.

 

이런 경우 2050년에는 2도 2100년에는

5도까지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게 된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온도 1도의 상승도

지구의 환경에 매우 치명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빌 게이츠는 국가중에서

미국이 제일 많이 에너지를 사용해왔고

지금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축적한 부에는 세계에 대한

빚이 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빌 게이츠는 사후에

자신의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서약한 상태이구요.

 

자녀들에게는 한명당 1000만달러만 물려주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역시 대인배인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이혼을 발표해서

재산 분할을 할 시에는 기부액이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앞으로도 눈여겨 봐야할 주요한 인물입니다.

 

이 책은 그가 가진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나이가 65세니까 앞으로 100살까지 살면서

지구를 지켜보지 않을까요?

 

그의 절친인 워렌버핏도 현재 90세를 살고 있습니다.

빌게이츠는 아마 더 오래 살겠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흥미로운 책입니다.

특히 마이크로 소프트에 대해서 알고

IT업계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새롭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