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업계에서 바이낸스 위기설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무리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가 오더라도 바이낸스의 견고함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이 없었는데요. 심리적 투심에 의해 움직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는 어떤 사소한 단서도 시장을 크게 하락시킬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필자도 FTX 파산 때 이게 업계의 도미노 파산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포스트한 적이 있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알 수 없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 위기설이 수면위로 하나씩 불거져 나오는 것 같아서 좀 조바심이 느껴지긴 합니다. 해서 오늘은 차트보다 바이낸스에 대한 세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바이낸스 위기설은 최근 자오창펑의 CNBC 인터뷰를 발단으로 코인데스크 등 미디어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In 2021, @SBF_FTX said he bought out your stake in the company. How much did he transfer to you?" @andrewrsorkin asks @cz_binance.
— Squawk Box (@SquawkCNBC) December 15, 2022
"I remember it was $2.1 billion at the time and it was all in FTT tokens which are now worthless." pic.twitter.com/uuP2L66CyS
인터뷰의 내용은 2021년 FTX가 바이낸스의 지분을 취득할 때 지불한 21억달러(한화 2조7천억원)을 대부분 FTT 토큰으로 지불한 것을 바이낸스 CEO인 자오 창펑(CZ)이 직접 밝힌 것 입니다. FTT토큰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그 가치는 5.8억달러(한화 7천5백억원)로 떨어졌고 다른 사이트를 인수하는데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CZ는 21억달러의 세부적인 내역은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는데 당시 받은 토큰으로 여러가지 지출(spending)이 발생했고 이에 대해서는 바이낸스의 변호사들이 잘 해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의 한 토막이지만 트위터에서는 CZ가 FTX에서 21억달러 상당의 FTT 토큰을 받고 현재 그것은 아무 가치가 없다 - 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사이에 어떻게 21억달러가 어떻게 지출됐는지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직답을 피하고 애둘러서 말한 것이 의혹을 키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 FTX 창업자이자 CEO였던 SBF(샘 뱅크먼 프리드)는 지난 13일 미국과 바하마 경찰의 공조로 체포되었고 미국 법정에서 유죄 판결시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른 범죄혐의는 송금사기, 돈세탁 등 입니다
한편 2008년 금융위기 영화 '빅쇼트'의 실제인물인 마이클 버리는 바이낸스에 대해서 감사(audit)문제를 제기하며 FTX나 바이낸스나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감사인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며 이는 2005년 자신이 credit default swap(CDS - 기업 등이 채무불이행시 보상하는 파생상품)을 시작할 때와 같은 상황이다 - 즉 바이낸스 자체를 숏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 입니다.
This is the problem. In 2005 when I started using a new kind of credit default swap, our auditors were learning on the job. That's not a good thing. Same goes for FTX, Binance, etc. The audit is essentially meaningless. pic.twitter.com/mA3MMvaUTu
— Cassandra B.C. (@michaeljburry) December 16, 2022
현재 바이낸스에 대한 FUD(fear uncertainty doubt)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바이낸스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어떤 확실한 보증이 없다는 점 입니다. 바이낸스에서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금융미디어에서는 일단 의구심을 가지고 보는게 사실입니다. 심지어 CZ Binance (자오창펑 트위터)에서는 거래소가 아니라 개인지갑의 사용법도 권장하기도 하니까... 이게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거래소가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종식시키기 위해서인데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meet kevin 등의 대형 크립토 유튜버나 국내 유명 코인 유튜버들 중에도 바이낸스 같은 거래소 하나에 모든 크립토 자산을 전송하지 말고 분산하여 관리하라는 식의 충고가 많습니다. 잘 들어보면 100만 유튜버도 잘 모르겠다 - 하지만 위험은 관리해야 한다 - 는 식의 면피용 접근이 많습니다. 이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
바이낸스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된 것은 특정 국가에 예속되지 않는 기업 설립과 운영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금융위에서 가상자산 사업자(거래소)를 관리.감독하고 있고 기재부, 과기부, 국세청 등 총 8개 정부 부처가 담당하고 있어서 정부 규제안에 들어와있습니다. 바이낸스는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고 있지요. 이게 참 애매한 건데 코인을 송금만 하면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 코인은 거래소간의 이동일 수 있고 혹은 개인 지갑일 수도 있고... 이게 또 트래블 룰까지 이야기하면 복잡한데 암튼 한국에서도 바이낸스 거래소를 많이 사용합니다. 가능하기 때문이죠. 필자도 비트코인 선물을 할 때 바이낸스를 사용합니다. 개인 인증(KYC)만 하면 업비트간에 코인 송금이 가능합니다.
이게 맞냐 틀리냐는 나중에 일이 끝날 때 까지 모릅니다. 테라 루나가 그랬고 FTX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바이낸스가 타겟으로 이야기 될 때는 너무 몰아넣어 놓으면 불안하니까 다른 거래소나 개인지갑에 적절히 분산시켜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원래 암호화폐는 개인지갑이 기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거래소에서 개인키 해킹이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그런 인식이 있지요. 분산이 중요하다 - 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때는 너무 한쪽에 몰빵하면 좋지 않습니다. 물론 여러가지를 한다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지만 한가지에 너무 올인하면 위험이 커진다는 뜻 입니다. 주식, 원화(현금화) 그 밖에 자산 등에 적절한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식이 보통은 마음이 편안하지요.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나스닥과 비트는 커플링하기도 디커플링 하기도 합니다.
지난번 필자는 나스닥을 추종하는 비트라고 예측해서 결국 나스닥은 맞췄으나 비트는 FTX 사태를 맞으면서 폭락하고 거기서 디커플링이 됐습니다. 나스닥은 하락장에서도 어느정도 버텨줬지만 비트는 FTX 사태로 그 업계 자체가 불안정한 것에 대한 페널티를 먹었습니다. 즉 나스닥이 내릴 때 더 많이 내리고 나스닥이 오를 때 아주 조금 오르는... 비트로써는 최악의 디커플링이었습니다. 비트코인 추종자인 저도 손해를 봤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주식보다도 못하고 나스닥보다도 못한 상황이 계속 되니까 점차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떠납니다.
이 FUD의 끝이 어떻게 될지 - FTX와 같다면 매우 좋지 않을 겁니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는 생각하기 싫지만 이 업계에서는 하도 황당한 일이 많이 일어나서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쉬운게 없고 간단한게 없습니다. 특히나 지금같은 하락장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개인 투자자들을 매우 힘들게 하네요.
콜드월렛과 핫월렛 |차가운 지갑 뜨거운 지갑 | 비트코인 지갑(bitcoin wallet)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