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정책을 토론하는 테라 온라인 포럼의 테라 재생 계획(Terra Revival Plan) V2에 대한 사전투표에서 5340명이 참여한 결과 92%가 하드 포크에 반대하는 것올 나왔습니다.

 

작성자 morpheus9는 대중의 감정을 알기 위해서 제안이 공개되길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것은 며칠의 시간 낭비를 줄이고 사태수습을 촉구할 것이다 - 라며 포크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질문은 fork? 한 단어이고 답변은 Yes / No 둘 중에 하나만 고릅니다.

 

하드포크?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하드포크는 코드를 통으로 복사하는 것을 뜻합니다. 리눅스 시스템의 시스템 콜 중에 fork 라는 함수는 프로그램을 복제하여 동일한 기능이면서도 독립된 프로그램(프로세스)을 생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밥먹을 때 쓰는 fork 처럼 찍어서 옮기는 모양세에서 유례했다고도 합니다.

 

블록체인에서의 하드포크란 기존의 블록체인을 놔두고 새로운 블록체인을 생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블록체인은 생성된 블록에 ID가 모두 해시라는 알고리즘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하나라도 빠지면 전체 체인이 깨집니다. 하드포크는 기존의 체인에서 독립한 해시 체인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의 관계라고 보면 됩니다.

 

이더리움은 성공적인 하드 포크로 지금은 두개 다 블록 체인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가치가 0에 수렴한 테라가 하드포크를 할 경우 기존의 네트워크를 버린다는 뜻인데 그나마 가치가 남아있는 UST를 버릴 수는 없으니까 루나를 분리시킨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리고 블록체인 장부를 1번부터 다시 쓰겠지요. 그렇게 되면 기존의 루나는 그냥 정지하거나 손해본 투자자들의 데이터만 남아있는 것 입니다.

 

블록체인을 포크한다고 한들 여전히 50조의 손해가 막심한 투자자들이 있고 테라 생태계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으므로 회생이 가능할지 대다수는 부정적입니다.

 

탈중앙화에 대한 의심

원래 진정한 탈중앙화 시스템은 아무리 창업자와 재단이라고 할지라도 블록체인에 대한 100%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전세계 200개 국에 약 10만개의 노드 (비트코인을 검증을 통해 채굴하고 장부를 유지하는 컴퓨터 네트워크)가 돌아갑니다. 어떤 정책을 바꾸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투표에서 5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었으니까 창업자와 재단 마음대로 결정한다? 물론 이제 블록체인의 가치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남아있는 창업자가 네트워크의 처분에 대해 의사결정을 이끄는게 맞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라 루나는 탈중앙화를 지지하면서도 과연 지금까지 어떻게 해온 것인가 -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LFG가 사용한 약 8만개의 비트코인의 행방 (3조원대의 비트코인)은 루나 재단이 재량으로 실행한 것으로 이것이 과연 탈중앙화가 맞냐? 결국 테라폼 랩스와 LFG가 중앙에서 상당한 권한으로 처리한 내용이 공개되는 수순으로 갈 것 같습니다. 탈중앙화는 설령 창업자라고 해서 재단의 회장이라고 해서 코인을 마음대로 넣다 뺐다 할 수 없어야 한다는게 사람들의 상식입니다. 애초에 그걸 방지하기 위해 나온게 비트코인인데 취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UST가 디페깅되었을 때 루나를 무한 발행하여 UST를 사들이는 것을 알고리즘이 한 일인지 아니면 루나 재단의 관리자가 수동으로 한 건지도 알려진 바가 없지요. 사실 지금까지도 테라 루나 사태에 일어난 내부 사정은 외부에 알려진게 별로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향후 권 대표와 테라폼 랩스에 대한 집단 소송과 형사 고발이 진행되면 추궁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립토 리더 반응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과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뷰테린 등 가상화폐 시장의 리더들도 테라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도지코인의 창시자 중 한명인 빌리 마커스는 "새로운 희망자를 만들지 말고 영원히 업계를 떠나라"고 했는데 밈코인이 아무 가치가 없다고 말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같이 -100%로 무너진 적은 없어서 아이러니입니다.

 

왜냐하면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사용 가치가 낮을 것으로 평가되는게 도지나 시바같은 밈코인이기 때문입니다. 코인계에는 워낙 황당하고 엄청난 일이 자주 일어나지만 루나 사태 이 정도의 일은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입니다. (비트코인이 2009년 시작했으니 역사가 13년 되었다)

 

권 대표는 하드 포크를 통해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에어드랍으로 기존의 홀더들을 보상하며 끌고가려 하고 있으나 워낙 피해액이 크기 때문에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캄캄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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