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증시를 포함한 전세계의 거의 모든 자산이 폭락하고 있는데 코인 시장에도 유례없는 대폭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코인 시장의 운명은 비트코인이 좌우하지만 최근 코인의 급락은 테라 루나의 하락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차트도 최악의 구간에 들어가고 있지만 알트 코인으로써 한 때 스테이블 코인 시총 3위까지 올랐던 테라 루나의 폭락은 정말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아래 바이낸스 차트를 보면 할말이 없습니다. 그냥 차트를 보면 할 말이 안나옵니다.

 

루나 USD

 

올해 4월6일 120달러에서 5월12이 0.4달러까지 불과 36일 동안 벌어진 일 입니다. 마이너스 99.5% 입니다. 마이너스 90%를 넘어가도 의미가 없는데 99.5%라는 건 그냥 휴지조각이 되었다는 뜻 입니다. 100 / 0.4 이니까 얼마를 투자했건 250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뭐 120달러가 아니라 100달러, 80, 40, 10달러 어느 가격에 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루나 폭락

루나 하락한 이유

이 정도 까지 떨어진 이유? UST 페깅(달러와 1대1 가치를 맞추는 작업) 실패,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발 인플레이션 등 금리인상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정도 까지 하락했다면 그 이유를 찾을 필요 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각종 경제전문가들과 온라인 커뮤니티가 원인을 분석한다는 내용 중에 어떤 해결책 같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루나 뿐 아니라 비트를 비롯해서 다른 알트 코인들도 상황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작년에 코인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현재까지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 대부분 손실이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뭐 이건 코인 뿐 아니라 어떤 자산시장도 비슷해서 할 말이 없는데 워렌버핏의 손실률도 -20%가 넘어간다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이 승자인 것 같습니다. (무포지션)

 

스테이블 코인 문제

아무리 차트가 나가리 되었어도 이 사태의 시발점이 되었던 스테이블 코인이 뭔지 개념은 필요하니까 잠깐 설명을 해봅니다.

 

루나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대표가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과 공동으로 설립한 테라폼랩스 사에서 만든 탈중앙화 암호화폐 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인 UST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루나(LUNA)가 연동되어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쉽게 말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상의 달러 역할을 하는 것 입니다. 스테이블 코인과 USD (미화 달러)는 거래소나 스왑 교환소 등에서 항상 1대1 비율을 유지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달러 계좌가 없어도 USDT 등 스테이블 코인으로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글로벌 시장을 커버하는 암호화폐의 특성을 뒷받침해주기 위해서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테이블 코인은 다른 코인들 처럼 가상의 USD 라는 점과 세계의 화폐 정책을 좌우하는 강대국 들의 통제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부분 등 끓임없는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연준(FRB)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는 지난 몇년간 우려를 갖고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내용은 복잡한데 본질적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금융당국 규제 바깥에 있다는게 가장 좀 리스크라고 지적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SDT 등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들은 현재까지 페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UST는 테라폼랩스가 개발한 코인으로 최근에 급부상하여 그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단계였습니다. UST를 받치는 루나가 정도로 폭락했으니 다시 복구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할 겁니다. 

 

UST는 현재 0.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달러와 1달러를 유지해야(페깅) 정상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하는 이유가 달러 가격을 유지시킬 것으로 믿기 때문인데 저렇게 떨어지면 아무도 UST를 보유하려 하지 않을겁니다.

UST 차트

 

스테이블 코인은 일반 사기업이 마음대로 수량을 조절해서 발행할 수 있다는 점도 그 동안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또 코인은 전세계에서 유통되고 있으니까 뱅크런에 대한 규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다들 문제라고 생각은 했지만 코인 시장이 활황이었으니까 많이 외면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딱히 루나의 문제라기 보다는 지금 같은 고금리 시대에 코로나 종식, 전쟁, 40년만의 미국 인플레이션 등 모든 상황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정통으로 맞은 차트로 보입니다. 작년의 시황이었으면 좀 더 방어가 가능했을텐데 이미 마이너스 99%라는 건 반등이 올 수 있겠지만 원래 궤도까지 갈 수 있을지는 글쎄요... 당장은 앞이 잘 안보입니다. 비트도 가기 일보직전이라;;

 

뭐 해외에서는 감히 아시아의 김치 코인이 스테이블 코인 패권에 도전한 것에 대한 셋업(setup) 공격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꼭 그런 것 보다는 안좋은 시기에는 이렇게 터지는 코인이 있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죠. 넷플릭스도 작년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주가는 작년 최고점 대비 4분의1토막이 났습니다.

 

루나 차트에 대해서

지난 몇년간을 보면 알트 코인 중에 이 정도 10 스캠으로 사라져간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규모의 코인이 붕괴하는 일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스캠 사기가 있어도 많아봐야 십억대의 피해였는데 루나는 알려진 것 처럼 글로벌 홀더들이 많습니다. 해외 유명 크립트 투자자들이 오래전부터 테라를 선호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루나 시총이 410억(약 50조) 달러에서 현재 8억6천만(약 1조) 달러로 무려 49조가 증발한 것 입니다. 이건 차원이 다른 문제죠.

 

루나 차트

 

향후 어떻게?

현재 크립토 시장은 나스닥의 하위 커플링이 되어 있으므로 차트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스닥이 안올라주면 비트와 알트코닝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아래 나스닥 주봉을 보면 2012년 이후 5주 연속 하락 아니 6주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10년만의 나스닥 폭락입니다. 나스닥도 고점대비 한 3분의 2토막이 났네요.

 

비트코인이 아니라 나스닥을 보고 있어도 세계 경제의 미래는 없는 건가라는 물음이 나옵니다. 스티브 잡스, 삼성전자 등 21세기 초 성장신화를 썼던 회사들의 종말일까? 라는 공포감도 다가옵니다. 

 

나스닥 주봉

 

시장의 심리는 공포상태인 것이 맞습니다. 이제 슬슬 언론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고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냐? 혹은 롱장이냐? 아직 아니라고 보이죠. 물론 누군가는 이 공포의 시기에 느긋하게 쇼핑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만, 그건 이미 투자에서 많은 돈을 잃은 사람들은 아닐 겁니다.

 

작년에 도지코인이 날라갔을 때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루나는 차원이 다릅니다. 아마 크립토 역사상 역대급 기록으로 남을 듯 합니다.

 

최근에 엠퍼러 BTC 트윗을 보니까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전에 없이 많은 트윗을 합니다. 그 중에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말라는 충고도 있는데 루나가 꺾인 시기에 그런 트윗을 올렸습니다. 49조라는 돈은 엄청난 거죠. 개미들만 털리는게 아니라 유명인, 인플루언서, 투자의 대가들도 모두 손해를 봤다는 뜻입니다. 스테이블 3위였던 UST를 받치는 테라의 존재감은 그 정도 였습니다. 웬만한 크립토 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다른 알트도 손실률이 크겠지만 테라는 그냥 삭제되고 있습니다. 또 테라 붕괴(사실상 붕괴 상태이다)의 여파가 코인 시장 전체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반등장 나오겠지만 지금은 작년과 다르고 또 2018년과도 다릅니다. 아래 차트의 왼쪽은 비트코인 차트 2017~2019년이고 오른쪽은 2021~2022입니다.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비트가 더 이상 패닉셀을 멈추고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테라의 악재가 끝나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파급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 동안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패닉셀을 설령 공매도 세력이 주도했다 하더라도 시장에 테라의 알고리즘에 취약성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루나 창시자들이 이걸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어쨋든 복구를 한다고 하는데 지켜보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한국인 91년생이 만든 글로벌 코인이라는 화제도 있었는데 이게 과연 돌아올 수 있는 강인지... 이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루나는 0.2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0.1 간다는 이야기도 있고 0.0001로 간다는 등 이 대로 회복이 안된다면 거래소들이 차례로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수 있습니다.

 

 

현재 펀딩비율이 -0.75%인데 이 정도면 균형 기준인 0.01%의 75배입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숏(공매도)를 치고 있다는 말 입니다. 공매도를 치는 순간에는 계속 약세가 유지됩니다. 공매도 자체가 파는 물량이기 때문에 모두가 공매도를 쳐서 종이 조각이 되었을 때 끝납니다. 다시 말하면 더 이상 매도하는 사람이 없을 때 롱스퀴즈가 나온 후 가격이 안정화 됩니다.

 

*추가 내용: 펀딩비 -1.875% , -1% 단위 넘어가는 건 처음 봅니다. 저것의 의미는 평소의 균형 기준으로 매도 압력이 수백배이상 올라가 있다는 것 입니다. 쉽게 말해 루나를 롱잡고 있으면 8시간 마다 1.8%의 돈을 준다는 것으로 포지션 100만원이 24시간이 지나면 5.5만원 펀딩비가 나옵니다. (아무리 봐도 말이 안되는데... 펀딩비를 그대로 해석하면 그렇게 됨) 이 때 롱을 잡으면 좋겠지만 그 만큼 원금을 순식간에 날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펀딩비 루나
펀딩비 루나

 

 

그런데 -99.5%면... 이제는 패닉셀이 필요가 없죠. 100달러에 산 사람이나 50달러, 10달러에 산 사람들이나 이미 다 잃었습니다. 더 내려가겠지만 그게 공매도를 하는 사람들 말고는 의미가 없죠. 상장 폐지 수순을 밟으면 그냥 코인 하나가 사라지는 겁니다.

 

 

이번 루나 사태는 손해 본 사람들이 많아서 그 아픔이 전달됩니다. 한국 코인이라고 해서 다량 매수한 사람도 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이제 나머지는 테라의 권 대표가 최선을 다해 어디까지 수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요새 코인 시장, 자산 시장이 너무 어려워서 차트 글을 잘 안쓸려고 하는데 이건 좀 너무 심각해서 포스팅을 남겨둡니다.

 

 

* 결국 바이낸스가 루나 선물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현재의 포지션들은 UTC 시간 5월12일 08시 기준으로 automatic settlements 에 들어가니 (자동 체결된다는 뜻) 알아서들 포지션을 정리하라는 공지입니다.

 

웬만하면 그래도 메이저 코인 중에 이런 경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빅쇼트가 나다보면 이제 0에 수렴하게 되는 시기가 옵니다.

 

이 때 0.1 달러에서 0.01달러까지 바라보고 숏을 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래소로써는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매수 물량이 급속도로 줄어들어서 모두가 숏 포지션만 잡게 되면 그 코인은 끝난 거지요. 숏이란 것도 거래소가 제공하는 풀에서 빌려서 파는건데 아무도 사지 않는 코인을 숏을 쳐도 더 이상 내려가지 않습니다. 보유자들이 매도해야 가격이 내려가는데 거래량을 보면 알지만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행사의 커뮤니티 풀이나 스테이킹 이런 물량들이 남아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 물량들은 그냥 종이 조각(코인에서는 전기 조각?)에 불과합니다. 실제 투자자들이 보유자들이 아니니까요.

 

선물거래는 현물의 유동성이 있을 때 가능한 매매방식입니다. 그래서 현물에 먼저 상장하고 현물 중에서 유동성이 좋은 코인들이 선물에 들어갑니다. 갑자기 코인이 뜨면 바이비트 등 파생상품 거래소에 나오는 이유입니다.

 

바이낸스의 조치로 루나의 거래소 상장폐지의 가능성이 현실성을 얻고 있습니다. 업비트 BTC 마켓에 상장된 루나도 현재 유의 종목에 지정되 있습니다. (유의종목 -> 그 다음은 거래소 심사 후 상장 폐지 delisting 단계로 진행됨)

 

안타까운 일이지만 루나의 보유자들은 향후 거래소의 공지사항을 잘 확인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루나 유의종목

 

*추가 업데이트-2: 김프가 7500%로 말이 안나오네요;;;

 

7500% 이 말은 지금 바이낸스 BTC 마켓에서 54원에 사서 빗썸에 팔면 수익률 7500%라는 말입니다. 허나 일반인의 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죠. 이런 김프가 나온 것은 이미 한참 전에 입출금이 막혀있다는 증거입니다. 빗썸 안의 유동성 풀에서 초단타 트레이딩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결국은 입출금이 풀리기 전에 바이낸스 수준인 50원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추가 업데이트-3:

 

루나 바이낸스 선물 상폐된 다음 0.007달러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지 잘 몰라서 금액이 잘 읽히지가 않는데 0.007달러니까 1250 정도 곱하면 8.7원? 9원입니다. 지금 0.003달러도 가고 0.004달러도 가는데 최고점 120달러에서 0.004달러면... 계산이 불가합니다. 그냥 전기쪼가리, 인플레이션 국가의 화폐는 화장실 휴지라도 사용하는데 그보다 가치가 없습니다.

 

테라 루나나 권도형 대표 기사로 구글에 검색해보면 불과 한달전? 혹은 1-2주 전까지만 해도 매우 희망찬 프로젝트였습니다. 이건 진짜 미래에도 기억될 엄청난 선례를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루나 폭락

 

아이러니 하게도 루나의 거품이 빠지자 비트코인은 26K에서 다시 30K 쪽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2022년 5월12일은 크립토 업계에 있어서 정말 엄청난 하루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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