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광고 정책 시행 이후 최근 며칠간 커뮤니티 반응과 기존 고인물 블로거들, 각종 유튜브(+@티스토리 강의 장사꾼 들)의 여론들을 체크하면서 대체적인 상황 파악과 함께 조금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티스토리 블로그를 이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만, 이게 글이 얼마 안되는 블로그의 경우 별 문제가 안됩니다. 그런데 포스트가 필자 처럼 1000개가 넘어간다거나 기간이 오래된 경우는 단순히 티스토리를 버리고, 어디로 떠나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 상황을 보면 이것을 그냥 놔두고 끌고간다고 해도 어디서 더 큰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문제가 되는 케이스입니다. 좀 더 강조를 해보면 '진퇴양난'이지요~
오늘은 우선 마음이 급하기 때문에 왜 그런가 - 에 대한 설명보다는 즉시 해야할 고려사항, 고민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웹페이지 이전시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100% 성공률이란 건 없습니다.
필자의 뇌피셜 보다는 블로그 이전시 가장 기본이 되는 문서부터 보겠습니다. 자사 플래폼 블로그 우대주의인 다음과 네이버는 일단 고려대상에서 제외하고 구글 SEO를 중심으로 삼습니다. 필자는 구글 SEO블로그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여기에 포커스를 두는데 어차피 워드프레스로 가면 구글밖에 없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에 노출하는 것은 아마 상당히 시간이 지나서 적은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다음 링크는 구글의 웹사이트 이동 및 URL 변경에 관한 문서입니다. 읽어보면 웹사이트 운영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대략 뭔말인지 읽을 수는 있어도 이 문서를 근거로 뭔가 따라하는 것은 역시 어렵습니다. (이해가 안되니까) 그 이유는 우리는 티스토리의 2차 도메인 위에 3차 도메인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왔기 때문입니다. (티스토리에 도메인을 입힌 블로그는 제외하고)
웹사이트 이동 및 URL 변경 | Google 검색 센터 | 문서 | Google for Developers
원래 CMS 플랫폼이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 자체가 이전이 어렵습니다. 워드프레스는 백업 플러그인으로 얼마든지 호스팅과 클라우드를 옮겨 다닐 수 있는데 티스토리는 밖으로 나가면 티스토리라는게 없지요. 오픈소스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티스토리에서 이사를 갈 때 할 수 있는 방법은 리디렉션입니다. 근데 이것도 일반 티스토리 블로거들 처럼 서버 관리 권한이 없이 하는 것은 또 어렵습니다.
리디렉션 및 Google 검색 | Google 검색 센터 | 문서 | Google for Developers
구글의 영구 리디렉션 표준을 보면(아래 이미지) 위에서 부터 서버 리디렉션, meta refresh 리디렉션, 자바스크립트 리디렉션 정도가 콘텐츠 이동 사실을 구글 검색엔진에 알려주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티스토리 블로거의 선택지는 meta refresh와 자바스크립트 리디렉션인데 문제는 티스토리 스킨 적용 방식이 meta refresh를 쓰면 이 URL전체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바스크립트 리디렉션을 써야 합니다. 즉 포스트 1000개가 있다면 1000개의 HTML을 전부 하나씩 자바스크립트로 만들어 리디렉션을 해야 합니다.
불가능한 방법은 아니지만 상당히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요.
또 한가지는 이런 리디렉션이 구글 검색엔진에 올바른 이전으로 인식되는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겁니다. 예로부터 리디렉션은 많은 웹사이트에서 오용의 대상이었습니다. (광고나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 등 자동 실행)검색엔진에서 리디렉션 필터링도 강화되어 코드를 잘못 넣거나 할 경우 구글 검색엔진에 의하여 어뷰징으로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뭐 문서 한두개 정도야 큰 문제 없을거라 봅니다만, 저처럼 1000개가 넘는 콘텐츠를 한번에 바꾼다던가 - 아무래도 위험하지요.
하지만 장점도 있는게 리디렉션을 사용하면 현재의 트래픽을 바로 워드프레스 등 이전한 블로그로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트래픽을 모으기 위해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워드프레스로 리디렉션 하는 경우도 가끔 본 것 같습니다. 꼭 리디렉션이 아니라 SEO에 안걸리기 위해서 변형된 형태로 쓰기도 합니다.
뭐 어쨋든 자바스크립트 리디렉션 코드는 위험성이 꽤 높습니다. 구글 SEO의 특징은 그들의 문서에서 하라는데로 따라했어도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고, 이를 근거로 구글에 항의해도 '그럴수도 있다. 이럴 수 있다' 왜냐하면 구글 SEO체크를 인공지능이 하는데 사람이 판단한 것도 아니고 알 수도 없지 않느냐~ 이건 chatGPT가 나오기 오래 전부터 그들이 말해온 것입니다. 그런데도 구글 검색엔진의 성능이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개인들은 당연히 반박불가입니다.
리디렉션 방법은 제가 다른 블로그의 포스팅을 시범삼아 한번 테스팅 해보겠습니다. 이게 쉽지는 않은게 하나의 포스팅이라도 거기서 나오는 트래픽이 많으면 어뷰징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것도 당연한게 키워드가 곧 트래픽이기 때문에 손님을 끌어간다는 개념에서 보면 구글 입장에서 제한할 필요가 있지요.
암튼 한번 해보고 리디렉션이 사용 가능한지 검증해보고 나중에 포스팅에 공유하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릴건데 어차피 지금 티스토리로 1년 이상 글을 써온 사람들은 이거 이전하는데만도 똑같은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할겁니다. 이게 나무라면 뿌리가 단단히 박혀있을 수록 한번에 뽑아 가기 어렵습니다.
두번째 방법의 고려는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의 일부나 전체를 비공개 전환 후 새로운 워드프레스에 복사 붙여넣기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역시 단순하지 않고 포스트가 많을 수록 유사문서, 중복컨텐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 티스토리 블로거에서 옮기기 위해서 생각해야 할게 있는데, A라는 블로그가 있다면 여기에 구글 콘솔이 등록되어 있을 겁니다.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등도 있을거구) 여기에서 색인을 지워야 합니다. 그건 구글 콘솔에 가서 지울 수 있겠지요. 근데 우리집 하드 드라이브 처럼 오늘 내가 색인을 지우면 다 없어질까요? 안없어집니다.
생각보다 웹의 링크시스템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색인 하나 삭제한다고 끝나지 않습니다.(들어올 때는 자유지만 나가는 건 맘대로 안됨;;;) 왜냐하면 구글은 우리집 PC가 아니라 네트워크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보유한 컴퓨터의 개수가 한 2년전 쯤에 200만대라고 추정되었습니다. 색인을 삭제해도 어딘가에 무슨 목적으로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겠지요. 그래서 구글 문서에서도 '구글 검색엔진이 올바르게 해석할 가능성'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해서 과거에 잘나가는 블로그를 공격하기 위한 뒤치기 같은 기술도 있었습니다. 타겟 블로그를 잡고 똑같은 문서를 생성하는데 이 문서의 생성 날짜를 원본 포스트보다 앞서게 합니다. 그러면 원본 블로그는? 유사 문서가 되서 구글 필터링에 걸려들게 됩니다. 이런 문제로 오늘 포스트하나를 띡 삭제한다고 해도 구글은 즉시 판단히 어려운 겁니다. 필자의 뇌피셜이지만 대량으로 복사 붙여넣기를 한다면 그 사이트를 특정의 감시 대상으로 잡을 확률이 높은거지요. 그래서 여러가지 대안이 나옵니다. 다음은 몇가지 유형입니다.
이번에 티스토리 정책이 바뀌고 이렇게 바꾼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리스크가 높은 방식이지요. 아직 며칠이 안됬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 경험담은 없습니다. 근데 이것도 잘 봐야할게 시간이 지나서도 중복 콘텐츠에 걸릴 확률이 있고 기존의 색인이 잘 삭제되었는지 계속 체크를 해줘야 합니다. 그 색인이 삭제되고 새로운 색인이 구글의 같은 랭크에 잘 올라가는지 - 확인이 필요합니다.
글의 수가 많지 않다면 하나의 방법입니다만, 글쎄 필자는 추천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1번의 방식에서 비공개한 다음 텀을 두고 이전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근데 충분한 시간이라는게 막연하고 주관적이어서... 보통은 개월단위로 보더군요. (1~6개월) 기존의 사이트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 똑같은 컨텐츠를 다시 발행하는 개념인데요. 기존 사이트에 대한 기록을 검색엔진이 어떤 형태로든 가지고 있을 거기 때문에 아주 많이 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기존 색인들을 정리했다는 부분에서 1번 보다는 좀 나은 방법입니다. 근데 몇개월이나 기다려야 하고 그 기간은 그냥 아무 의미가 없고, 수익도 날라갈테니까... 이 점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티스토리 블로거들이 아무리 수익이 떨어져도 그나마 50%라도 건지자는 마음에 순차적으로 페이지를 비공개하여 이전하는 방식으로 가겠지요. 이 때 페이지 별로 리디렉션 하는 것과는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리디렉션이 기존 트래픽을 끌어오는데 좋겠지만 이 행위로 인해 혹여 있을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냥 비공개로 돌리고 색인을 삭제한 후 적당한 시간을 봐서 순차적으로 이전하는 겁니다.
적당한 시간이라는 건 판단이 어렵습니다. 필자 같으면 기존 포스트의 구글 랭크 순위를 확인하고 비공개로 돌려놓은 다음 1-3일 단위로 이 색인이 검색결과에 남아있는지 체크한 후에 이제 보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블로그에 복사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이 때도 완전히 똑같이 붙이는가, 그 문제가 있는데 가급적 변형을 주는게 좋습니다. 이미지 파일의 경우 메타데이터를 다 지우고 워터마크라도 붙이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런 것은 세부적인 기교입니다. 유사문서에 대해서는 언제나 논란의 대상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30%다 50%다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람이 말하면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계속 포스팅을 옮기면서 스스로 경험으로 체득하는 수 밖에 없겠다 - 싶습니다. 뭐냐하면 내가 걸리면 그 걸린 정도가 기준이 되버리고 안걸리면 또 안걸린 그게 기준이 되버립니다.
27일 티스토리 광고 정책 시행이후 시간이 갈수록 유저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필자가 심각하게 보는 것은 티스토리의 기술력과 커뮤니티를 이끌어 가는 소통능력입니다. 현재까지 봤을 때는 티스토리는 국내 최대 IT기업인 카카오 계열사 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그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참 못미치는 상태가 아닌가 - 보고 있습니다. 이거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사용하며 눈이 높아진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지가 않지요. 우리가 기술력을 뻔히 아는데 장난치고 그러면 모른다고 할까요? 티스토리 회사 내부 사정이니까? 블라인드 시대에 정말 그럴까요?
그리고 자체 광고라면서 구글광고를 단 것은 이것은 기업의 도덕적 문제까지 가서 아마 잘하면 집단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쟁점이 첨예한 부분이 있어서 소송으로 가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한민국 판례에 남길만한 가치가 있은 사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봅니다. 뭐 그럴려면 티스토리에 계속 남아있어야 하겠지만요. 저같은 경우는 그 정도 대형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떠나서 거기서 다시 터를 잡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웹호스팅이든 vultr 클라우드 등)
이제 티스토리에 글을 쓸 날도 얼마 안남은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 애드센스 받은게 대여섯은 되는데 정책 변경 이후로는 이 블로그 제외하고 거의 손도 안대고 있습니다. 좀 둘러보니 다른 대형 티스토리 블로거들(조회수가 만단위인 분들)도 업데이트가 거의 멈췄더군요. 소식을 읽어보면 대략 워드프레스 적응하느라 힘들다, 어쨋든 하고 있다 - 라는 내용입니다.
근데 이게 다 과정인게 제가 티스토리 시작했던 2019년 쯤에도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 넘어가며 몇달 걸렸다는 대형 블로거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페이스북 등 SNS나 커뮤에서 유입하는 블로그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런 것을 보고도 남아있었던게 문제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운영할 능력이 안되서 뭐가 귀찮아서 등등등 무수한 변명만 늘어놓고 가만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알고도 행동하지 않은 자의 당연한 결말이겠지요.
그래서 이번 티스토리 사태에는 행동할 수 밖에 없지 않나 -는 결론입니다. (여기서도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이 갈리겠지만)