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이다. SAP 코리아 대표이사 이성열과 같은 회사에 소속한 양주성공저이다.
저자가 27년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의 시대에 기업들이 가야할 길을 이야기 한다.
저자의 메시지를 요약하면,
그동안 한국 전통 기업들은 전통적 가치사슬 Value Chain 의 프로세스 개선에 주력해왔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 후 현재까지 디지털 혁신을 겪고 있다.
최근 몇년간은 디지털 플랫폼 모델이 급격하게 부상했다.
이는 단순히 닷컴버블 이후 살아남은 IT기업이 아니라 향후 모든 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신생 유니콘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기존 가치사슬 중심의 전통기업들도 디지털 혁신을 해야한다.
필자는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저자의 말과 같이 그 당시 경영학의 모델은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였다. 그것도 당시엔 힘들게 배운 최신의 경영이론이었다. 마이클 포터의 경쟁우위를 중심으로 포지셔닝 같은 마케팅 개념을 배우는 것 조차 매우 획기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디지털 혁명같은 이야기는 당시에도 학계에 거론되고 있었지만 그건 IT산업에 한정된 이야기였다. 이 책의 저자도 책에서 언급한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 정도가 디지털로 글로벌화된 미래를 점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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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평평하다에 대한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님의 인사이트를 추천한다. 디지털화와 글로벌화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들을 수 있다.
이병태 교수님은 약간의 정치적 신념이 보이지만 그냥 학술적 측면의 비판으로 받으들인다면 좋을 것이다. (BTS나 싸이 등의 예)
오래전에 읽었지만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예로 들었던 사례는 기억이 난다. 미국에 있는 고객이 이베이에 물건을 주문하고 인도의 콜센터에서 고객서비스를 처리한 다는 것은 2005년에 이미 현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이 전세계적으로 가속화 될거라 믿었다. 물론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2020년이 올지 상상조차 못했다.
이 책 디지털 비즈니스의 미래의 챕터 1은 저자가 2008년 미국 뉴욕에서 근무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시작한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부도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와 사업환경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다. 그 기간에 실리콘밸리에서 동시다발적인 디지털 혁신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아이폰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하며, 에어비엔비의 숙박서비스를 이용했다.
2020년의 글로벌 환경을 떠받치는 초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그 때 시작했다. 유튜브도 2005년 출발하여 2006년도에 구글이 인수했고 인스타그램도 2010년에 출시했다. 이렇게 보니 2000년대 후반은 그야말로 혁신으로 꽉 차있었다. 이 책은 그 때 부터 현재까지 디지털 혁신이 어떻게 기업의 경영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시 플랫폼 기업에 대하여는 공을 들여 설명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한다. SAP의 솔루션으로 디지털 혁신을 하고 있는 전통기업에 대한 인터뷰도 수록했다.
SAP는 독일에서 설립된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다.
사실 책의 내용은 경영학의 용어가 대부분이라 추상적 단어가 많이 등장해서 짧지만 읽기 힘들다. 또 저자의 이력상 책은 많이 내는 분 같지만 전문 작가가 아닌 CEO 라서 그런지 말이 좀 어렵다. CEO가 경영자나 임원들에게 말하는 것 같은 내용이라 이 분야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조금 빡빡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다들 일상생활에서 혹은 회사를 다니며 사회에서 느끼고 있는 다가오는 큰 변화들에 대한 염감을 얻을 수 있다. 경영서를 읽을 때는 케이스 스터디가 잘 나와있는 책이 잘 읽히는데 아쉽게도 사례에 대한 설명은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아마 특정 산업부분이 아니라 디지털 비즈니스의 미래라는 광범위한 주제에 짧은 책을 집필하다보니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혁신에 대한 책은 2000년대 부터 굉장히 많이 나왔고 또 많이 읽은 것 같다. 그때와 현재의 혁신 개념이 전혀 다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혁신혁신 하니까 다 똑같게 들리는데 시대,분야,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르다.
이전 포스트에서 유튜브에 대한 책을 본 다음에 보니까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에 대하여 조금은 더 이해가 되는 것 같다.
그동안 플랫폼 플랫폼이라고 들으면 쿠팡이나 배달의 민족같은 기업만 생각났는데 이 책을 계기로 또 다른 측면을 알아가야 할 것 같다. 플랫폼은 단순한 한 두개의 기업의 형태가 아닌 글로벌과 디지털 혁신에 대한 키워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