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이 2017년 퇴임하시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쓴 경영전략에 대한 책 입니다.
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1년에 걸친 인터뷰로 정리한 책으로
현재는 김상근 교수의 기업강의 교재로도 쓴다고 합니다.
권오현 회장은 삼성에 거의 33년 근무했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 약간의 자전적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일단 워낙 CEO계에서 권오현 회장은 전설적인 인물이라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은 힘들죠.
이 분은 기업계 샐러리맨 신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는 분입니다.
일단 회장시절 1년 연봉이 240억에 달했고 퇴직금은 90억을 받았을 정도로 웬만한 재벌들보다 많이 벌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세계최초 64Mb 메모리가 발명되었을 때 황창규, 진대제 등의 주역들과 함께있었고
회장직을 수행하던 2017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 240조 달성했죠.
그 후 많은 적자 부서들을 흑자로 변화시키고 결국 삼성전자 회장의 자리까지 올랐던 분 입니다.
자기계발서를 보면 다들 비슷한 내용이죠.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역발상 하라'
뭐 그런 식상한 내용인데 감동받는 것은 말하는 사람의 신뢰도에 달려있습니다.
삼성전자 회장이 틀렸다면 그건 그의 가까이 있던 사람들만 알겁니다.
이건희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 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죠.
이분은 오너가가 아니라 샐러리맨이니까 중립적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경영전략, 경영을 하시는 분들은 많이 듣는 내용입니다.
그중에서 그래도 괜찮은 내용이다 싶은 것은 권오현 회장이 사람을 해고한 이야기입니다.
말을 점잖게 써서 '퇴진' 이라고 말하는데 '당신 잘렸어' 를 통보해줍니다.
그런데 그 직원이 퇴진한 것은 순전히 그 사람의 능력때문에 삼성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문답법을 통해서 그도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웬지 이 대목에서는 본인 책이니까 이렇게 썼지만,,,
저도 직장생활을 해보니
권 회장의 결정에 납득 못한 사람들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본인도 납득이 안간다는 직원을 많이 내보냈답니다;;
사실 그렇죠.
삼성은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곳이라서
조금만 실수하거나 미래가 안보이면 밀려난다고 합니다.
특히나 삼성전자는 요직이 많은 곳이니 그럴 수 밖에요.
대신 올해 실적이 좋으면 충분한 보너스로 보상해주지만 승진은 안시킨답니다.
실적이 나뻐도 미래 가능성이 보이면 승진을 시킨다고 합니다. (보너스는 안주고)
지금 세계는 경쟁보다는 공정을 외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
삼성은 전세계 1위에서 경쟁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하고 실적이 안나오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삼성도 2위 3위로 내려갈 수 있는 것 입니다.
최근 삼성 주가가 미친듯이 오르는데
이것은 삼성이 앞으로도 세계1위를 지키고 새로운 사업을 성공시킬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 입니다.
우리는 세상은 공정해지길 원하지만
삼성은 어떻게든 세계 최고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약간의 모순들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게 인간이죠.
그런데 밀려나도 갈 곳이 없는 직원에게는 어떻게 했을까요?
보통 직원의 몸집이 커지면 갈곳이 마땅찮습니다.
보통 차장? 정도의 직급이 되면 대기업에서 밀리면 아웃인 현실이죠.
권 회장의 경우 불가피하게 해고하는 직원들에게는 매우 후하게 보상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라서 가능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 돈을 꼭 법적으로 줘야하는 건 아니었겠죠.
그런 퇴직금을 후하게 주는 것 조차가 회사가 미래를 향한 투자라고 합니다.
그것을 받은 직원은 회사에 후한을 품지 않고,
내부의 직원들도 내가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저렇게 보상을 받을 수 있겠구나
그러니 경쟁은 힘들지만 어쨋든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내용이 슥 나오는데 탄식이 나옵니다.
'아, 이래서 일반 회사가 삼성을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겠구나~'
여기까지 읽으면 삼성을 다니지 않는 사람이면 그냥 덮고 싶은 책이긴 합니다만,
글자가 많은 책이 아니라서 그냥 다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읽기는 편한 책입니다.
이 책의 지식보다 이 책의 지식을 실천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군데 안될 것 입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정신세계를 공유하고 싶은,
혹은 그러한 기업을 만들어 나가길 원하는 분들께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해고에 대한 내용이 책의 전체 내용이 아닙니다.
이 책은 삼성이 1위를 선도하는, 그것도 2위와는 아득히 먼 차이를 만들어 내는 초격차 전략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아무나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초격차 입니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