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하던 네이버 블로그에서 또 사고가 났습니다.
바로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 조기 종료 사건인데요.
사건의 발단은 네이버가 4월말부터 블로그 챌린지 공지를 하면서 시작합니다.
네이버는 자사의 블로그에 2주동안 일기를 쓰면
네이버 포인터를 16,000점 주는
일명 블챌일기(블로그 챌린지 일기)를 시작합니다.
네이버 포인트는 네이버 페이에서 사용하는 포인트로
네이버 스토어나 네이버 웹툰 등 상품과 서비스를
네이버 페이로 결제 가능한 것들이 많아서
사실상 현금과 동일한 포인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2주 동안 일기를 쓰면
16,000 포인트를 주는 조건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그 행사가 5월3일 밤에 돌연 종료된 것 입니다.
특히 일기를 길게 쓰지 않고
출석체크 개념으로 간단하게 작성하더라도
2주간만 쓰면 되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에
소식을 접한 많은 블로거 들은
허탈함과 동시에 분노를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가 밝힌 원인은 여러 아이디로 복사글을
붙여쓰는 어뷰징 유저들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만,
댓글의 분위기는 폭발 일보전입니다.
일단 2주차 종료에 16000이라고 약속한 것과 달리
3일차 혜택인 1000원만 적립한다고 나와있죠?
???
일단 여기서 블로거들이 빡치게 됩니다.
2주간 16000원인데 3일간 참여했다면
적어도 3/14 의 금액인 3428원(퉁쳐서 3500원)
은 주는게 도리상 맞습니다.
3일간 정성들여 글을 썼던 유저중에는
참여한 이들 전원에게 처음 약속한
16000원을 다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물론 챌린지의 조건은 3일까지 1000원
10일 5000원 14일 10000원 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16000원이나 되는
포인트 지급 소식에 참여율이 높아지자
돈이 너무 많이 나갈것을 우려하여
챌린지를 3일차에 종료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챌린지를 시작한 후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고객은 16000포인트를 생각하면서 글을 쓴건데
네이버가 1000포인트로 끝을 낸 이유는
1000포인트라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네이버 페이에 가입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죠?
요새는 고객을 개돼지처럼 취급하고
전통의 기업갑질을 하다간
큰 코 다치는 시대입니다.
유난히 2021년이 그런 느낌이 들죠?
연예인들도 방송사들도 기업들도
퇴출되거나 타격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버 16000포인트는 크기 때문에
웬만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챌린지를 끝까지 마칠 것으로 보였을 텐데요.
네이버는 본래 개인에게 16000을 지급해야 할것을
1000 으로 퉁친 것이 됩니다.
본인들의 목적인 네이버페이 가입자수는 달성했겠죠.
어쨋든 1000이라도 받기 위해선
사람들은 네이버 페이에 가입할 것입니다.
솔직히 네이버 카머스 시스템이 워낙 좋아서
네이버 페이에 가입해서 사용한 사람들은
네이버 스토어등 카머스 쪽에 계속 돈을 쓰게 됩니다.
요새 쿠팡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네이버 스토어 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있었죠?
사람들은 다시금 생각합니다.
쿠팡이나 네이버나 본질적으로
기업이 갑질한다는 개념은 비슷하다.
두번째는 조기 종료의 귀책 사유인데요.
여러 아이디로 복사글을 붙여쓰기 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조기 종료한다?
일단 설명이 너무 퉁을 쳤습니다.
어떤 그룹이 어뷰징을 했다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네이버는 1인단 3개까지 아이디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개인인증을 해야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블챌의 집계는 3개의 아이디가 있더라도
1인당 1개의 챌린지가 되도록 만들었을 겁니다.
안 그러면 1인당 3개 아이디 개설하여
16000 * 3개 48000원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
그런 취지가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도대체 뭐냐?
네이버가 다중 아이디를 필터링하지 못하고 있는거냐?
1인이 3개 블로그에 챌린지를 하면 3개로 인정이 되는거냐?
공지사항에는 그런 내용이 없습니다.
처음에 분명히 했어야 하는 내용이었는데
대기업인 네이버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일반 유저들이 이해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뷰저들 때문이라고 한줄로 퉁을 친다?
이거 얼마전에 본 엔씨소프트 문양 사태가 생각나는데요.
일부 유저의 책임이다. 너희들이 책임이야라는
웬지모를 늬앙스가 느껴집니다.
마치 학교에서 몇명 학생의 잘못을
싸잡아서 욕을 먹고 있는 그런 불편한 기분이 드는데요.
자기들은 책임이 없고
일부 유저들의 어뷰징이 문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애초에 네이버는 공지사항에서
오늘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과
단 한줄의 문장이라도 괜찮아요
라고 공지했습니다.
한줄의 글을 쓴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
'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사진]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한줄만 써도 된다고 한 것은 네이버인데
2주동안 계속 글을 쓰라면
저렇게 간단한 글로 마무리하는 날도 있을 겁니다.
저걸 복사해서 어뷰징??
글쎄요. 사진까지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어뷰징인지
정확히 밝히지도 않았기 때문에
고객들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블챌 사건에서 자꾸 생각나는 것은
IT기업들의 갑질인데요.
얼마전에 엔씨소프트나 넥슨의 사례에서 보면
IT기업은 정말 고객을 봉으로 생각한다.
그런 IT기업 특유의 갑질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오프라인 기업들의 행태와는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IT기업은
기본적으로 고객과 비대면이기 때문에
돈을 그렇게 쓸어 담고 있으면서도
이상한 IT스타일의 갑질을 합니다.
그게 또 젊은 층들이 많이 걸려들죠.
그런데 요새 젊은층이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그들만의 스타일을 가진 그룹을 형성하며
집단적인 파워가 생겼고
여러가지로 거침이 없기 때문에
네이버가 아무리 초거대 IT기업이지만
이런식의 갑질을 하고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제 소식을 듣고 빡친 유저들중에
카페를 개설해서 네이버에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 관련 카페는 반나절만에
가입자가 1200명을 돌파했습니다.
진짜로 소송을 진행할지는 모르겠으나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이 고객에게 기만이긴 하지만
무엇인가 줬다 뺐은게 아니라
준다고 약속하고 안 준 사건이라서
법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 일을 담당한 네이버 블로그 담당 책임자도
머리속에 계산해보니
수십억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것 보다
그냥 고객에게 욕받이 하고
법적인 태클을 걸리는게 낫겠다.
그게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겠다
일단 내가 살아야겠다 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아 이거 블챌 참여 집계를 보니
처음 예상하고 너무 빗나가서 이미 ㅈ 됐는데
차라리 조기종료하고 고객에게 욕먹는게
회사에 수십억 지출하게 하는 것 보다 낫겠다.
회사가 무서웠을 겁니다.
대기업들의 문제가 너무 관료적이 되버리면
어이없는 실수를 합니다.
네이버도 처음에는 스타트업이었을 텐데
이제는 막강한 왕국이 되놔서
우리를 실망시킬 때가 많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는 입장으로
원래 네이버를 좋게 보지도 않았었지만
이런 일이 생길 수록 안좋은 평가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일기를 쓰라니...
구글 SEO에 따라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글자를 늘리기도 하고 퇴고도 적당히 해야 하는데
그런게 요즘 시대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식으로 사진 하나에 한줄 일기 쓸거면
아무리 봐도 인스타 그램이 더 낫지 않나.
도대체 네이버 블로그가 왜 이런 일을 시작하고
사고를 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봤을 때는 블로그 행사에 책임있는 직원이
문책당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 고객들을 기만하는 기업의 직원들이라면
그런 무서움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행사 하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하게 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지금 공지사항 게시판은 난리가 났습니다.
엄청난 고객들의 불만에 댓글은 이미 9999를 넘어갔습니다.
(1만을 넘어가면 표시가 제한됨)
네이버는 쫌생이 처럼 고객을 꾸짖지 말고
좀 IT대기업 답게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최악은 고객들끼리 싸움 붙이는 모습입니다.
이게 엔씨 소프트와 메이플 스토리에서 경험을 했었죠.
수천억을 고객에게 받아서 최고의 기업이 되었으면
거기에 걸맞는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요새는 ESG 투자 시대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갑질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기업은
주가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고
심지어 ESG 평가점수가 낮으면 아예 투자하지 않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글로벌 웹툰과 웹소설 1위 등
글로벌 기업이면서 자기들을 키워준 한국 누리꾼들에게
그깟 16000원 가지고 기만하는 행동을 멈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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