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이 테라 루나 사태에 대한 아티클을 포스팅했습니다. 5월20일자니까 이 사태이후 일주일 동안 바이낸스에서 뒷수습을 하면서 총체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한 아티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낸스 CEO의 아티클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이 사람은 UST와 루나가 가장 많이 거래된 거래소의 CEO이므로 데이터를 다 들여다 보고 여러 시나리오로 분석할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금융범죄 전문인 남부지검 합수단에 권도형 대표가 폰지사기로 고발이 되있기 때문에 바이낸스 CEO의 공식입장은 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외 4개)의 CEO들은 수사의 참고인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자오창펑은 아티클에서 "지난 한 주 동안, UST/LUNA 충돌 사고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습니다." 라며 아티클을 시작하여 "주제에 대한 제 생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저는 제 견해, 배운 교훈, 파급 효과, 체계적인 위험, 탄력성, 규정 등을 포함한 저의 답을 모았습니다." 합니다.
긴 글이기 때문에 핵심을 요약해 봤습니다. (*- ) 표시의 내용은 개인적 해석입니다.
1. 디페깅의 위험은 항상있다. 이 세상에 100% 안정적인 것은 없다. - nothing is 100% stable
-> 담보물이 10배 이상 있더라도 담보자산이 10배 이상 추락할 수 있다.
2. 자산을 더 많이 주조하면 - minting more of an asset - 총 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설계 결함이다.
기하급수적인 루나의 주조가 문제를 악화시켰다. 그 인간의 머리를 검사해야 한다(*-권도형 대표를 말하는 듯)
3. 과도한 인센티브는 또 다른 결함이다.
앵커의 20% 고정 APY - annual percentige yield - (연이율) 는 무기질 성장을 추진했다.
앵커프로토콜의 유지 비용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지 않으면 돈이 다 떨어져 파산할 것이다.
-> 테라 루나 프로젝트 팀이 토큰 판매, 가치 상승을 수입으로 잡으면 수입 개념은 혼란스럽다. 하지만 더 많은 인센티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데 아직 어떤 가치도 창조하지 못했다. (*-폰지 사기에 대한 설명으로 보임)
테라는 일부 실사용례가 있었으나 신규사용자의 인센티브(*- 20% APY)의 속도보다 떨어졌고 거품이 꺼졌다.
핵심 교훈: 높은 APY만 추구하지 말고 기본을 보라
디페그가 5%에 달했을 때 비축액을 사용했다면 이 모든 사건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코인 가치가 99% 폭락 후(800억달러)에 구조를 위해 30억달러를 사용하려 했고 이는 효과가 없었다
테라는 사기처럼 보이지 않았다. 단지 멍청했을 뿐이다(좀 더 정치적인 단어가 아니라서 미안하다)
두 번째 교훈: 항상 작동에 매우 민감해야 한다
(*- 테라 루나팀의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부분 한 50억 달러(5%) 정도 시총이 떨어졌을 때 방어를 위해 30억 달러를 썼다면 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루라를 폭락하게 놔둔 그 골든 타임의 대응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바이낸스 CEO가 멍청하다고 할 정도면 어지간히 개판을 친 듯 - 아마 합수단이 폰지사기 수사를 들어가면 대응문제에 대해서도 테라폼 랩스의 고의성 여부가 나올 수 있습니다.)
테라 팀은 커뮤니티와 의사소통이 매우 느리고 횟수도 적었다. 이로 인해 남아있는 사용자 신뢰가 침식됐다 (*- 커뮤니티가 깨지고 신뢰를 잃었다는 뜻)
세 번째 교훈: 특히 위기 상황에서 항상 사용자와 자주 소통한다
복잡한 심정이다. 내 개인의 감정에 상관없이 커뮤니티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다.
(*- 테라팀은 망가졌지만 커뮤니티는 자기내 고객이니까... 커뮤니티 결정을 존중해야 할 겁니다)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충격파가 몰아쳤다. 많은 프로젝트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20% 떨어졌다
장기적으로 나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일부 견고한 프로젝트는 어떤 면에서 이득을 봤다. BUSD는 1.1 까지 올랐다.
(*- 바이낸스의 스테이블 코인인 BUSD는 오히려 더 이득을 봤다는 관점)
암호화폐 업계의 탄력성을 보여준 사건으로 만족한다.
UST와 루나의 실패 규모는 리먼브러더스보다 컸지만 비트코인은 20% 하락에 그치고 전반적으로 다른 대부분 프로젝트는 건전하게 버티고 있다
중앙 시스템에 익숙한 이들이 탈중앙화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탄력성(저항성)이다. 중앙화 시스템에서는 모든 은행들이 비슷하게 운영한다. (규제가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요구한다)
(*- 중앙화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은행이 무너지면 전세계의 금융이 도미노 식으로 영향을 받지만 탈중앙화 시스템에서는 각자 운영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리먼브러더스 사태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식의 의견입니다)
*여기까지 자오창펑의 루나 사태에 대한 관점 정리 입니다.
긴 내용을 좀더 요약하면,
루나는 사기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테라 팀의 문제로 실패했다. 다만 커뮤니티의 향후 결정은 존중할 것이다.
리먼브러더스 급 규모임에도 코인 시장 전체가 몰락하지 않았는데 탈중앙화는 중앙화와 다르다.
이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바이낸스 CEO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이거나 그래야만 하므로 참고로만 들어야 할 듯 합니다. 테라 프로젝트는 이미 짤랐지만 재활 계획을 받아들일지는 좀 부정적인 스탠스입니다.
개인적 의견으로 지금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검찰 합수단이 새정부의 1호 사건으로 맡아서 수사하고 있으므로 이제 이슈가 정치권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수사하다가 뭐 하나 걸리면 테라 생태계 재생 계획 실행 전에 권 대표는 구속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출국정지 시키고 자택이나 계좌 등 자산부터 가압류 시키려고 하겠지요.
자오창펑도 테라는 쳐낼만 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UST와 LUNA 두 개만으로 이 정도 사태를 일으키고도 무사할 거라고 보는 시각이 더 이상하겠지요. 암호화폐 업계의 자정능력이 떨어진다고 의심받기 전에 이들을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탈중앙화의 암호화폐 업계는 퇴출조차 어떤 중앙 기관이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가 알아서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권 대표는 구속의 위험이 있긴 하지만 아직 테라 커뮤니티 중에는 권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꽤 있습니다. 자오창펑도 최종적으로는 커뮤니티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때 한국형 일론 머스크라고 까지 불리던 권 대표는 테라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 가능성이 낮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 하기에는 그런 식으로 탈중앙화는 굴러가진 않습니다. 코인가치는 다 날라갔을지라도 테라 커뮤니티에 대한 그의 마지막 영향력은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이것은 그가 법적 처벌을 받고 투자자들을 구제해주느냐의 문제와는 다른 것 입니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암호화폐 100대 리더에는 들어갔을 그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 하고 앞으로 지켜보겠습니다. (루나로 손해를 본 수십만 투자자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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