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빅쇼트가 나왔습니다.
어제 캔들매매 포스팅에서 비트코인이 작년 11월부터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리테스트 하러 간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폭락한 소재는 미국 CPI (소비자 물가 지수) 발표였는데 어제 비트코인이 8시 정도에 빅쇼트를 맞고 11시에 개장한 나스닥에 다시한번 빅쇼트를 맞고 그 다음날 코스피가 개장하여 2400이 깨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래 1시봉을 보면 9월 7일부터 시작된 상승 흐름에서 0.382 되돌림까지 나왔습니다. 위에 노란색 추세선은 작년 11월부터 단 한번도 깨지 못하고, 접근조차 못했던 추세선입니다. 11월 ATH 보다 70% 가량 하락했지만 여전히 숏잡기엔 가성비가 좋은 자리였습니다. 10배로 숏을 쳤으면 150% 이상 먹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개인적 관점에서 FOMC는 9월20일인데 비트를 너무 빨리 추세선에 근접시키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해서 무리한 포지션은 잡지 않았구요. 일단은 저 추세선을 돌파한 이후에 롱을 받아볼만 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빅쇼트가 나올 때 40% 정도 먹고 나왔는데 저같은 경우는 소액에 고배율(30배)을 사용하기 때문에 포지션을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100% 먹을 정도의 실력이 아직 아니라서 항상 짧게 먹고 나옵니다.
비트코인 매매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리테스트(retest)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그 동안 설명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리테스트는 말 그대로 지지나 저항, 추체선 돌파 혹은 이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소 인위적으로 캔들이 이동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리테스트의 결과는 둘 중 하나입니다. 돌파 아니면 이탈입니다. 즉 리테스트는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성공에 베팅했을 때 리테스트 성공시 큰 보상이 따르지만 만약 리테스트에 무리하게 베팅해서 실패할 경우 손절이 막심합니다.
그래서 리테스트 구간에서는 확신이 없으면 포지션을 정리하고 두고 보는게 보수적인 매매 방식입니다. 리테스트를 성공해서 저항을 뚫을 것 같다고 바로 밑에서 매수하는 것은... 그렇게 현명한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원래 리테스트 구간이 나오면 그 전에 포지션을 정리하는게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이건 내가 현재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느냐와 상관없이 해야하는 일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번에 빅쇼트가 나오고 바로 업비트의 이더리움을 손절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상승이 나오면서 벌었던 수익을 고스란히 손절했지만 필요하기 때문에 했습니다. 손절 직후 이더리움은 5% 이상 추가 하락했습니다. 대신 비트에 숏을 걸어 40% 를 먹었습니다. 선물은 언제나 소액으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은 거의 없지만 중요한 하락에 대처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당시 차트를 보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자리를 비웠다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포스팅에는 다소 희망적인 이야기도 했습니다. 추세선을 어쨋거나 시간이 지나면 넘어설 것이다. 그때는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1년 가까이 지속된 중기 하락 추세선을 넘으면 그 때 부터 새로운 흐름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은 정석입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비트코인 차트는 그 추세선을 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래 주봉에서 보면 세개의 점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매우 강력한 하락 채널 안에 들어와 있는 거죠. 여기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잘 안되는 겁니다. 고작 일주일간 미니 랠리를 한 후 그대로 그 상승분을 반납하는데는 반나절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제 코인 BJ의 방송들은 볼만했는데 호두의 경우 빅쇼트에 롱을 받았다가 수십분만에 수백만원을 손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하락추세선은 조만간 돌파하게 되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아니라는거죠. 솔직히 현물러들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우상향 한다는 전제하에서 보면 지금 가격은 쌉니다. 경제 뉴스에 보면 현재 한국의 주식 가격은 매우 싸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좀 살만한 장기투자자들의 입장이고 매매로 수익을 내야 하는 트레이더들이나 돈이 들어갈 일이 많은데 월급은 적은 직장인들의 경우 오래 못 기달립니다. 아무리 멀어도 한두달이면 만족할 수익이 나와야죠. 그래서 주식을 하고 코인을 하는 것인데... 여유가 있었다면 은행의 금융상품을 가입할 겁니다.
그래서 항상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은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 벌어야 하니까... 하락 추세선에서 10%가 넘는 빅쇼트를 쳐맞고 마음이 편할리가 없습니다.
차트 상으로는 매수할 타이밍인지 확신은 없습니다. 이렇게 빅쇼트가 나오고 며칠간은 눈치를 보는 수 밖에 없지요. 무리한 포지션 진입은 도박입니다.
일단 차트를 떠나서 9월20일 FOMC의 결과를 보고 진입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FOMC 전날에 미틴 무빙이 나온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잘못 올라타면 한 순간에 손실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방향성이 어느 정도 나오고 캔들이 안정화 된 후에 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는 어제 CPI가 나온 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이 암시한 75p가 아니라 100p까지 예상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건 잭슨홀 미팅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죠.
달러를 보면 현재 원달러 환율 1390원에 달러인덱스 109로 20년만에 최대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달러가 강세면? 자산시장은 약세를 보입니다. 나스닥 하위호환인 비트코인은 말할 것도 없고요.
돌아보면 FOMC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확고합니다. 자산시장이 작살나더라도 FRB의 미션은 물가 안정에 있다. 자산시장에서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다. 물가 안정이 안된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이 메시지는 정말 강력합니다. 그리고 미국 국가의 존속을 위해서는 맞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유나 평등같이 인본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를 국가의 이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현실적 뒷받침은 모두 돈, 즉 경제에서 나옵니다. 파월이 주장하는 물가 안정이란 보통적인 미국의 노동자들이 누려야할 권리 같은 거라서 탐욕에 자산시장에 투자한 사람을 보다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미국이란 국가를 세계 최고의 대국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입니다.
아래 세계 인플레이션 통계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국민들의 삶이 몹시 불안정하여 정치적으로 항상 폭발직전의 나라들이라는 것 입니다.
짐바브웨, 레바논, 시리아, 수단, 베네주엘라, 터키는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80% 이상입니다. 이 나라들 뉴스는 주로 전쟁이나 테러, 쿠데타 등 으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파월 의장이 강조한 것 처럼 FOMC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2%입니다. 그러나 현재 8%대에서 몇개월째 떨어지지 않고 있지요. 아래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나라를 보면 선진국들입니다. 선진국 중에서 미국이 아주 떨어지는 수준은 아닌데도 8%라는 것은 미국의 미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특히 중국의 2.5%와 비교하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미국이 계속 세계의 경제를 주도하기 위해서 인플레이션율을 떨어뜨리는 것은 FOMC의 사명같은 것 입니다. 이를 열심히 설명하는 이유는 그게 바로 자산시장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9월20일 FOMC가 어떤 스텝을 가는가? 50p, 75p, 100p 이거에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은 확실합니다.
9월20일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 관점은 단기 숏, 장기 숏입니다. 그나저나 저 하락 추세선 뚫기는 뚫을 건데 한 17K에서 뚫는 건지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23K에서 돌파하면 30K 이상 기대했었는데 어제 빅쇼트로 기대가 많이 꺾였습니다. 그래도 비트는 스캠 무빙이니까 일단 지켜 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