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머니 한글로는 명목화폐라고 불립니다.
표준국어사전에서 명목화폐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건이 가진 실질적 가치와는 관계없이,
표시되어 있는 화폐 단위로 통용되는 화폐.
지폐, 은행권, 보조 화폐 따위를 이른다."
좀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명목화폐 보다는 Fiat Money 란 단어가 더 원어적인데요.
여기서는 그냥 피아트 머니라고 하겠습니다.
피아트 머니는 쉽게 말해
정부가 가치를 보증하는 화폐입니다.
지폐? 1만원권 5만원권 이런 것은
피아트 머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돈이 의미가 있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고 보증하기 때문입니다.
1만원권을 예를 들면 1만원이라고 써있는 종이에
본질적인 가치는 없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금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금은 지구상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물질 중에 하나입니다.
녹는 점은 1000도가 넘고
절대 부식되지 않으며
전도성이 뛰어납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금은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채굴되는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석유처럼 가치의 변동이 심하지도 않고
가공성이 좋아서 각종 장신구 및 컴퓨터 제품에까지
사용될 수 있습니다.
피아트 머니인 종이 화폐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되 있습니다.
그러나 금은 실질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화폐의 조건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 물물교환의 매체
-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
- 수량이 충분함
이 조건에 따르면 피아트 머니는 충분히 화폐의 범위에 들어갑니다.
피아트 머니가 아닌 화폐와 차이는 본질입니다.
(금, 석유, 곡물 등 Non-Fiat Money)
국가가 보장한다는게 중요합니다.
국가는 각국의 중앙은행을 말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중앙은행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입니다.
물론 미국의 금융은 20년간 FRB 의장이었던
미국의 경제 대통령 '앨런 그린스펀'의 상징처럼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어쨋든 미국을 중심으로 유력 금융가들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해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이 보증하는 USD의 파워가 왜 강한지는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화 달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미국의 정부와 연방준비제도가
건재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암호화폐의 등장 이후에는 좀 혼란스럽게 변했습니다.
현 SEC 의장인 Gary Gensler 는 MIT 블록체인 코스 2강에서
학생들과 피아트 머니와 비트코인의 관계에 대해서 토론합니다.
그는 암호화폐(비트코인)도 피아트 머니의 일종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질문을 합니다.
USD 는 미국의 중앙은행에 의해 보증이 되지만
비트코인은... 화폐의 세가지 조건을 갖췄지만
중앙은행에 의해서 가치가 보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학생들은 토론 중에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화폐이긴 하지만
중앙 정부에 의한 보증이 없는데 어째서 돈이 될 수 있을까?
사실 이 문제는 답이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일단 피아트 머니에 대해서 학자들간에
수백년간 논쟁이 있었고
비트코인이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처음 등장한
2008년 이후 현재까지도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는 대표적인 가상화폐 지지자이고
워렌 버핏은 암호화폐는 아무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Gary Gensler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 참 흥미롭습니다.
MIT 공대생들과 주고 받는 대화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가능성에 대해서
끓임없는 대화주제를 만들어 갑니다.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화폐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한계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습니다.
한가지 인사이트는 이겁니다.
피아트 화폐는 정부 즉 국가라는 거대한 권력이
뒷받침하고 있는 화폐다.
사람들은 안심하고 이 화폐를 사용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물론 국가경제가 실패하면 베네주엘라나
한국의 IMF 때 처럼 나락으로 갈 수 있다)
비트코인은 화폐의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
그런데 그 위에 한가지 피아트 화폐가 되기 위한
중앙 은행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주제는 굉장히 심오한 주제입니다.
인류의 역사, 사피엔스의 20만년 역사를 통틀어서
가치의 교환이라는 개념이 발달했습니다.
본능적으로 우리 인간은 교환의 가치를 알죠.
그런데 피아트 머니에서 우리가 믿는 것은
중앙 정부의 권력입니다.
중앙 은행은 내일 갑자기 망하지 않을것이다.
(실제로는 망할 수 있음)
라는 믿음이 가격을 안정시키는 수단이라는 것 입니다.
Gary Censler 교수는 컴퓨터 과학자가 아닙니다.
그는 골드만 삭스에서 18년간 일하고
미국 정부의 요직을 지낸 후
올해 SEC 의장으로 선출된 인물로써
뼈속깊은 월가의 금융인입니다.
MIT는 그런 사람에게 블록체인 강의를 시킨 거지요.
그는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 보수적입니다.
월가의 입장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신흥 세력들이죠.
현재 비트코인 재벌 중에는 자산가치가
거의 100조원에 육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비트코인은 개인키와 공개키만 주면
마음대로 양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100% 추정이 어렵습니다.
(지갑주소가 있으면 블록체인 장부의 거래 내역은 볼 수 있다)
도지코인 TOP 5 지갑 거래내역 | 비트코인 큰손(Whale)의 장부 확인하는 법
아무래도 금융인 쪽이니까 비트코인에 대해
약간 센트럴 미니멀리스트(중앙에서 약간 진보쪽)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지금 SEC의장이라는 것은
지금 암호화폐 시장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은 사실이죠.
사실 그의 강의 내용을 잘 들어보면
역시 월가 사람인지라 자본의 힘에 대한 늬앙스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adoption)
그것이 핵심이다.
비트코인이 사람들에게 충분히 지지받지 못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힘을 잃어버릴 것 입니다.
한편 미국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가 촉발한
세계 금융위기에서 미국 사람들 중에는 더이상
월가를 참지 못하겠다라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촉진한 사건은 일론 머스크에서 시작되었죠.
이런 일이 일어나는게 거의 역사의 아이러니 처럼
상당한 우연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이걸 또 세계 최고 재벌인 일론 머스크가 불을 지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게 월스트리트베츠의 게임스탑이었죠.
월스트리트베츠에는 전세계에서 1000만명의 개미군단이 모여있습니다.
이제는 월가의 헤지펀드들도 좀 무서워할겁니다.
게임스탑에서는 어떻게 방어를 했지만
다음에는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게임스탑 공매도 대전에 일론 머스크와 함께 참전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레딧의 스레드를 그 안에서 분사 시켰죠.
현재 도지코인 커뮤니티의 구독자는 180만명입니다.
레딧에만 180만명의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모여있는거죠.
한국에서 대형 커뮤니티에서 다른 커뮤니티를
분사 시키는 것 처럼 미국에서는 주로 레딧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들이 지금 집결하고 있는데
조만간에 어떠한 계기로 폭발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코인 시장에도 세력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요.
암호화폐 시장이 주식 등 메이저에 비해
아직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각종 세력들이 장난치기가 좋습니다.
솔직히 정부 기관들도 눈여겨 보고 있을 겁니다.
대놓고는 못해도 뒤로는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이 가능하죠.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죠.
그리고 테슬라는 이미 1조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3000억을 시장에 팔아서 이미 2000억을 회수했다고 하죠.
(역시 돈먹돈;;;)
기관들이 들어오면서 현재 암호화폐 시총은
2800조로 엄청난 규모가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시세는 지금 7000만원입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 4년마다 돌아오는
올해는 어떤 장이 펼쳐질지 매우 기대가 됩니다.
과연 비트코인은 미래의 피아트 머니가 될 수 있을까?
MIT 강의는 아래 유튜브 영상입니다.
2. Money, Ledgers & Bitcoin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