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도어 64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PC 기종입니다.
1980년대 초반 부터 단종까지 천만대를 넘게 팔았다고 합니다.
8비트 6502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애플2 같은 최초의 가정용컴퓨터 기종인데요.
이게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대략 계산을 해보니 1980년대 초에는 한국에 가정용 컴퓨터(PC)라는 개념이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의... 역사기록을 살펴보니 한국은 아래와 같은 흑백사진 산업화 시대였습니다.
아직 가정에 컴퓨터를 들여놓기엔 먹고살기 바쁘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80년대 중반 쯤 되니까 먹고 살만해져서 컴퓨터를 보급했는데 80년대 후반에는 애플2 컴퓨터가 학교에 비치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80년대 중반에 대우전자의 재믹스가 MSX 규격으로 나왔죠. 이는 일본에서 아시아권을 통합하기 위해 만든 규격입니다. MSX는 기본적으로는 애플이나 코모도어나 성능이 비슷한 8비트 컴퓨터입니다. CPU는 Z80 계열로 6502와는 다르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6502는 주로 영미권에서 Z80은 그냥 아시아에서 많이 생산한 8비트 프로세서로 보입니다.
이들 8비트 프로세서는 지금도 사용되는데 8비트로 자신만의 운영체제를 만들거나 임베디드 시스템 등에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교육용으로 가치도 있습니다. 오늘날 고수준 언어(high level language)에 익숙한 IT인력 중에 하드웨어 레벨에 대한 깊은 이해가 떨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저수준 프로그래밍을 통해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개념은 추상화했기 때문이죠.
현대의 CPU에 3000개가 넘는 instruction set 을 가진 x86 을 배우는 것은 힘든입니다. 하지만 8비트 CPU에서 배우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죠.
문서를 검색해보면 영어 자료는 넘치는데 한글 자료가 없습니다. 뭐 당연한 거겠죠. 그런 70년대 기계 자체를 보유하고 있는 자체가 드문 일이고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의 IT붐은 인텔 x86 부터였으니까요.
그때 게임도 많이 하고 지금은 대기업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같은 게임도 대표이사가 젊은 시절에 방구석에서 만든 게임이라고 했죠.
이렇게 보면 컴퓨터의 역사속에서 현재의 수많은 IT공룡들이 태어났는데 당시에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몰랐던 것 같습니다. 미래를 먼저 예상하고 달려온 사람들이 현재의 세상을 이끄는 것이니까요. (+ 운 99pt 필요)
이번 포스팅은 초창기 PC역사 리뷰같은 것이 되버렸는데 어차피 코모도어 64라는 컴퓨터에는 거의 아무도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래도 한번 보겠습니다.
코모도어 64의 에뮬레이션은 여러개가 나와있는데 VICE 에뮬레이터가 제일 안정적입니다.
버전은 GTK3VICE-3.5 를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합니다. SourceForge 에 있고 윈오우 64비트 버전입니다.
Download VICE from SourceForge.net
폴더의 bin에 들어가면 x64sc.exe 파일을 실행시킵니다.
이게 에뮬레이터 화면입니다. CPU와 FPS 화면 스크린까지 레트로틱하게 구현해놨습니다. 이런 감성적인 부분까지 구현한 부분은 대단합니다.
70년대에는 저 스크린이 곧 미래 세상이라 생각했겠죠.
지금은 사용안하는 디스켓 방식이라 디스크 이미지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삽입할 수 있습니다. 코모도어 64 디스크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게임 소프트웨어도 많고 여러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 다운로드 받는 것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70년대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뭔가 상업적 가치는 없을 것 같으니까요.
과거나 지금이나 저작권 보호 대상인 것은 맞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치에 차이가 있으므로... 혹은 그 회사들이 현재 없어지고 저작권 소유자가 없다거나... 그럴 수도 있겠죠? 50년전의 소프트웨어 서드파티였을테니까
암튼 디스크 이미지에 저작권은 있겠지만 인터넷 아카이브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반드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이런 저작권의 모호한 부분이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요.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교육을 목적으로 접근합니다.
먼저 베이직으로 hello world 부터 해볼까요?
80년대초의 베이직은 현재와 비교하면 파이썬같은 스크립트 언어 같은 것 입니다.
10 PRINT "HELLO WORLD!"
20 GOTO 10
RUN
위 코드를 입력하면 HELLO WORLD 를 무한 반복합니다.
에뮬레이터에서는 ESC 키를 누르면 Break 합니다.
소스 코드 설명은 뭐 GOTO문을 쓰죠? 현대 언어에서는 쓰지 말라는 GOTO문입니다.
과거의 베이직은 지금 기준에서 보면 그다지 베이직(기본) 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MS의 비주얼베이직 처럼 GUI 드래그 앤 클릭 방식이 아니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네요.
지금 보면 그냥 문법이 좀 다른 스크립트 언어 같습니다.
하나씩 다 입력해야하고 그리고 에뮬레이터가 매우 사실적이라 타이핑을 전부 해야 합니다.
코드를 복사 붙여넣기하려면 CBM prg Studio 라는 별도의 IDE 툴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은 Hello World 까지만 하겠습니다.
코모도어 64의 Basic 문법은 리뷰할지는 조금 생각중입니다.
베이직보다는 코모도어 64는 6502 어셈블리어를 학습하려고 찾아봤던 내용이라 생각 좀 더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