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과 쵸피 마켓

박스권은 range-bound markets 라고 하며 횡보장이라고도 합니다. 쵸피마켓(choppy market)은 어떤 질서가 없는 패턴의 시장입니다. 이 두 장세는 추세가 없다고 하여 비추세장이라고 합니다. 시장에 상승장, 하락장만 있는게 아니라 그런 추세가 불분명한 박스권 그리고 추세 확인이 안되는 쵸피마켓까지 우리가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알아둘 것은 아무 추세가 없는 것 같이 보이는 시장도 타임프레임을 늘려서 길게 보면 큰 추세를 타고 있습니다. 캔들 매매 포스트를 하면서 타임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비트코인의 박스권 매매는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의 추천하지 않는 전략입니다. 4년 반감기의 사이클인 비트코인 차트의 경우 일봉에 박스권 다운 박스권이 거의 나오지 않고 규칙이 없는 듯한 쵸피 마켓스러운 횡보를 하다가 큰 추세를 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스권이 제대로 나온다는 것은 비트코인 빙하기가 제대로 왔다는 뜻도 될 수 있고... 이렇게 딱 교과서적인 박스권이 잘 없습니다. 차라리 무규칙해 보이는 쵸피마켓이 추세의 중간에 페이크아웃(페이크 반등 같은)으로 나오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뭐 4시간 봉 이하로 접근하면 볼만한 박스권도 나오는데 필자는 주봉에서 부터 접근하는 편이라 그런 단기 매매는 많이 하지 않습니다. 1시간봉에서 박스권을 찾는 것 보다 주봉, 일봉의 추세를 예상하는게 좀 더 견고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 사람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비트의 차트를 보면 대부분 시간이 횡보적으로 흐르게 되니까 매매 전략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추세장에서 돈을 벌어도 횡보장에서 다 뜯기는 일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박스권이라도 역추세 매매는 아예 하지도 말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박스권은 추세가 없지만 큰 틀에서는 장기 추세선 안에 들어있습니다. 비트 차트의 경우 현재 하락 추세선의 사정권 안에 있습니다. 2021년 11월부터 시작되는 장기 하락 추세선은 벗어났지만 지속적으로 다음 하락 추세선들이 깔려있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아래 차트를 보면 현재는 2022년7월의 하락 추세선 안에 있고 계속적으로 전저고(lower high)에서 내려오는 하락 추세선이 비트코인의 상방 돌파를 억제하고 있습니다.

 

하락추세선 비트코인
비트코인 일봉


박스권과 엔걸핑

비트코인 2020년부터 현재까지 그래도 좀 박스권 다운 일봉 차트를 찾아보면 2022년 1월~5월을 사례로 들수 있습니다.(아래 차트) 약 100일 동안 총 7번의 진입 타점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15일에 한번 정도 약 9K 범위의 박스권 매매 기회가 나온겁니다.

 

하나씩 캔들을 보면... 1번은 꼬리찍고 장대양봉이 나왔는데 그 다음에 들어가면 며칠은 버틸 수 있었겠지만 결국 본절 로스컷할 기회만 주어집니다. 2번의 경우 위꼬리가 길게 나온 핀바엔걸핑(핀바와 엔걸핑)이 나왔을 때 숏스위칭을 했다면 현명한 것이고 다음 휩쏘에서 오름숏으로 전환했다면 최고의 트레이더 였을 겁니다. 그걸 다 발라먹는 것은 거의 희박하지요.

 

3번의 경우 꼬리가 길고 엔걸핑도 있어서 롱을 잡아볼만 했습니다만 휩쏘가 심해서 버티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끝까지 버텼다면 장대 양봉을 먹었겠지요. 4번의 경우 핀바 다음 엔걸핑인데 이브닝스타로 보는게 맞겠네요. 여기서도 숏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5번은 그 전에 휩쏘 한번 나오고 정석적인 풀바디 엔걸핑입니다. 롱 한번 들어가볼만 했습니다. 6번은 기존 박스권 고점 2,4를 돌파했습니다. 여기서 안착이 안되는 것을 보는 순간 판단해야 됐습니다. 캔들이 불안정하다가 결국 마지막에 엔걸핑 나오고 그 다음에는 박스권 바닥까지 찍으러 왔습니다. 이 때 흥미로운 것은 박스권 시작점인 1번까지 쭈욱 돌아온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빅쇼트가 나왔을 때는 반등이 온다음 반드시 그 꼬리 까지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1년12월~22년1월 사이 52K에서 36K까지 빅쇼트)

 

7번은... 박스권 하방 이탈하기 전에 엔걸핑 나오는데요. 여기는 숏을 잡아볼만 했습니다. 여기서 2개월 안에 빅쇼트가 주번이나 나왔지요. 참고로 이 빅쇼트는 22년5월 권도형의 테라 루나 사태로 인한 것 입니다. (아직도 해결이 안된 사건)

 

박스권
비트코인 박스권

 

 

비트코인 박스권은 거의 나오지 않는 차트라서 거기에 집중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런 장이 왔을 때를 대비하여 알아둘 필요는 있습니다.

 

쵸피마켓과 엔걸핑

다음에 소개할 차트는 쵸피마켓입니다. 쵸피마켓은 캔들이 너무 불안정해서 매매 리스크가 무척 높습니다. 이 때는 크게 번 사람과 이것저것 다 털린 사람이 나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양방을 발라먹는게 아니라 양방을 털리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인 쵸피마켓은 2021년 5월~7월까지 상방기 상승장 후 하반기 상승장 사이에 있던 장입니다. 쵸피마켓도 박스권 횡보장하고 같습니다. 다만 패턴을 알아차리는게 몹시 어려워서 쵸피마켓이라고 합니다. 범위에 갖혀 있는 건 박스권이나 마찬가지죠.

 

아래 비트 일봉 차트에서 보면 1번 구간은 꼬리가 길고 매일매일 휩쏘가 나옵니다. 이런 때는 제대로 매매를 하기 힘들지요. 스탑로스를 걸고해도 많이 털릴겁니다. 하지만 단타로 치다보면 제일 재미는 있는 장입니다. (거의 도박스타일로 높은 리스크를 걸고한다. 잘 따는 사람은 또 잘따는 장) 2번은 모닝스타 패턴인데 여전히 캔들이 고르지 못하고 빅쇼트의 영향권에 있습니다. 롱은 역추세이기 때문에 잘 안잡지요. 박스권이 어디에 만들어질지는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데 그 저항 지점이 가깝다면 롱의 가성비가 안나와서 포지션을 잡기 힘듭니다.

 

3번은 이브닝 스타, 빅쇼트 후 첫번째 저항이므로 확률적으로 들어가주면 좋습니다. 현재 하락 추세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정추세를 따르는 것이니까 오름숏입니다. 4번~5번 사이가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여기는 캔들이 너무 불안정해서 답이 없습니다. 5번에서 추세전환을 봤다면 그 사람은 매매의 천재입니다. 엔걸핑도 나오긴 했지요. 리스크를 아주 못 감당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6번은 무조건 롱포지션이 종료되는 시점이고 7번에서 박스권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 추가 롱 포지션 진입각을 봐도 충분했습니다.

 

 

쵸피마켓을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추세장 보다 리스크가 상당히 높습니다. 변동성이 많아서 재미있는 장이긴 한데 캔들이 반이 무규칙이라 원칙이 있어도 돈을 벌기 쉽지 않습니다. 이때 다들 비트코인 나락간다고 이야기 하던 시절로 30K에서 12K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68K찍고 지금 16K에 와있지요;;; 비트의 차트는 엄청 다이나믹합니다.

채널링

 

 

박스권은 옆으로 횡보하는 마켓인데 비트에서는 잘 안나오는 패턴이라고 했습니다. 그보다는 채널링이 더 많이 나옵니다. 채널링은 기울어진 박스권이라 보면 됩니다. 상승추세나 하락추세에서 대각방향으로 박스권을 형성합니다. 박스권이 지지저항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채널링은 추세선 두개로 만듭니다.

 

아래 차트는 2022년6월~8월 2개월간 상승 채널링입니다. 60일간 10번의 진입타점을 볼 수 있지요. 이게 뭐냐면 상승 추세선을 타더라도 규칙이 있다는 것 입니다. 한번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박스를 형성하여 위아래 파동을 치면서 올라갑니다.

 

좀 번거롭지만 1번부터 보면 불리시 엔걸핑, 2번 모닝스타, 3번 핀바 이브닝스타, 4번 불리시 엔걸핑, 5번 핀바 이브닝스타, 6번 불리시 엔걸핑, 7번 핀바 이브닝 스타, 8번 불리시 엔걸핑, 9번 핀바 이브닝스타, 10번에서 채널링 이탈하며 빅쇼트 나옵니다. 하락장이라 짧긴 하지만 교과서적인 대응을 했다면 롱은 100% 승률이었을 겁니다. 숏은 솔직히 리스크가 더 크고 힘들어서 뭐라 못하겠지만 이브닝 스타 확인 매매만 했더고 승률이 좋았을 겁니다.

 

채널링의 중앙선도 중요한데 천정을 뚫을려면 중앙선을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중앙선에서 걸리면 하방 조짐을 체크해야 합니다.

 

 

비트는 채널링에서 짧게 먹는 이런 차트의 출현이 더 많습니다. 1년365일 24시간 돌아가는 비트의 특성상 주식 차트나 다른 투자 자산보다 싸이클이 빠릅니다. 그래서 박스권의 출현이 잘 어렵고 대신 채널링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보면 알겠지만 조금만 욕심을 더 부리면 바로 골로갈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짧게 먹는 대신 승률 관리에 집중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원래 매매할 때 무슨 황금율이라고 2대1(수익범위:손절범위) 그런 이야기 하는데요. 1대1로 하고 승률을 높이는 것도 차트에 따라 운영의 묘미입니다.

 

*좋습니다. 캔들 패턴 기초에 대한 포스트가 거의 후반부를 가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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