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문법 기초에 코소아도라는 문법이 있다. (こそあど) 한글로 번역하면 이그저어 라고 볼 수 있는데... 외국어를 배울 때 자국어 직역에 의존하는 방식은 사실 그렇게 추천하지 않는다.
어느 언어나 자국 고유의 개념이 존재한다. 개념은 곧 사물의 추상화를 의미한다. 잠깐만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것' 의 뜻은 무엇일까? 이것? 아니 그동안 살아오며 그런 생각을 단 한번이라도 해봤을까?
이것은 가까운 사물에 대한 추상적 개념이다.
이 말 자체가 어렵다
추상적 개념이지만 느낌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영어로는 this 이고 일본어로는 これ 다.
세 개의 언어에서 공통점을 알 수 있다. 바로 가까운 사물 혹은 사상, 심상도 가능하다. 눈 앞에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마음적으로 가까운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각 국의 언어에는 거리감이라는게 발달해 있고 누구나 그 개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형식을 만들어 놨다.
이것을 학문적으로 지시 대명사라고 나누는데 언어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써먹는 것은 또 다른 것이다.
일반인에게 일본어(외국어)를 가르칠 때는 좀 불필요한 설명이기 때문에 주로 생략한다.
다만 이 포스팅은 그런 교재나 강의들과 같아 져봤자 비슷한 내용이 되기 때문에 서론에서 약간의 관점을 이야기 한다.
こそあど의 문법을 배울려면 아주 쉽다.
これ(이것) | それ(그것) | あれ(저것) | どれ(어느것) |
이것부터 그냥 달달 외우면 된다.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1. これ : 이것, 바로 앞에 있는 것. 대화할 때 화자가 これ 라고 하면 청자는 화자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 화자의 가까이에 있는 것을 찾아 본다.
これは ほんです。 (이것은 책입니다.)
책을 들고 있던지 앞에 책이 있던지 둘 중에 하나다. 내앞에 있는 사물이 내가 가리키는 구체적인 책이 된다. 그러므로 これ 는 가리키는 구체적인 사물이 된다.
それは しんぱいです。(이것은 걱정입니다.)
가리키는 것이 꼭 사물일 필요는 없다. 이것은 걱정입니다... 이런말 한글로 사용했었나? 문법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 이런 문장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일본인들은 이런말을 사용합니다. 마음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마음이냐? 말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여기서 직역의 미스가 있다. 일본어는 쉽지만 한글을 그대로 일본어로 직역한다면 계속 어색한 표현에 거슬리게 된다. (일본어 네이티브들이)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네이티브의 언어를 배울 것인가 아니면 뜻만 통하는 언어를 배울 것인가? 처음에 결정해야 한다. 당연히 어색한 문장도 일본인에게 이해가 된다. 그것으로 만족하면 상관이 없다. 기본 문법을 배워서 한글의 방식대로 사용해도 대부분 뜻은 통한다. 그런데 당연하게도 진정한 일본어의 의미를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한국어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외국인들이 와서 어색한 한글을 사용하는 일들이 많다. 예전엔 정말 한글을 구사하는 외국인을 찾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아니다. 좋은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러시아 사람이 성인이 되서 한국에 와서 한글을 배워도 뭔가... 웃기다. 유튜브에는 그런 유명한 러시아 사람도 있던데 어쨋든 진짜 깊은 한글의 의미에 도달했는지는 의문이다.
언어 능력에 대한 차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진짜로 언어를 사랑하면 그 깊은 정수에 있는 의미와 뜻과 감성까지 담겨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만 하더라도 경상도와 전라도 방언이 특색이 강하다. 그 늬앙스와 의미까지 잡아내는 것은 같은 한국이라도 타지역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어설프게 사투리를 사용하면 원래 지역인들이 한마디 한다. 'ㅉㅉㅉ 저렇게 하는게 아니다'
일본어를 학습할 때도 해당이 된다. 아니 사실 세상의 어떤 언어를 습득할 때나 마찬가지다. 자랑스런 한글을 보유한 한국인들은 잘 못느끼는 것들이 있다. 영어는 세계 공용어지만 영어 사용자들간 차별과 갈등은 엄청나게 심하고 현재 폭발하기 전 단계에 와있다. 반면 세종대왕님과 주시경 선생님의 한글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 그런 문제에서 매우 자유롭다. 어떤 민족도 한글을 건드릴 수가 없다. 한글의 독특한 구조에 대하여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아래 500만 유튜브 영상, 한글 : 세계에서 가장 쉬운 쓰기 시스템)
easiest writing system
얼마나 일본인 스러운 일본어 다운 일본어를 배우길 희망하는가? 초급에서 마음 먹은 것이 끝까지 간다. 만약 정말 일본인 스러운 일본어를 배우길 원한다면 깊은 곳에 도달해야 한다. 그것은 절대로 쉽지않다.
한국은 공교육부터 외국어 학습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는데 그 성과가 미비하다고 본다. 먹고 살기 위해서 특히 한글과 계열이 전혀 다른 언어인 영어를 학습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일본어에 대한 수요가 영어보다 높진 않지만 같은 계열인 일본어를 배우면서 그 끝에 다른 부분들. 이 포스팅에서 말하는 일본인 스러운 일본어를 catch 할 수 있는 수준에 간다면 오히려 영어를 배우는 것도 더 쉬워질 수 있다.
글쓴이는 영어와 일본어를 할 수 있다.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하면 일본에서 1년 정도 어학교를 수료했고, 업무 차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3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다. 둘 다 성인이 되서 살았고 영어는 10년 넘게 공부했고 일본어는 약 1년반정도 공부했다. 토익은 900점 후반대였고 jpt는 700 후반대 였다.
스스로 평가하면 두 언어의 활용 능력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영어를 더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온라인의 모든 문서나 유튜브 영상은 영어 컨텐츠가 훨씬 더 양도 많고 질도 좋다.
일본어와 영어의 학습시간이 차이가 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면 일본어는 한글과 문법적 유사성, 한자어 문화권의 공통 단어 개념이 주요하고. 또 일본 문화는 유년기 시절부터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메이저 문화였다. 초창기 덕후라고 불렸던 사람들이 지금은 한국사회의 중간층을 맡고 있다. 한편 영어 역시 주요한 문화였다. 일본 문화가 다소 음지였다면 헐리우드와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미국 서양의 문화는 오랜시간동안 양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 체계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똑같이 영향을 받은 문화 중에서 언어를 빨리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어 였을 것이다.
위에 문장만 봐도 알 수 있다.
これはほんです。이것은 책입니다.
this is a book. 이것은 책이다.
어떤것이 더 문법적으로 가까운가? 당연히 일본어이다.
です 는 한글의 입니다. 이에요 같은 존경체고
this is a book 의 is 는 그냥 ~ 이야 같은 평서체이다. 그들에겐 겸양어 존댓말 같은 개념이 없다. 지적을 잘 안하지만 꽤 이 장벽이 깊다. 특히 예의 바른 사람들에겐 벽이 된다. 외국 할아버지한테도 '이것은 책이야~' 라고 말하는게 좀 억지스럽다. 그 외국 할아버지가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a book ? book 은 알겠는데 a book 은 뭔가? 깝깝하다. 이 책은 그냥 이 책인데 왜 그러는 걸까? 이런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글쓴이도 이런 개념조차 없었는데도 수능과 토익에서는 항상 고득점을 했다.
a book 에서 보는 것은 서양 사람들은 book 이란 것을 셀수 있다고 믿는다. 온세계의 모든 책이라는 개념이 머리속에 있다. all the books in the world 혹은 every single book in the world 은 이 세상의 모든 인류가 쓴 책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a book 은 그 안에 있는 하나, 그것도 특정하지 않은 책이다. 만약 그 책이 특정한 책이면 the book 이 된다.
그래서 이런 대화를 하게 되는데 이게 한글 사용자에게 이해가 안된다. 대화문으로 구성해보자.
Tom : what's that? (그게 뭐야)
Mike : This is just a book. (그냥 책 한권이야)
Tom : Did you read it? What's the story of the book? (그 책의 스토리가 뭔데?)
Mike : yeah the book is about Human Brain. (이 책은 사람의 뇌에 관한 책이야)
그게 뭐야? 라고 물었을 때 Mike 는 그냥 책 한권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책중에서 그냥 한권의 책이야. (a book)
그런데 Tom 이 대화를 이어나가며 그 한권에 책에 대해서 묻는다. 이 시점에서 책이 특정되어 있다. 그래서 a 가 아니라 the book 이라고 한다. 니가 읽은 그 특정한 책의 이야기가 뭔데?
Mike 는 Tom 이 말한 책이 다른 책이 아니라 이 특정한 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the book 이라고 말한다. 내가 읽은 이 책(the book) 은 사람의 뇌에 관한 책이야.
이렇게 설명하면 일본어의 こそあど가 얼마나 한글과 비슷한지 알 수 있다. 영어는 this that 은 커녕 a book 이나 the book 에 대해서 한글에 대응되는 구조가 아니다. 즉 대화의 흐름이 아예 다른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어를 학습하면서 차츰 알게 된다. 이미 사요하는 개념을 끼워맞추는 작업만 하면 중급까지는 무난하게 일본어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평소 한자어를 학습하던 사람이라면 중급이후 훨씬 유리하다.
그래봤자 일본의 한자는 천 몇백개밖에 안쓴다. 중국어에 비하면 수가 적다.
이 정도 배경을 이해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코소아도에 대해 알아보자.
자 이것이다! 이것이 일본의 대명사라고 하는 こそあど 의 전부이다.
사물 | これ 이것 | それ 그것 | あれ 저것 | どれ 어느것 |
장소 | ここ 여기 | そこ 거기 | あそこ 저기 | どこ 어디 |
방향 | こちら 이쪽 | そちら 그쪽 | あちら 저쪽 | どちら 어느쪽 |
사람, 사물 등 | この 이 | その 그 | あの 저 | どの 어느 |
수식형 | こんな 이런 | そんな 그런 | あんな 저런 | どんな 어떤, 얼마(나) |
부사 | こう 이렇게 | そう 그렇게 | ああ 저렇게 | どう 어떻게 |
한가지 특징을 알 수 있다.
こ - 이 로 시작하면 화자의 가까운 쪽
そ - 그 로 시작하면 청자의 가까운 쪽
あ- 저 로 시작하면 화자와 청자에서 먼 쪽
ど - 어 로 시작하면 화자가 특정할 수 없는 쪽
이 기본인데 사실 항상 그렇지는 않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항상 기본 사용법과 예외를 다뤄야 한다. 위의 표는 기본 사용법이다. 예문을 읽으면서 학습하는게 제일 좋다. 그리고 사실 일본어는 한 문장은 다 붙여서 쓴다. 한글은 띄어쓰기가 있지만 일본어는 문장단위로 띄어쓴다.
주어나 술어 이렇게 띄어쓰지 않는게 기본이다. 일본어 히라가나만 사용하면 헷갈리겠지만 표음 문자인 한자어를 같이 쓰면 한자어 자체가 구분해주는 것도 상당하기 때문에 띄어쓰지 않는다. 이것도 적응하려면 시간 좀 걸린다;;; 한글은 한자표기를 이제 안쓰기 때문에 (신문 배달 시대에는 사용했다) 요즘 세대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일본인은 중학생만 되도 다 한자를 읽는다. 배우면 할 수 있는 것이니 주늑 들 필요없다.
* これ それ あれ どれ
1.これはほんです。 이것은 책입니다.
2.それはおいしいパンです! 그것은 맛있는 빵입니다!
3.あれがもんだいです。저건 문제에요.
4.どれがやさしいですか? 어떤게 쉬워요?
*ここ そこ あそこ どこ
1.ここはやまです。여기는 산입니다.
2.そこはさむいですか?거기는 추운가요?
3.あそこにすんでいます。저기에 살고 있어요
4.どこにいきたいですか?어디 가고 싶어요?
*こちら そちら あちら どちら
1.こちらはやまだせんせいです。이쪽은 야마다 선생님입니다.
2.そちらにむかってください。그쪽으로 향해 주세요.
3.あちらはひとがすんでいます。저쪽에는 사람이 살고 있어요
4.トイレはどちらですか?화장실은 어디인가요?
*この その あの どの
1.このぺんをつかってください。이 펜을 사용해 주세요
2.そのはなしはきかなかったんです。그 이야기는 듣지 못햇어요
3.あのみちをはしりました。저길을 달렸습니다.
4.どのかばんがあなたのですか?어느 가방이 당신 것이죠?
*こんな そんな あんな どんな
1.こんなはなしはきかなかった。이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2.そんなにおもしろいですか?그렇게 재미있나요?
3.あんなにがんばってもかてなかった。저렇게 열심히 했어도 이기지 못햇어
4.どんなことがあってもだいじょうぶです。어떤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
* こう そう ああ どう
1.こうなったらしっぱいだ!이렇게 되었다면 실패다!
2.そうですか?그렇습니까?
3.ああだった。저랬다. (그랬다)
4.どうだ? おもしろいか? 어때? 재미있어?
아직 초급 문법을 다 배우지 못했다면 100프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당연한 것이니 실망할 필요 없다.
완전 기초 단계에서는 외우는게 효과가 크다. 조금만 외워도 뭘 좀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 포스팅의 예문에는 한자어를 넣지 않았지만 일본어는 한자어가 기본이다. 명사에도 들어가고 동사에도 들어간다. 그러니까 한자를 몰라서는 의미가 없다. 일본 최대 포탈인 Yahoo의 메인페이지는 아래와 같다.(일본의 네이버급)
전부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 말은 기초부터 한자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아래의 초등 1학년 수준 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본의 초등 1학년은 80개의 한자를 배우게 되어있다. (공교육 기준)
일본어를 시작하면 다들 쉬운 교재로 시작하게 된다. 한자어 거의 없고 정말 간단한 대화문을 배운다. 그것도 처음엔 좋다. 그렇지만 실력을 빨리 향상 시키고 싶다면 어려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 적당히 어려운 난이도에서 공부를 하는게 좋다. 너무 쉬워도 실력향상이 안되고 너무 어려워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외울것은 빨리 외우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도록 속도 조절을 하는게 중요하다.
이번 こそあど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모두의 학습에 건투가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