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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용 님의 점프 투 파이썬입니다.
파이썬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일단 국내 최초로 2001년에 출간한 파이썬 교재를 20년간 업그레이드 판이라는 사실도 독보적입니다. 2001년에 한국에서 파이썬의 존재 자체를 알았던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당시 저자가 파이썬을 선택한 것은 참 선견지명입니다.
Do it 시리즈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이지스퍼블리싱 책들이 대체적으로 코딩 입문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그림으로 배우는 코딩 시리즈도 있고 코딩책이 쉽고 눈에 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유료, 무료 강좌들이 많고 자료가 워낙에 풍부하다 보니까 책을 사지 않아도 코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예전에 책을 사서 배워야 했던 시절보다 IT출판업계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매대에 한번 나왔다가 판매가 적어지면 서가로 들어가서 잊혀지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서가에라도 남아있으면 좋았겠지만 yes24 에서 재고로만 검색되는 책들이 더 많은 현실이죠.
그런 냉혹한 생태계를 20년간이나 살아남아 버티는 교재가 점프 투 파이썬입니다. 이지스 퍼블리싱이란 출판사하고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페이지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입문해서 빨리 성취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일주일 안에 다 볼 정도니까 부담이 적네요.
DO IT 점프 투 파이썬은 입문자에게 너무 어렵지도 그렇다고 너무 대강도 아닌 적당한 안내서입니다.
물론 컴퓨터를 조금 다루는 분들에겐 좀 쉽다고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파이썬은 매우 적은 양의 코드와 쉬운 문법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입문의 장벽을 낮춘게 특징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파이썬을 우습게 볼 수는 없습니다. 문법을 떼면 방대한 양의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가 기다리고 있죠. 파이썬은 뒤로 갈수록 많은 것을 고려해서 작성해야 하는 고수준(High Level) 언어입니다.
이 책은 300페이지 남짓으로 분량이 많지 않고, 난이도나 스피드 조절이 잘 되어있어서 술술 진도가 나갑니다. 파이썬의 문법과 구조에 대해 빠르게 학습할 수 있죠. 보통 처음에는 빠르게 넘기면서 보고 두번째 정독하며 예제를 실행시켜 본다면 어느새 파이썬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파이썬의 기본 문법, 사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외부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에 대한 내용은 전혀 들어있지 않은데 이 책은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서이기 때문입니다.
후반부 마지막에는 정규식을 넣어서 앞 단원에서 쉽게 공부하며 넘어온 학습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데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했는데 기본서에 넣어줘야 할 것 같아서 빼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규식은 텍스트를 검색하고 처리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속의 언어입니다. 정규식은 중급단계의 내용이니까 처음에 이해가 안가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면 나중에 다 이해가 갑니다.
저자가 학습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알고 넣었다면 파이썬이 쉽다고 프로그래밍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고 더 열심히 도전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좋을 듯 합니다. 확실히 파이썬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많은 지식이 없어도 모듈을 사용하여 신기한 일(?)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원래 파이썬의 창시자 귀도 반 로썸이 오픈소스로 만든 것도 다양한 모듈을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도 그런 것이죠.
이 책의 초반 실습에서 "Life is short you need Python" 을 자주 사용합니다. 인생은 짧으니 파이썬을 배워서 뭐든 빨리 만들어 보라는 겁니다 ㅋㅋㅋ 실제로 파이썬을 배우면 빨리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본의 어떤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는 파이썬의 모듈 Pygame으로 만든 코드를 비교해보니 C언어 같은 코드에서는 1만줄을 넘어가는데 파이썬으로는 3000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점프 투 파이썬은 저자 박응용님의 오랜 노하우가 담겨있는 책으로 국내의 IT책들도 이제 오랜 역사를 가진 책이 나와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원서의 내용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현재도 그렇지만) IT 교육시장에 불만이 없다면 거짓이겠죠. 20년간의 노하우를 전통이라고 하죠. 물론 파이썬에 대하여 더 많이 알기 위해서 또 영어 자료를 찾게 되겠지만 지금은 한글로 된 책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무료 오픈소스로 위키독스에 공개를 하신지는 꽤 되었습니다. 저자의 희망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신지 꽤 된 것 같은데 최근에 보니 다른 저자들도 많이 참여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8월 위키독스 출간한 책이 10권 가까이 되는데 모두 무료이고 체계적으로 제작된 온라인 책이다 보니 전문성이 뛰어나고 질이 좋습니다. 추천수는 나날이 올라가는 군요.
https://wikidocs.net/4320위키독스 점프 투 파이썬 링크
1. 입문자에게 추천
1) 말 그대로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사람
2)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경험하고 처음으로 파이썬을 접하는 사람
2. 두번 정도 정독하고 중급 단계를 배우는 것을 추천
- 공부한 내용은 반드시 코드를 쳐서 실행하여 확인해야 본인 실력이 됨
- 첫번째는 쭉쭉 보다가 두번째는 정독하는게 좋다
3. 정규식 부분은 저자의 말처럼 너무 어려우면 넘어가도 됨
- 나중에 필요할 때 배우는게 더 빠를 수 있음
* 위키독스에 무료로 공개 되어 있으니 온라인에서 공부할 사람은 굳이 살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텐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전문성과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책을 사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온라인에서 공부하면 좀 산만해지고 생각보다 진도가 잘 안나갈 때가 많죠. 공부하다가 딴생각 나서 클릭 몇번이면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니까요;;; 이상한게 공부할 땐 시간이 안가는데 동영상 보면 1시간 두시간이 훅가버리죠 ㅠㅠ
또 우리 뇌가 느끼는 성취감적으로도 책을 한권 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고 만져지기 때문에 내가 파이썬을 실제로 소유한 느낌이 들죠. 저는 온라인에 무료 공개된 책의 경우 오프라인 책으로 공부를 다 하고 나중에 그 책의 내용을 찾아봐야 할 때가 있을 때 인터넷 페이지를 이용합니다. 책의 내용은 아니까 키워드 검색하면 바로 나오니까요. 예를 들어서 반복문에서 딕셔너리 자료형의 enumerate 사용법은 어떻게 하는가?
정답은 이거죠.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for i in enumerate(딕셔너리):
for i, j in enumerate(딕셔너리):
이렇게 검색하는 능력도 프로그래머가 가진 실력입니다. 우리는 책을 가지고 공부할 때 그 내용을 모두 암기하려고 공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한편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능력입니다. 책으로 완독하면 그런 능력이 생깁니다. 깜빡한 세부 내용은 검색을 잘하면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위와 같은 enumerate에 대하여 포스팅한 블로그만해도 수백 수천개가 될 테니까요.
교재 리뷰가 공부법까지 온 것 같습니다. 파이썬의 저의 개인취향과 잘 맞다보니까 좀 더 강조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파이썬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참고하여 좋은 교재를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 점프 투 파이썬 다음의 책은 알 스웨이가트의 책을 추천합니다. 초급 다음에 중급으로 가는 내용으로 해외 아마존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책입니다. 이분도 박응용 저자님 처럼 인터넷에 CC 오픈소스로 책을 오픈해놨습니다. (물론 영문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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