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은 블로그에 대한 잡설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일기나 감상문 같은 잡설은 블로그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에 한번도 포스트한 적이 없었는데(잡설같은 포스트를 주로 썼지만서도;;) 2023년 상반기 지금 상황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기에는 좋지 않다고 생각되기에 필자가 가진 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먼저 말해둬야 하는게... 티스토리 블로그가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좋았다는 말보다 안정적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많은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겁니다. 티스토리라는 플랫폼 자체가 어떤 정통성이 없는 것은 필자의 해석으로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비교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와 비교를 해보면 네이버는 블로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은 여기까지 와서 보니 메인이 되었습니다. 네이버는 블로그 사업을 진지하게 하는 기업입니다. 애드센스를 달지 못하게 하지만 그 대신 끓임없이 블로거와 공존하는 방법을 추구하기 때문에 네이버 인플루언서들의 상당수는 개인 브랜딩에 성공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끝나지 않고 인스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그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되지요. 반면에 티스토리 블로그들은 익명성에 기댄 애드센스 광고 수익에 집중하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처지에 놓입니다. 왜냐하면 티스토리 블로거의 대부분이 개인 브랜딩이 안되서 티스토리라는 플랫폼을 벗어나는 순간 제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은 블로그 초심자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몇년간 블로그 시장을 모니터링 하다 보면 자연히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티스토리 블로그는 개인 브랜딩 보다 애드센스의 수익성을 선택했으니까... 감수해야 할 부분이긴 합니다.

 

- 티스토리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정보성 포스팅에 주력하여 구글 seo의 키워드 검색 시장의 일부분 과실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chatGPT 등 AI writer(AI 작가)들의 등장으로 허물어 지기 시작합니다. 언제부터? 지금부터 진행중입니다.

 

-  네이버는 애드센스 수익성은 포기했지만 대부분 개인 브랜딩에 집중한 결과가 있습니다. chatGPT가 티스토리의 정보성 포스팅은 대체할 수 있어도 개인 브랜딩은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중에는 상당수 인스타나 유튜브 인플루언서도 있습니다. 이들은 chatGPT가 지금 당장 대체할 수 없겠지요. chatGPT는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chatGPT니까요. 다른 AI 챗봇도 마찬가지입니다.

 

- 또 한가지는 chatGPT는 일반 지식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지만 네이버 블로거 처럼 맛집 탐방, 화장품 사용 후기 등 체험형 포스트에 대한 내용은 스스로 답을 낼 수 없습니다. 즉 체험형 포스팅은 불가능합니다. ...AI가 태국 마사지를 받은 기분을 알수는 없을 겁니다. 그럼 그는 네이버 블로그의 콘텐츠를 가져와서 설명을 해야하는데 특정 개인의 사례를 chatGPT가 가져온다면? 아마 저작권 등 문제가 있을겁니다. 차라리 링크를 주고 네이버 블로그를 보라는게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구글 SEO의 문제

AI Writer인 챗봇은 컴퓨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구글 SEO 알고리즘을 사람보다 더 잘 이해합니다.(이해한다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최적화 기술이 보통의 인간보다 나은 것은 사실) 이는 많은 정보성 포스팅을 쓰는 티스토리 블로거들 보다 더 나은 포스트를 만들 수 있다는 뜻 입니다. 그러면 다들 AI Writer를 써서 포스트를 만들고 이걸 구글 SEO에 적용하려 하겠지요. 

 

그렇게 되면 티스토리에서 chatGPT 등 AI Writer를 사용한 블로그들이 넘쳐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모두가 비슷비슷한 포스트를 생성하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많아질 수록 구글 SEO의 티스토리에 대한 신뢰도는 빠르게 추락할 것 입니다. 사실 이게 국내 티스토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해외도 AI Writer를 사용한 포스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서 구글이 긴장하고 미틴듯이 대응해야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티스토리가 구글 랭크에서 키워드를 가장 많이 먹기 때문에 첫번째 필터링 대상이 될 것은 쉽게 예상이 됩니다. 그 말이 있지요. '믿거' - 믿고 거른다

 

정보성 포스팅 카피 문제, 유사문제 문서는 오랫동안 있던 문제입니다. 그래도 구글이 적당히 커버했던 것은 최종적으로 사람이 포스트를 손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I Writer가 생성하면 굉장히 빨리 숫자가 늘 수 있습니다.

 

이렇다면 구글같은 검색엔진은 더 심플하고 쉬운 방법을 찾아갈 수도 있겠지요. Pub 밴같은 기술도 언제든지 구글이 쓸 수 있는 옵션입니다. 다음이 그런 것 처럼 AI로 만든 포스트가 넘쳐날 때는 그 블로그만 막으면 쉬운일입니다. 필자는 워드프레스를 여러개 운영하는데 특정 IP에서 오는 이상한 접속은 항상 있습니다. 그러면 복잡한 보안 도구를 쓸 필요 없이 그 IP를 필터링하면 일이 쉽습니다. 아무리 해커라도 모든 IP를 가지고 있지는 않거든요. 비슷하게 구글 SEO가 필터링 하는 것은 AI로 포스트하는 도메인, 그것도 티스토리 2차 도메인이니까 도망 못가겠네요. 밴하면 됩니다.

 

구글이 그 정도로 날것의 방법을 쓸거라고 생각치는 않지만 SEO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불이익을 주는 방법이 여러개 있기 때문에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AI 로 하는 정보성 포스팅은 향후 구글 SEO에서 필터링 될 것이다 - 고 예상합니다. (개인의 뇌피셜임을 참고)

 

티스토리 자체의 문제

 

마지막으로 티스토리 자체의 문제로 티스토리 시대가 끝날 거라 보는 1인입니다만... 작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그리고 최근에 광고 관련 약관 개정에서 느낀 것은 티스토리가 카카오라는 대기업에서 무엇이냐? 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필자가 내린 결론은 '이 회사는 티스토리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입니다. 물론 티스토리에는 그간 쌓아온 수많은 텍스트,이미지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2023년 AI시대에는 정말로 귀중한 데이터지요. (이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회사에게는) 하지만 이 기업의 시각에서 마케팅 적으로 티스토리는 별로 중요한 플랫폼이 아닌 것은, 적어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네이버에 대한 포스트도 많이 썼는데 과거에는 네이버를 까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이버는 블로거들이 네이버라는 포탈 사이트를 키워준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끓임없이 뭔가를 시도하고 같이 가려고 합니다. (모두와 같이 가진 않지만;;;) 네이버 인플루언서들 중에 네이버의 변화에 발맞춰가는 자들은 점점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습니다.

 

뭐 이건 티스토리를 깔려고 쓰는 포스팅은 아닙니다. 네이버 블로거 중에는 더 많은 불만이 있어서 그 중에 티스토리로 넘어오는 일도 많습니다. 근데 최근 몇년간의 티스토리를 보면 결말이 보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거로써 불안함은 항상 있었는데 chatGPT등 AI Writer들이 선두에 나서는 지금 더욱 절실히 느끼는데요. 트렌드에 밀리는 겁니다. 밀리면 회사는 유저들을 신경쓰지 않고 자기의 일을 합니다. 원래도 방치해놓은 수준이었는데 향후는 더 뻔하겠지요.

 

그 동안 아무 지원없이 CMS라는 이유로 오래 버텨온 티스토리 블로그도 올해가 분수령이 될 건데 저는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큰 수익이 없는 필자지만 블로그를 입문하게 해준 것이 여기라서 약간 애증의 감정이 있습니다. SNS가 핫한 시대에 묵묵히 블로그 포스트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소중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무료 플랫폼을 유지해준 티스토리에 감사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블로그 잔반을 쪼끔 먹어서 플랫폼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포스트를 쓸 수 있게 되었지만, 처음에 티스토리에 가입하고 글을 쓰면서 느꼈던 기대감이 이런 잡블로그에도 1000개가 넘는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습니다. 블로거로써 아직 갈길은 멀지만 나를 성장시켜준 플랫폼이지요.

 

교류는 적었어도 다른 훌륭한 블로거들을 구독도 하면서 좋았는데  AI 챗봇시대에 그 시스템으로 멈춰있으면 오래 가기 힘들거라 봅니다.

 

1월달에 티스토리 약관 개정 예고 이후 블로그를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합니다. 지금 티스토리도 많은 비판이 있는 것을 알겁니다. 카카오 자회사고 뭔가 네이버 블로그 이상의 마케팅을 펼치고 싶다면 이제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니라 회사명을 걸은 카카오 블로그로 바꾸던가 뭔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제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이 '코딩각' 같은 훌륭한 블로그들이 클라우드나 웹호스팅으로 넘어가는 것은 오래걸리지 않을겁니다. (자뻑입니다;;;) chatGPT가 티스토리에 비극을 가져올지 아니면 티스토리의 부활과 재도약이 될지는 카카오 티스토리에 달려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제부터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추천하지 않으려 합니다. 향후 몇개월 내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 보기 때문이지요. 제발 카카오 티스토리가 뭔가 블로거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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