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저품질

블로그 저품질에 대한 내용은 별로 다루고 싶지 않은 주제 중 하나인데 티스토리 블로그들이 많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이고 이것에 대해 오해를 가지고 블로그를 시작하면 나중에 좀 고생하거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티스토리 블로그의 저품질은 네이버 블로그의 저품질 문제와는 또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블로그 초보자나 혹은 꽤 오랜기간 블로그를 운영한 블로거라도 이 잘못된 덫에 걸리면 내가 포스팅을 얼마나 쌓아놨던가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운영이 쉽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민감한 문제인데요(그래서 다루기 싫은 주제임;;;) 필자도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며 저품질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는데 생각이 나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

 

 

저품질의 뜻?

간단히 말하면 [블로그의 포스팅이 포탈의 검색결과에서 상식적인 범위에서 밀려나 있거나, 혹은 아예 누락되는 경우 블로그가 저품질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검색엔진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저품질을 이야기 할 때는 항상 검색엔진을 같이 알려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저품질이다', '다음 저품질이다' 등 어느 검색엔진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품질이란 생각보다 광범위한 뜻을 담고 있어서 용어 정의가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기관마다 또 사람마다 각자의 저품질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검색포탈은 공식적으로 저품질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블로거들이 커뮤니티에서 포스팅이 검색결과에서 누락되는 것을 대략 싸잡아서 '저품질'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주로 커뮤니티 용어로 사용되는 부분입니다.

 

나무위키의 '블로그 저품질' 문서에도 보면 실존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상식적으로 포털 회사에서 어느 특정 블로그에 '당신은 저품질에 걸렸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블로그 포스팅을 수정하지 않으면 우리 검색엔진에서 당신의 포스트를 검색하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설령 그런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의 늬앙스가 문제가 되지요. 블로그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아무렇게나 써도 상관없지만 그 수많은 포스트들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랭크를 매기는 포탈의 일은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순위를 매기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하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검색엔진 시장과 저품질

 

구글의 주요 수입원은 검색엔진으로 2022년 구글 검색 전세계 매출액이 1620억달러(한화 약 200조)입니다. 이는 유튜브는 제외한 웹사이트 쪽 매출액입니다. 전세계의 블로그, 웹사이트에서 뽑아먹는 돈이 엄청나게 걸려있는데 랭킹을 마음대로 정하지는 않겠지요.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 역시 분기별 검색 플랫폼 매출이 1조원 가까이 됩니다. 구글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엄청난 금액이 걸려있는 만큼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중요한 다음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검색 점유율 2022년 국내 / 출처:인터넷 트렌드
검색 점유율 2022년 국내 / 출처:인터넷 트렌드

 

네이버나 구글에 비하면 점유율이 낮지만 그래도 굴지의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보다 3배 이상 높은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다만 다음의 경우 자체 광고 플랫폼인 애드핏 매출이 부실합니다. 구글의 애드센스는 말할 것도 없고, 네이버 블로그 독점인 애드포스트도 최근 약진하고 있는데 다음은 제대로된 광고 플랫폼이 없어서 블로그 쪽은 애매하지요. 최근에 티스토리가 광고정책을 변경하려는게 네이버를 의식한 개혁의 과정이 아닐까도 추측해봅니다. (역시 민감한 주제;;;)

 

각 검색엔진은 자체의 알고리즘으로 좋은 블로그와 포스팅을 검색결과 상단으로 끌어옵니다. 위에 오른 블로그 포스트는 '고품질' 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이 봤을 때 1페이지 1위가 가장 고품질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그 검색엔진이 그렇게 올려놨다면 알고리즘의 점수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봅니다. 그러면 2페이지 이하에 있는 것들은 중품질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3,4,5 페이지 혹은 그 다음 저 멀리로 밀려난 포스팅은 저품질일까요? 그 명확한 기준이라는게 있을까요? 애매합니다. 설령 검색엔진의 담당자가 그 기준을 알고 있다고 해도 절대로 알려주지 않을 겁니다. 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네이버는 알고리즘을 조작하여 스마트스토어를 경쟁사들의 검색결과보다 좋게 만들어서 공정위에서 265억원대의 과징금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만약 저품질을 맞은 네이버 블로거들이 집단 소송이라도 시작한다면 골치아픈 일이 되겠지요. 저품질이나 고품질에 대한 것은 알고리즘의 공정성, 타당성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은 알 수 없습니다. 그건 포스트 하나에 약 200개의 테스트를 하고 AI까지 동원하는 구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 SEO 관련 공식 소스를 참고하면 구글이 어떻게 페이지 랭크를 매기는지는 그 담당 직원도 모르니까 특정 사이트의 케이스에 대해서 답변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품질을 맞은 블로거는 이게 심각한 일이지만 사실 이 검색엔진들의 관점은 전혀 다릅니다. 그들에게는 저품질을 필터링하는 것보다 고품질을 제대로 판단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저품질(?)을 걸러내는 일은 간단한데 고품질 포스트를 계속 위로 올리면 됩니다. 키워드를 하나 예를 들면 '애드센스 승인 받는법'이라고 검색을 해봅니다. 네이버와 구글, 다음에서 각기 다른 검색결과를 볼 수 있는데 이건 티스토리니까 다음에다가 검색을 해보겠습니다. 통합웹에서 아래와 같이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페이지로는 총 29개가 나왔는데요. 사실상 한 3페이지를 넘어가면 검색 결과의 정확도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보는 사람도 3페이지 넘어서 잘 보지 않습니다. 3페이지도 관대한 것인데 보통 키워드 검색에서 1페이지에서 2-3개 정도 읽으면 많이 읽은 거지요.

 

다음 검색결과
다음 키워드 검색결과

 

구글은 좀 다른데 다음이나 네이버는 시간에 대한 어드밴티지를 줍니다. 같은 주제라면 내용이 좀 허접해도 최근의 포스트를 앞으로 좀 더 당겨옵니다. 흔히 최적화가 된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을 쓰면 키워드에 대한 노출이 즉시 이루어집니다. 특히 이슈에 관한 것은 키워드 검색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쓰면 사람들이 바로 검색해서 들어옵니다. 이것을 '다음 최적화'라고도 말하는데요. 대충 뉴스기사를 짜깁기해서 이슈 포스팅을 반복해서 조회수를 짭짤하게 얻을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밀리기 시작하는 현상을 체감하다가 조회수가 점점 떨어져서 나중에는 100개 나오던 조회수가 30개 10개 이렇게 떨어지면 저품질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겁니다. 다음에도 그 밀어내는 알고리즘이나 운영방식이 있습니다. 또 포스트를 완전히 누락하는 것을 '통누락'이라고 하는데 이건 알기 쉽습니다. 아예 다음에서 키워드로 검색 자체가 안되니까요. 이것은 포스트 하나의 문제가 아니고 블로그 자체를 블랙 리스트에 등록해서 필터링 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소용이 없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다음 검색 통누락 이전에 그런 징조가 보이긴 합니다.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글을 쓰는데 방문 통계가 급격히 줄어든다던가, 포스트 발행할 때 아래와 같은 리캡챠가 보이던가 - 꼭 특정한 증상만 있는 건 아닌데 대체적으로 조회수가 줄어드는 점은 커뮤니티에서 많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필자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해봤지요.

 

 

티스토리 리캡챠
저품질 리캡챠

 

포털에서는 딱히 저품질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게 이것들을 싸잡아서 표현하는 단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어뷰징 'abusing' 입니다. 영단어 abuse의 뜻은 '남용'으로 블로그가 어뷰징에 걸렸다면 쉽게 말해 검색엔진에서 '선 넘었다, 지나치다'고 평가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검색엔진의 초창기 부터 있던 문제입니다. 블로그 말고 웹사이트의 어뷰징의 방식은 아주 다양해서 단순 어그로부터 시작하여 심하면 스크립트를 사용한 개인정보 해킹이나 피싱 등 범죄에 까지 이어집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경우 스크립트가 아니라 키워드로 검색엔진을 어뷰징할 수가 있겠지요. 단순히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프로그램을 이용한 포스트 생성까지 동원되니 회사측에서는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뷰징이 심한 블로그에 줄 수 있는 불이익은 고품질 블로그에서 제외시키는 겁니다. 영원히 제외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일정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밀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 기준은? 다음에서 안알려줬습니다. 사실 공식적인 기준이 있으면 블로거들이 따르기도 좋고 편할텐데 블로그 특성상 그게 어려운가 봅니다. 구글은 다음같은 저품질은 없지만 다양한 문서에서 기준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보통 유사문서라는 것에 대한 내용을 '중복 콘텐츠 생성'의 문제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가이드가 다 나와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음 저품질에 신경쓸 시간에 구글 가이드를 열심히 읽고 기준에 맞는 구글 SEO 블로그를 운영하는게 훨씬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회사건 자신의 검색 플랫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어뷰징' 행위를 단속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싸잡아서 '저품질' 이라며 대처하는 거지요.

 

 

중복 콘텐츠 생성 방지하기 - 구글

 

저품질 유의사항

 

 

해서 현재 필자가 생각하는 저품질의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품질이라는게 실존 여부를 모르니까(#.#) 다소 경험적이고 커뮤니티를 탐색하며 내린 결론입니다.

 

*블로거의 저품질: 고품질이나 중품질이 아닌 블로그 (혹은 포스트의 집합)

*검색엔진의 저품질: 포스트의 품질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음. 반복된 어뷰징으로 블랙리스트 필터링이 필요한 블로그(혹은 계정)

 

아마도 저품질을 완전히 막는 일은 어려울 겁니다. 특히 90%가 넘는 티스토리 블로그들이 최종적으로 다음 저품질에 당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게 이 블로그의 최근 통계를 보면 검색 3320개에서 다음이 162개 들어왔습니다. 네이버는 물론 심지어 빙하고 별 차이도 안나네요. 이 정도면 다음 저품질 아닐까요? 

 

 

티스토리 검색 통계

 

이렇게 된지는 벌써 오래되었습니다. 대부분 구글과 네이버 검색 그 밖에 기타 유입으로 조회수가 유지되는데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습니다. 필자도 돌아보면 초반에 다음에서 조회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포스팅을 하지 못했을겁니다. 블로그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조회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더 열심히 포스트를 하며 후에 워드프레스까지 하게 되지요.

 

그래서 다음은 나중에 저품질이 되더라도 초반에 저품질을 당하면 그 블로그는 키우기가 어렵습니다. 또 다음 검색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키운 블로그가 다음의 필터링으로 나중에 한방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글을 중심으로 네이버나 빙 등 다른 플랫폼에서 유입이 되도록 분산을 시켜놔야 합니다.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워드프레스를 파서 독립하는건데 그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니까 여기서는 다음 저품질 유의사항만 정리해두겠습니다.

 

1. 검색엔진을 어뷰징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어뷰징 행위

 

- 과도한 키워드 남발, 어그로 포스트

- 유사문서(중복 콘텐츠) 반복

- 지나친 상업적 포스트 비중

(쿠팡 파트너스, 레퍼럴 등 리디렉션)

- 이미지의 저작권, 초상권 침해

(항상 조심한다)

- 뉴스 등 무분별한 미디어 짜깁기

(신고 먹을 수 있음)

- 특정단체나 개인을 비방행위

(신고 들어옴)

- 약관의 가이드를 준수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있음)

- 프로그램을 통한 오토 포스팅

- 너무 빠른 포스트 발행 주기

 

2. 블로그를 카테고리에 따라 분리해서 운영

 

- 메인 블로그는 최대한 관리한다

- 좀 민감한 주제는 서브 블로그로 분리

 

...저품질이라는 단어처럼 광범위한 유의사항이 있겠지만 결국은 그런걸 알아서 다 피하면서 블로그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 블로거들이 신경쓰지 않지만 티스토리의 약관에는 지켜야할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약관을 지키면서 운영해야 합니다. 필자의 경우도 약관의 내용을 근거로 강제 삭제 당한 게시물들이 몇 개 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티스토리가 알아서 게시물을 삭제하고 제재를 가하는게 어디 다른데서 고소 당하는 것 보다는 나을 수 있는데요, 근데 직접 겪어보면 많이 의욕을 떨어뜨립니다. 블로그 자체를 접고 싶게 만드는 일도 있기 때문에 우리 블로거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되지요.

 

여기까지 저품질 이론에 대한 이야기였고 대부분의 블로그들은 저품질을 피하는 것보다는 포스트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저품질의 위험 때문에 글을 못쓴다? - 그런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포스트를 잘 쓰려면 나름의 연구도 필요하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저도 블로그 초창기에 썼던 글들을 돌아보면 허접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포스트 하나에 세시간씩 붙잡고 이랬으니까요. 뒤로 갈수록 시간이 줄긴 하는데 그렇다고 막 날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글이 길어야할 때가 있고 짧아야 할 때가 있으니 포인트를 잡고 씁니다. 그래서 사실 포스트를 시작할 때 이게 얼마나 걸리는지 알 수 있지요. 그러다 보면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하나씩 감을 잡게됩니다. 타인의 포스트를 읽을 때도 대략 알 수가 있는데 이게 짜깁기인지, 자기가 생각을 해서 정리한 일인지 뭔가 노력이라도 했는지 그걸 알 수 있습니다.

 

저품질의 블로그들을 보면 다 이유가 있을겁니다. 그것들을 알고리즘이 판단하는 겁니다. 어뷰징에 걸릴 정도면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포스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고인물이 되면 어떤 블로그가 저품질에 걸리게 되는지 대략 알 수 있는데요. 그런 것을 다른 누가 알려줄 수는 없는겁니다. 어쨋든 본인이 자각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저품질에 걸린 블로그를 다시 살릴 수는 있겠지만 좀 더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필자는 100개 포스팅한 블로그가 리캡챠에 걸려 통누락인데 몇개월이 지나도 자동으로 풀리지는 않더군요. 이럴거면 리캡챠에 걸렸을 때 바로 그 블로그를 삭제하거나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게 더 나을 뻔 했습니다. 그 카테고리가 괜찮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키웠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합니다만, 언젠가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저품질이란게 그렇게 한번 걸리면 타격이 큽니다.

 

첫번째는 저품질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게 제일 중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렸다 - 고 하면 인제 선택은 몇개 없습니다. 문제의 포스트를 싹지우고 다시 시작하던가, 블로그 자체를 날리고 다시 시작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거기서 그냥 포기하던가(ㅜㅠㅠ;) ...그래서 오늘은 상당히 무겁고 민감한 블로그 저품질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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