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추천되고 있는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이다.
그가 설립한 리무진 예약 서비스 기업 limos.com은 닷컴버블기를 지나면서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성공했다. 저자는 웹사이트를 매각함으로써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출간된지 오래되었고 후속작인 언스크립티드까지 나왔다고 하니 상당한 인기를 끌은 모양이다. 외서 베스트셀러가 후속편까지 발행되려면 책이 많이 팔려야 한다. 미국사람이 쓴 책을 한국에 파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57958368
저자는 분명 미국에서 성공한 것을 기반으로 글을 썻을테니까 말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방식으로 한국에서 성공한 다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 물론 미국과 한국은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니까 비슷한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3년간 파견생활을 해본 경험으로는 미국과 한국은 전혀 다른 나라다. 정말 굉장한 부분이 있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미국과 한국의 환경을 동일하게 바라보고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은 좀 불완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한 사회에서의 성공은 한가지 요인만 잘못되도 끝나는 경우가 많다. 똑똑하고 근면한 벤처기업가들이 창업을 해도 열에 아홉은 3년안에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면 성공은 참으로 쉽지 않다.
VC(벤처캐피탈리스트)들도 항상 말한다. 운칠기삼이라고.
사업을 우습게 보는 사람들에게는 말장난처럼 들리겠지만 어쨋든 통계가 말해주고 있다. 그런 내용을 대놓고 세상에 이야기 하기엔 좋지 않을 것이다.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 특징인데 부의 추월차선이 특이한 점은 기존의 방식을 뒤집어서 지적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자가 되기 위해서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시간의 복리 계산 법칙은 기존 경제, 재테크 분야에서 줄곧 주장하던 경제학의 기본바탕이었다. 드마코가 나오고 복리 부자에 대한 이야기는 줄어들었다. 기존의 재테크 분야의 정의를 바꾸려고 하니 당연히 비판이 많다. 드마코의 방식이 폭넓게 검증된 것도 아니었으니까.
이 책에 대한 리뷰와 비판은 워낙 많으니까 조금만 찾아보면 다양한 감상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취향으로 이리앨님의 아래 영상을 추천한다.
온라인상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부자들이 좀 있다.
그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부자들의 다 각각 눈물나는 감동의 드라마가 있어서 이들을 싸잡아 도매급으로 묶는다는 생각은 그리 동의하지는 않는다. 다만 하나의 트렌드로 바라본다.
1. 젊은 나이에 성공했다.
- 보통 30세 초반 정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함
- 이미 재정적으로 은퇴해도 무관하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더이상 안해도 됨. 자아실현이 삶의 목적으로 바뀜
2. 전통산업이 아니다. 3차,4차 산업관련
- 작가, IT사업가, 온라인 마케터, 스마트폰 앱 개발, 컨텐츠 크리에이터
- 4차산업 시대 필요한 재능을 타고남
3. 엠제이 드마코의 추월차선 5계명에 대체로 해당한다.
- 필요, 진입,통제, 규모, 시간의 5계명에 해당한다.
추월차선 5계명은 지금 봐도 신선한 원칙이다. 사실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인데 전통의 사회적 관념에는 반하는 것들도 있다.
예를들어 규모와 시간의 계명에서 자신과 비즈니스를 분리하고 자동화해야 내 시간이 자유롭게 됨과 동시에 비즈니스는 더 큰 규모로 확장할 수 있다. 시간과 비즈니스를 분리시키면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불로 소득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재벌가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왜 그렇게 안좋은지 한번 생각해본다.
사실 뉴스에 자주나오지는 않지만 주요기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압수수색은 거의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쉬쉬할 뿐이다. 개인의 경우도 갑자기 큰 부를 얻었다거나 하는 경우 공정위의 타겟이 될 수 있다. 공정위에는 대기업 담당자도 있지만 이렇게 갑자기 재산 규모가 커진 알부자를 담당하는 인원도 있다. 그러니까 부자가 되는 것은 좋은데 너무 사람들의 시선을 끌면 불편하다.
필자는 그게 불로소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거에 차곡차곡 한 일들의 보상이 나중에 이루어진 것이다. 격투기 종목의 선수가 무명시절 돈도 거의 받지 못하고 시합에 출전하다가 승리를 계속하다가 결국 UFC 챔피언 타이틀전에 도전하게 되면 한회 파이트 머니가 수억 단위 에서 시작한다. 1라운드 2분 KO로 끝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아래 영상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작년 UFC에서 과거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프랭키 에드가를 1라운드 TKO로 승리하는 하이라이트이다. 정찬성은 1억원이 넘는 대전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현재 UFC 페더급 랭킹 4위이다.
올해 정찬성은 세계2위인 오르테가와 시합을 갖을 예정이다. 이 직전 경기에서의 활약을 생각하면 그의 몸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보면 정찬성도 톱클라스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엠제이 드마코의 추월차선 5계명에 해당한다.
그만큼 부의 추월차선 이 책은 부라는 광범위한 주제이기도 하다. 여기저기 가져다 붙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처음에는 흡입력이 좋지만 많은 책을 읽어나가는게 좀 어렵다. 결국 스스로 실행하지 않고 그 비결만 탐구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저자도 그런 점을 의식했는지 마지막 장에는 알고있는 사람이 부의 추월차선을 타는게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이 부의 추월차선을 탄다고 말한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부에 이르는 길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뒤집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본인 스스로가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어필을 한다. 심지어 유튜브도 운영한다. (아래 영상) 한달에 한번 정도는 영상을 올리는 것 같다.
여전히 웹사이트를 통해서 강의도 하고 있다.
http://www.themillionairefastlane.com/
드마코에 대하여는 미국내에서 전통의 부자들과 대중들에게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검색을 좀 해봐도 한국에서의 평가는 매우 좋다. 인생 서적이라는 리뷰도 있다.
요즘같이 사회적으로 어두운 시절에는 위안과 격려를 주는 책이다.
나는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삶에 긴장하고 정신차리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5-60대 장년층에게는 그렇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부의 증식 수단이 대부분 젊은층에게 더 유리한 분야가 많다. (컨텐츠,인터넷기업,온라인 마케팅 등) 그렇지만 장년층들이 이런 분야에 약하다는 것을 거꾸로 활용하면 경쟁자가 적다.
박막례 할머니가 유튜브에서 보여준 것 처럼 이 책의 이론을 바탕으로 실버컨텐츠에 도전하는 것도 승산이 있어 보인다. 드마코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20대라서 더 기회를 주지는 않는 것이고 60대라서 기회가 뺏긴 상태도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한다.
추월차선 5계명의 시간에 대하여 드마코의 주장도 음미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너무 큰 기대도 실망도 할 필요가 없다. 당신의 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