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뱅크런 리스크

루나는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UST (TerraUSD)를 뒤에서 받치는 시스템입니다.

 

UST를 받친다는 건 UST와 USD(미화달러)가 1대1의 페깅(교환가치를 동일하게 맞추는 것) 시키기 위해 루나가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블록체인의 다른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실상 스테이블 코인인 UST를 위한 코인입니다.

 

코인계에는 어려운 IT적인 단어의 설명이 많은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난해한 기술지식은 별로 도움이 안되니까 본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스테이블 코인을 은행 예금 같은 것이라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은행에 예금액이 있는데 그것이 다 현금은 아닙니다. 다른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100% 현금이 아닙니다. 스테이블 코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원래는 발행량 만큼 달러 현금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코인 거래는 글로벌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 국가나 기관이 발행량을 100% 규제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게 탈중앙화의 장점이기도 한데 알고리즘이 알아서 한다는 것은 사기업 마음대로 발행량을 주무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경우 뱅크런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통 증권가에서는 암호화폐의 모든 것을 부정하기도 한다. 암호화폐는 폰지사기다 - 라고)

 

 

상식적으로 접근해보겠습니다.

 

1. 스테이블의 UST 100개를 발행하면 USD 100달러가 있어야 합니다.

 

2. UST를 모두 인출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3. UST를 1000개로 늘렸는데 USD는 100달러 그대로입니다.

 

4. UST 보유자들이 달러로 인출이 안됩니다. 900달러가 모자랍니다.

 

테라는 달러가 아니라 루나(LUNA)로 UST-USD 페깅하는 시스템입니다. 만약에 테라의 시장 가치가 USD 900달러가 넘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루나의 가치가 USD 900달러 아래라면? 역시 USD 인출이 안됩니다.

 

루나만으로는 아무래도 안정성에서 떨어지니까 테라폼랩스에서는 비트코인을 UST 페깅을 위해서 추가했습니다. 그런데 루나가 떨어질 때는 비트코인도 같이 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게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페깅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UST의 시총은 82억달러(약 10조)입니다. 폭락사태 이전에는 182억 달러(20조) 정도로 이는 페깅이 풀려서 0.6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시총 차트를 보면 2021년 11월 이후로 발행량을 늘려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1년간 UST / USD 가격은 1달러로 유지되었는데 시총은 11월달에 갑자기 32억달러에서 급속하게 늘기 시작합니다. 이는 루나의 11월달 시총이 150억 달러로 불어난 시점에서는 5분의1이라 안정적이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루나의 99% 폭락으로 인해 현재 루나의 시총이 7천6백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현재 UST의 82억 달러의 100분의 1 수준입니다. 자세한 알고리즘은 잘 모르겠는데 과연 이게 유지가 가능한가? 의문 제시를 안 할수가 없습니다.

 

(루나의 폭락으로 시총도 수백분의 1로 줄었음. 불과 며칠만에 한화 50조원의 시총이 날아갔다)

 

테라폼 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비트코인 등 다른 자산으로 UST의 담보를 하겠다고 하는데 비트코인 자체가 같이 떨어져 버리니까 이게 계속 악순환에 빠지고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투자자들에게 정확히 공시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UST가 얼마나 있고 Luna 는 얼마나 있으며 비트코인과 기타 자산으로 UST가격을 달러에 페깅시킬 수 있는 건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자꾸 알고리즘의 복잡성 이런 것으로 가면 99% 폭락한 현 시점에서는 폰지 사기라는 의혹을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끝이 안좋으면 결과적으로 사기가 되는거죠.

 

 

UDT 시총
UDT 시총

 

루나 프로젝트가 이대로 폐기된다면 단순히 알트 코인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크립토 시장에 핵겨울을 가져올 수 있는 정도의 이슈입니다.

 

루나 시총 차트
루나 시총 차트

뱅크런

 

뱅크런은 대량예금인출사태를 말합니다. 은행에 현금이 없는데 모두 은행에 달려들어서(bank run) 돈을 들고 튀는 것 입니다. 은행이 망할 것 같은 느낌이 들때 뱅크런을 하는데 주식도 회사 망할 것 같으면 패닉셀로 다 팔고 튀는 것과 원리는 비슷합니다.

 

루나에서의 뱅크런은 패닉셀 뜻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루나가 스테이블 코인을 뒷받침 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시장이 강세일 때는 무한한 확장이 되는데 약세가 되면 그 끝을 알수없는 바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UST 뱅크런이라는 건 이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달러로 다 인출해 간다는 뜻으로 80억달러나 되는 자금이 한번에 나가게 되면 크립토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습니다. 코인 전체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어서 아주 큰 영향은 없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의 심리를 팍 얼어붙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뱅크런으로 돈을 못빼서 잃은 사람들이 나오면 그 시장이 신뢰가 없는 것이지요.

 

현재 상태에서 뱅크런이 나오면 루나는 크립토 생태계에서 삭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복귀하기 위해서는 우선 페깅을 1달러로 복귀시켜놔야 하고 루나 가격을 높여서 UST를 담보해야 하는데 이게 강세장 없이 가능할지... 지금까지도 피해가 심각하지만 향후 다른 코인들에게 까지 피해가 확대될지가 현재 관점의 포인트입니다.

 

지금 여러가지로 상황이 안좋지만 최악의 경우는 피하기를 기대해봅니다.

 

테라에는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투자금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대로 증발되버리면 이게 말이 안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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